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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업체들이 수 조원 투자해도 실현 못한 ‘흔들리지 않는 차’ 스타트 업이 개발

  • 기사입력 2018.04.30 05:42
  • 최종수정 2018.04.30 05:44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자동차업계가 수 조원을 투자했어도 이루지 못한 꿈의 기술을 한 벤처기업이 개발에 성공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지난 달 28일과 29일 일본 도쿄 빅 사이트에서 개최된 스타트 업 이벤트인 '슬러시 도쿄 2018 (Slush Tokyo 2018)' 메인 스테이지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술과 비전을 발표한 업체는 클리어모션(ClearMotion)사의 샤킬 아바다니 CEO다.

‘슬러시 도쿄’는 핀란드에서 시작된 세계적 스타트업 컨퍼런스의 아시아 행사다.

이 날 아바다니CEO는 “한번 시승을 해 본 사람은 절대 기존의 다른 자동차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며 자사의 혁신적인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MIT(매사추세츠 공과대학)에서 시작한 클리어모션사는 자동차업계가 수 조원을 투자했어도 이루지 못한 꿈의 기술을 발표하면서 지난 2017년에 1억8,000만 달러(1,930억 원)를 투자받았다.

이 프로젝트에는 일본의 타이어업체인 브리지스톤도 자본 참여, 공동개발에 나서고 있다.

클리어모션사의 이 혁신적인 기술의 실체는대체 무엇일까?

이 기술은 간단히 말하면 자동차가 거의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서스펜션이다. 고감도 센서와 컴퓨팅 파워에 의해 즉각적으로 반응, 소프트웨어가 독립적인 서스펜션 하드웨어를 제어하는 활성 샤시시스템이다.

그는 지난 2012년 일본 신칸센의 승차감에 감동한 뒤 이를 승용차에 응용했다.

클리어모션사는 이 기술을 완성할 때까지 거의 5년간 스텔스 전략으로 절대 외부에 새어 나가지 않도록 철저히 보안을 지켰으며, 2016년 11월 마침내 샴페인 잔을 흘리지 않고 달리는 자동차를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작년 1월에는 자동차업계 베테랑인 피아트.크라이슬러사의 지프브랜드 수석 엔지니어를 영입, 양산화를 위한 로드맵을 마련했으며, 같은 해 1-2월에는 1억3,000만 달러를 조달받아 조직을 확대, 기능과 비용, 신뢰성을 충족시키는 획기적인 제품을 완성시켰다.

흔들리지 않는 자동차는 타는 재미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뒷좌석에 앉는 사람에게는 흔들리지 않는 것이 안정감 측면에서 매우 만족감이 높다.

특히, 자율주행이 늘어나면 승객들의 편안함에 대한 요구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차량 내에서의 흔들림이 사라지면 사무실처럼 책이나 노트북을 읽거나 작업을 할 수 있는 등 생산적으로 시간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그 경제적 효과는 매우 크며, 특히 트럭이나 군 관계자들이 자동차의 흔들림으로 인해 요통 등 건강상 피해를 많이 입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전망은 매우 밝다고 아바다니CEO는 강조한다.

물론, 자동차업계도 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수 십년간 투자를 아끼지 않았으나 비용, 크기, 무게, 소비전력 문제를 해결하고 기능성과 성능을 갖춘 기술은 개발하지 못했다.

기술적으로 어렵기도 하고 심지어는 열악한 조건에서의 신뢰성과 내구성도 확보돼야 하기 때문이다.

클리어모션 시스템은 저비용 메카트로닉스 하드 소프트에서 제어, 기존기술을 크게 웃도는 5 밀리 초 이내의 반응시간으로 모든 노면 상황에 대응한다.

소프트웨어가 끊임없이 질문을 하면서 헤드폰 소음을 없애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문제를 즉시 지워 나간다. 클리어모션 제품은 고급차종의 동종 부품을 약간 웃도는 정도의 비용이면 장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시스템으로 자동차의 안전성을 높이는 것도 가능하다.

급제동시 차량 카메라와 연동, 범퍼끼리 접촉하는 면의 높이를 바꾸는 등 충돌 전에 차체 포지션을 조정할 수가 있다.

이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한 클리어 모션사는 이 기술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면 데이터의 활용을 계획하고 있다.

클리어모션 시스템 탑재 차량의 주행 및 센서 데이터를 흡수, 크라우드 소싱을 통해 20cm 메쉬 노면 맵을 만든 뒤 이 소프트웨어에 반영 할 수 있도록 하면 시스템 제어를 더욱 진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 노면 데이터로 도시 인프라 정비에도 공헌한다는 생각이다.

노면 상황 데이터를 수학적 모델링을 통해 복구공사 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것이다. 예컨대 도로가 더 악화돼 공사비용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부분을 그 전에 착수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또 공사의 우선 순위를 도와준다는 것이다.

자동차는 우선 타이어에서 외부와 접촉하고 다양한 요소를 거쳐 사람으로 진동이 이어진다.

이를 통해 고분자 연구 및 재료시험 등의 기술 개발도 할 수가 있다. 이 기술은 브리지스톤도 공동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클리어모션의 기술도 아직은 완전하지 않다. 때문에 흔들림을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위해 새로운 문제에 도전하고 있다.

한편, 카 오디오 기기로 유명한 BOSE는 이미 미국에서 2만5천 대의 트럭에 장착되는 시트 제어용 모션제어 부문을 인수, 클리어모션사의 시스템에 연결, 탁월한 승차감으로 연갈한다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클리어모션은 혁신적인 기술을 탑재한 완성차 1호 차량 출시를 준비 중이며 내년에 미국 보스턴에서 연 3만 대 분의 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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