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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2015년 러시아 판매 13.5% 급감…‘전화위복’ 가능할까?

  • 기사입력 2016.01.15 10:56
  • 최종수정 2016.01.15 16:53
  • 기자명 신승영 기자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극심한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러시아 시장에서 현대·기아차도 두 자릿수 판매 감소세를 보였다. 

 

현대차그룹은 작년 한 해 러시아 시장에서 전년대비 13.5% 하락한 32만4701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는 2014년보다 16.0% 감소한 16만3500대를, 현대차는 전년대비 10.0% 하락한 16만1201대를 각각 기록했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재작년 249만대에서 지난해 160만대로 35.7%나 급감했다.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30%대 하락세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현대·기아차의 판매 실적은 선방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의 러시아 시장 점유율은 2014년 15.1%에서 2015년 20.3%로 5.2%포인트(p)나 증가했다.  
 
차종별로 현대 쏠라리스(11만5868대)와 기아 뉴 리오(9만7097대) 등이 브랜드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스포티지와 ix35 등 기존 인기 차종의 판매는 대폭 하락했다.
 
러시아 시장은 재작년 크림반도 병합 이후 시작된 서방의 경제제재와 유가 폭락, 그리고 루블화의 가치 급락 등이 시장 전반에 몰아쳤다. 특히 올해는 경기 침체 속에서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태로, 자동차를 포함한 시장 전반에 걸쳐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다. 
 
PSA 푸조 시트로엥을 비롯한 다수 업체가 현지 물량 공급을 중단했고, GM은 공장 폐쇄 및 판매 중단에 이어 러시아 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솔러스와 CKD 공급 계약을 맺고 있는 쌍용차도 작년 초부터 수출을 멈췄다. 르노-닛산과 폭스바겐 등은 공장 가동일을 조절하며 생산량을 줄였다. 

▲ 지난해 100만대 누적 생산을 달성한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HMMR)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위기의 러시아 시장에서 오히려 공격적인 경영 전략을 펼치고 있다. 작년 하반기 러시아 아브토토르와 5세대 엘란트라 CKD 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설비 최신화를 위해 1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2016년 러시아 신차 시장 수요는 153만대로, 지난해보다 약 4.7%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의 이 같은 결정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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