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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부드러운 터보 IS200t, ‘렉서스답다’

  • 기사입력 2015.12.03 01:06
  • 최종수정 2015.12.03 11:29
  • 기자명 신승영 기자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렉서스 브랜드가 IS200t를 국내 출시했다. 기존 IS250을 대체하는 모델로, 2.0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최근 렉서스는 하이브리드와 더불어 터보 라인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NX 및 IS 뿐만 아니라 향후 GS에도 터보 엔진을 장착할 예정이다. 
 
사실 터보 엔진과 다단 변속기만 본다면,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늦은 대응이다. 그러나 렉서스는 매번 자신만의 색깔을 유지하며, 늦더라도 보다 정확하게 목표점에 도달해왔다. 렉서스가 선보인 터보 차량은 어떤 색을 지녔을까.

 

IS200t의 내·외관은 큰 변화가 없다. 전면부는 과감한 스핀들 그릴과 날카로운 헤드램프 디자인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우아하면서도 역동적인 측면과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로 방점을 찍은 후면은 렉서스 브랜드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실내는 동급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중 단연 돋보인다. 고급스런 소재는 물론, 꼼꼼한 마감과 세심한 배려가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시트의 착좌감과 다양한 기능의 조작 감성, 그리고 사운드 품질 등은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의 C세그먼트 제품들을 압도한다. 구태여 단점을 꼽자면, 디스플레이 크기가 다소 작게 느껴진다. 
 
IS 진화의 핵심은 퍼포먼스다. IS에 맞게 튜닝된 2.0 터보 엔진과 전 트림 기본 장착된 8단 스포츠 다이렉트 시프트 변속기의 성능이 관건이다.

 

엔진의 최고출력은 241마력(hp/5800rpm), 최대토크는 35.7kg·m(1650rpm~4400rpm)이다. 렉서스 측은 신형 터보 엔진에 대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일체형 배기 매니폴드와 트윈 스크롤 터보 차저 등 조합을 바탕으로 뛰어난 연비와 즉각적인 응답성, 최소 수준의 터보랙, 우수한 저속 토크 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실제 고성능 터보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조용하고 부드럽다. 일상적인 주행 환경에서는 터보랙을 느끼는 것이 쉽지 않다. 엔진은 면면부절(綿綿不絕) 끊김없이 힘을 제공하고, 변속기는 바로바로 변속이 이뤄진다. IS250에 장착된 V6 엔진과 흡사한 질감을 구현했다. 엔진 배기량과 무게(-160kg)는 과감히 줄였지만, 그 이상의 성능을 제공하고 있다.

단단한 차체와 뛰어난 밸런스, 그리고 직관적인 핸들링 등 기존 3세대 IS의 탄탄한 기본기에 강력한 심장이 결합했다. 스포츠 세단이지만, 누구나 쉽게 제어할 수 있다.

 

다만, 절대적으로 퍼포먼스가 뛰어난 것은 아니다. 스포츠세단으로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부드럽고 민첩하고 편안하지만, 폭발적이며 강렬한 주행감성이 부족하다.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는 킥 다운 상태도 잠시, 빠르게 시프트 업이 진행됐다. 패들시프트 조작을 통한 시프트 다운도 금방 재변속이 이뤄진다. 스포츠모드에서도 5000rpm부터 레드존이 시작되며 6000rpm에서는 즉각 시프트 업이 이뤄진다. 고회전 영역 활용을 억제하는 느낌이다.
 
달리는 즐거움을 느끼기에 엔진음과 배기음 또한 지나치게 정숙하다.  

 

다른 한편으로 ‘렉서스만의 드라이빙 감동을 전달한다’는 의미에서 ‘렉서스답다’는 생각도 든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색이 명확한 것이다.   
  
렉서스 IS200t 국내 판매 가격은 4440만원~5470만원이다. BMW 3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아우디 A4 등과 비교해 가격경쟁력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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