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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차 경영평가] 非獨 유럽차, 성장잠재력 폭발…2016년 기대만발

  • 기사입력 2015.12.31 16:54
  • 최종수정 2016.01.04 15:09
  • 기자명 신승영 기자

[편집자 주] 2015년 자동차 업계는 혼란의 도가니였다. 폭스바겐그룹의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은 자동차 업계를 모두 혼돈의 늪으로 빠트렸다. 러시아를 포함한 브릭스 등 신흥국가의 불안정한 경제상황도 자동차 업계의 리스크로 다가왔다.
 
국내에서는 수입차의 약진과 국산차의 위기가 계속됐다. 국산차의 품질 문제는 신차 출시후 다가오는 통과의례처럼 됐고 소비자의 불신과 이를 극복하려는 제조사의 움직임이 활발했다.
  
오토데일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산과 외산차의 업체별 실적과 함께 주요 차종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 시장의 성숙도와 각 사 경영진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를 시리즈로 소개한다.

▲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백정현 대표, 한불모터스 송승철 대표, 볼보자동차코리아 이윤모 대표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올해 유럽차 업계는 또 한 번 최고의 해를 보냈다. 독일차 강세가 지속된 가운데, 여타 유럽차 업체들도 역대 최고 수준의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총 판매 대수는 독일차가 앞서지만, 성장률은 다른 유럽계 브랜드가 월등히 높았다. 
 
올해는 영국의 재규어·랜드로버, 프랑스의 푸조·시트로엥, 스웨덴의 볼보 등 비독일계 유럽 브랜드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는 한 해였다. 이들은 독일차 일색의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그와 차별화된 제품력과 브랜드 가치를 본격적으로 어필하고 나섰다.   

◆ 재규어·랜드로버

▲ 재규어 XE

재규어·랜드로버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총 8336대를 판매했다. 올해 1만대 달성은 사실상 어렵지만, 40%대 높은 판매성장률을 기록하며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새로운 대안으로 확실하게 자리잡은 모습이다. 더불어 토요타·렉서스, 포드·링컨 등 시장 내 제 2그룹과의 본격적인 판매 경쟁에도 돌입했다.      
 
올해 4월 승진 부임한 백정현 대표는 거침없는 행보로 40대 젊은 패기와 열정을 숨기지 않았다.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의 공격적인 확대와 사회 공헌활동 강화 등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적극 나섰다. 특히 A/S 부문에서 올 한해만 전국 10개의 서비스센터를 오픈하고 교육 시스템을 재정비하며 고객 만족도를 대폭 개선했다.
 
재규어 브랜드는 엔트리 모델인 XE가 신규 고객을 모으기 시작했다. XE는 브랜드 진입 문턱을 대폭 낮췄다. 랜드로버 브랜드는 디스커버리 스포츠 등 올해 출시된 신차는 물론, 대부분의 모델이 없어서 못 파는 인기를 누렸다. 
 
올 한해 실적은 대체적으로 만족스럽지만, 아쉬움도 존재한다. 지난 8월과 9월 두 달여간 제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았다. 랜드로버의 경우 제품 라인업의 유로6 전환이 매끄럽지 못했다. 재규어는 현재 주력 모델인 XF의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XF는 내년 3월까지 신차 출시를 기다려야 한다.
 
◆ 푸조·시트로엥

▲ 푸조 2008

푸조·시트로엥을 수입 판매하는 한불모터스는 올해 브랜드별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말 워크아웃 졸업과 함께 올해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했지만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푸조는 2008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판매가 두 배 이상 늘었지만, 시트로엥이 제자리걸음에 머물렀다. 20%대 올해 수입차 시장 성장세를 고려한다면,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과 다름없다. 
 
시트로엥은 그랜드 C4 피카소를 제외한 대부분의 모델이 부진했다. 당초 예정된 C4 칵투스 출시가 미뤄지며, 소비자 발길을 전시장으로 이끌지 못했다. C4 칵투스는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가 예정됐다.
 
반면, 푸조는 2008 하나로 반전을 이뤄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4000대 가까운 판매고를 올리며, 주력 모델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영업 일선에 따르면, 2008의 인기는 3008과 308SW 등과 같은 상위 모델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푸조는 308이 아쉽다.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폭스바겐 골프의 그림자에 가려 존재감을 잃었다. 구매 할인 및 프로모션, 보증 연장 등과 같은 판촉 전략이 요구된다.
 
◆ 볼보

▲ 볼보 V60 CC

볼보자동차는 지난해 51.8%의 성장률과 더불어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이어 올해도 40%대 높은 판매 신장률과 함께 또 한 번 판매 기록을 경신할 예정이다.
 
볼보는 별 다른 신차 투입 없이도 두 해 연속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부임한 이윤모 대표는 다양한 파생모델을 선보이며, 제품라인업을 풍성하게 꾸려가고 있다. 
 
볼보는 지난해 D2와 D4 등 제품 파워트레인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1.6리터 D2 제품군의 경우 우수한 연료효율성과 매력적인 가격으로 수입차 시장 내 젊은 고객층을 적극 공략했다. 
 
이어 올해는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을 갖춘 크로스 컨트리(CC) 제품군을 투입하며, 틈새 시장의 고객 니즈를 만족시키고 나섰다.  
  
또 하나의 특징은 유로6 모델의 빠른 적용이다. 대부분의 수입 브랜드가 유로5 모델 재고를 소진한 후, 유로6 모델을 투입했다. 그로 인해 한두달의 공백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볼보는 지난 7월 D3 엔진을 적용한 유로6 모델 4종을 동시에 선보이는 등 기존 유로5 모델과 함께 판매했다. 하반기 유로5 차종에 할인 및 프로모션을 제공하며, 자연스럽게 모델 교체를 이뤄냈다.    
 
한편, 볼보는 많은 고객들이 신형 XC90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신형 XC90을 비롯한 차세대 볼보의 신차 출시에 내년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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