[시승] 309km의 벤츠 EQC 주행거리가 결코 짧지 않은 이유는?
[시승] 309km의 벤츠 EQC 주행거리가 결코 짧지 않은 이유는?
  • 박상우 기자
  • 승인 2019.10.30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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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설치된 벤츠 EQ 전용 충전소에 주차된 EQC.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를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주행거리다.

지난 7월 말 SK엔카닷컴은 ‘전기차 살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 4,023명 중 49.5%가 배터리 완충 주행 가능 거리를 꼽았다. 19.4%로 2위를 기록한 전기차 판매 가격보다 30%p 높게 나왔다.

그만큼 전기차에서 핵심은 주행거리다. 그런 의미에서 벤츠의 전기차 EQC에게 주행가능거리는 약점이 될 수 있다.

EQC의 1회 완충 시 주행가능거리는 309km다. 이는 최대 438km를 주행할 수 있는 테슬라 모델X보다 약 130km 짧다. 또 최대주행거리가 406km인 현대차 코나EV보다 100km 부족하다.

지난 22일 EQC 출시행사에서 마크 레인(Mark Raine) 벤츠코리아 제품&마케팅 부문 총괄 부사장은 “309km의 주행거리가 결코 짧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소비자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파악해 개발하고, 또 전기차에 맞게 인프라 등 다른 최적화 사항을 갖춰야 하므로 전기차는 다양한 방면을 아우르는 분야“라고 밝혔다.

벤츠가 이같이 자신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경기도 포천에 있는 포천힐스CC부터 서울 잠실롯데월드타워까지 EQC를 시승했다.

출발 전 남은 주행가능거리는 125km다.

포천힐스CC에서 출발하기 전 남은 주행가능거리는 125km였다. 이곳에서 서울 잠실롯데월드타워까지 거리는 55.59km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남은 주행가능거리는 최소 70km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출발했다.

출발하기 전 안드로이드 오토를 활성화하고 스마트폰을 연결해 음악을 틀었다. 또 오후에 접어들면서 차 안 온도가 높아져 에어컨을 켰다.

세종포천고속도로, 강변북로를 거쳐 잠실롯데월드타워에 도착했다. 남은 주행가능거리는 86km였다. 약 39km에 해당하는 배터리가 소모된 것이다.

공조장치, 안드로이드 오토, 미디어를 활성화했음에도 배터리 소모량이 실제주행거리보다 짧았다. 이는 에너지 회생 모드의 역할이 가장 컸다.

목적지에 도착한 후 남은 주행가능거리는 86km다.

EQC에는 운전자가 스스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4단계의 에너지 회생 모드가 탑재됐다.

운전자는 핸들 뒤에 있는 패들을 이용해 에너지 회생 모드를 D+, D, D-, D-- 등 총 4단계로 설정할 수 있다.

D는 기본값으로 설정돼 가장 마일드한 회생 제동을, D+는 회생 제동이 꺼진 상태의 글라이딩 모드로 주행이 가능하며, D--는 가장 강력한 회생 제동으로 싱글 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실제로 D+ 때 가속페달을 밟으면 내연기관차처럼 부드럽게 주행하지만 에너지 소모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반면 D-- 때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지 않게 하려고 저항을 주는 느낌이 들었다.

또 D+ 때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내연기관차처럼 속도가 천천히 줄었으나 D-- 때는 급브레이크를 밟은 것처럼 속도가 급격히 줄었다.

D-- 때 저장되는 회생에너지 양.

각 모드마다 저장되는 회생에너지 양이 다른데 D-- 때는 최대 80%가 저장됐다.

즉 D--로 갈수록 배터리 소모량을 최대한 억제하려는 저항력과 갈수록 저장되는 회생에너지 양이 많아진다고 볼 수 있다.

놀라운 점은 전기차 특유의 폭발적인 가속력이 에너지 회생 모드가 어디에 있든지 구현됐다는 점이다. 특히 D—때 저항력이 다른 모드 때보다 강하게 느껴졌지만 D+ 때 못지않은 가속력을 발휘했다.

또 EQC에 탑재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Driving Assistance Package)에 포함된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Active Distance Assist DISTRONIC)도 에너지 소모량을 줄이는데 한몫했다.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은 도로 주행 시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자동 속도 조절 및 제동, 출발까지 지원하는 기술이다.

앞차와의 거리가 가까워지면 차량은 최대 제동력의 50%까지 발휘해 속도를 줄이고 필요한 경우에는 차량을 제동한다. 정지 시간이 3초 이내면 자동으로 다시 주행을 시작한다.

이 기능이 활성화되면서 급가속이나 급제동을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양의 배터리가 소모되지 않았다.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이 활성화된 모습.

또 고속도로 등에서 고속주행 시 지정해놓은 속도를 유지하면서 주행했기 때문에 불필요한 배터리 소모가 거의 없었다.

이 때문에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이 안전운전뿐만 아니라 때론 배터리 효율성을 높여주기도 한다.

에너지 회생 모드와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을 잘 활용한다면 309km보다 더 긴 주행이 가능하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309km의 주행가능거리를 이해할지 의문이다. 이는 같은 가격의 모델X, 가격이 절반가량인 코나EV보다 짧기 때문이다.

EQC가 한국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벤츠코리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EQC는 지난 22일 공식 출시됐으며 고객 인도는 보조금 지급이 확정되는 대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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