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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토요타가 가장 두려워 하는 車업체는?

  • 기사입력 2016.01.19 08:28
  • 최종수정 2016.01.19 15:52
  • 기자명 이상원 기자
미국 전기차업체인 테슬라 모터스가 빠르게 판매량을 늘려 나가고 있다.

[오토데일리 이상원 기자] 지난해 세계 1위 자동차 메이커는 일본 토요타자동차다. 물론, 아직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지만, 1,000만대를 넘어선 업체는 토요타가 유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14년 1,014만대를 기록하며 1,023만대의 토요타를 바짝 쫓던 폭스바겐은 하반기에 뜻하지 않은 배기가스 스캔들에 휘말리며 상승세가 꺾였다. 결국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대비 2% 감소한 993만600대로 마감했다.

앞서 토요타와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였던 GM도 금융위기 여파와 점화 스위치 스캔들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며 결국 ‘토요타 천하’로 판세가 굳어지고 있다.

그런 토요타가 무서워하는 경쟁자는 아직 남아 있다. 바로 미국 전기차 메이커인 테슬라모터스다.

테슬라는 지난해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시장에서 5만58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전년도의 3만1,655대보다 약 60%가 급증한 것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주력인 모델S가 전년대비 59.5%나 증가한 2만6,400대가 판매되며, 1만7,269대로 42.8%가 급감한 닛산 리프를 따돌리고 전기차 부문 1위 자리를 굳혔다.

테슬라모터스를 이끄는 최고경영책임자(CEO) 엘론 머스크는 광기를 느끼게 하는 속도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그는 토요타와 현대차, GM 등이 주장하는 ‘수소 사회’는 결코 오지 않는다며, 유일한 대안은 전기차라고 단언하고 있다.

토요타의 차세대 연료전지차 '미라이'

머스크 CEO는 지난 달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오토모티브 뉴스 월드 콩그레스’에서 “나는 수소연료전지차가 논쟁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수소연료전지차는 극도로 어리석은 선택”이라고 격하했다.

하이브리드 차량 다음으로 희망을 걸고 엄청난 비용을 연료전지차에 쏟고 있는 토요타에게는 매우 충격적인 발언이다.

토요타는 지난 2014년 말 내놓은 연료전지차 ‘미라이’를 지난해에 미국과 일본에서 3천여대 가량을 판매했다. 이어 조만간 3천만원대 모델을 출시해 연간 판매량을 수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엘론 머스크는 “수소를 만들어 저장하고, 저장한 수소를 다시 자동차에 사용하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라며 “결국 수소는 에너지 저장 메커니즘일 뿐이지, 직접적인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며 연료전지차에 대해 혹평을 쏟아내고 있다.

내연기관은 연료인 휘발유나 경유를 태워 동력을 얻고, 전기차는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를 직접적인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데 반해, 수소연료전지차는 수소를 직접적인 연료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했다.

테슬라는 세계 자동차 업체 중 유일하게 전기차 부문에서 성공한 업체로, 최근 판매망을 일본과 중국, 한국 등으로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차세대 차량 경쟁에서 적수가 없었던 토요타가 뜻밖의 복병을 만난 것과 다름없다. 향후 테슬라의 전기차와 토요타의 연료전지차 경쟁에 어느 쪽이 우위를 점하느냐에 따라 세계 자동차 시장의 패권 다툼 양상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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