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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6 경쟁할수록 더 잘 팔려” 고급스런 실내 앞세워 준대형차 파이 키운다

  • 기사입력 2016.01.21 01:09
  • 최종수정 2016.01.22 13:16
  • 기자명 이다일 기자

[오토데일리 이다일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SM6를 사전공개하자 준대형차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오는 26일 출시를 앞둔 기아자동차 K7이 가장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왔으며 3월로 알려진 한국지엠의 중형세단 말리부까지도 소비자들의 비교 대상으로 들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SM6의 등장으로 준대형 세단 세그먼트의 파괴가 일어날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2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의 SM6가 포문을 연 준대형차 시장에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유럽의 D세그먼트에 속하는 SM6를 르노삼성차는 당분간 주력모델 SM5와 함께 판매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지난 11일 사전공개를 통해 상품성을 알린 기아자동차의 K7과 직접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한 신경전도 팽팽하게 벌어지고 있다. 르노삼성이 13일 SM6의 사전공개 행사를 대대적으로 개최하며 2월2일쯤 시승행사를 겸한 가격 공개를 예고한 뒤 기아자동차는 내부적으로 K7의 시승행사를 같은 날로 잡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같은 날 행사를 개최할 경우 한쪽에 쏠리는 관심이 줄어들어 신차효과를 누려야하는 업계에서는 관행적으로 날짜를 겹치지 않도록 조절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아직 날짜를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2월 첫 주에 K7의 시승행사를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SM6는 준대형 세단이라는 독특한 분류에 대해서도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SM6는 차체 크기는 SM5와 비슷하지만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는 상위 모델인 SM7과 비슷하다. 이는 관행적으로 ‘급’을 구분하던 국내 자동차 업계의 움직임에 정면으로 대치된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자동차 박동훈 부사장은 “SM6은 독자적인 세그먼트 모델이며 기존 차와 판매 간섭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그간 가장 많이 팔리는 현대자동차를 기준으로 엑센트,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에쿠스 급으로 쉽게 분류를 나눴지만 최근 출시하는 차들은 어느 급에 속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현대차에서도 i40나 아슬란 같은 차는 중형차, 대형차 등 급을 나누기 애매해 준대형차와 같은 어중간한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준중형차, 준대형차와 같은 구분은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만 쓰는 방식으로 자동차 업계의 마케팅 수식어에 지나지 않는다”며 “해외에서는 A, B, C, D세그먼트 등으로 구분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우리나라의 중형과 준대형으로 구분하는 차를 주로 D세그먼트로 분류한다”고 밝혔다.

 

 한편, SM6는 자동차 업계의 해묵은 논란 가운데 하나인 서스펜션 문제에도 불을 지폈다. 신형 SM6가 후륜에 토션빔 방식을 개조한 AM-LINK라는 독특한 형태의 서스펜션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중형차급은 승차감을 중요시 하기 때문에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따라서 SM6는 승차감이 떨어질 것이란 추측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르노삼성의 입장은 다르다. 우리나라 자동차 역사상 가장 호평을 받은 차 가운데 하나인 르노삼성의 1세대 SM5 역시 후륜에 토션빔 서스펜션을 사용했었고 과거 BMW의 고급차나 현대자동차의 중형차에도 토션빔을 사용한 사례가 많으며 이를 튜닝하는 방법에 따라 승차감은 개선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AM-LINK를 적용한 SM6를 시승하면 모든 의혹이 사라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업계에서는 SM6가 불러온 논란이 결국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수입차 마케팅을 담당하는 한 고위 임원은 “연간 5만대를 판매 목표로 설정한 SM6는 쏘나타나 그랜저, K7과 같은 베스트셀러 차종과 비교를 할수록 장점이 부각되기 마련”이라며 “서스펜션 논란은 실제 탑승해보면 일반인이 크게 느끼지 못하는 수준의 차이일 것이라고 가정하면 고급스러운 실내와 기존 국산이나 독일차가 갖지 못했던 독특한 편의성 때문에 르노삼성의 SM6를 선택하는 고객이 충분히 늘어날 것”이라고 해석했다.

 르노삼성이 SM6의 연간 판매목표로 제시한 연간 5만대는 현대자동차가 2015년 기록한 쏘나타의 절반 수준이며 르노삼성의 QM3나 SM5 판매량의 두 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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