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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왜 갑자기 ‘아트(Art)’를 들고 나왔나?

  • 기사입력 2015.11.21 09:19
  • 최종수정 2015.11.24 08:39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현대차 마케팅본부 브랜드 커뮤니케이션팀 이대형차장이 LACMA에서 아트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로스엔젤레스=오토데일리 이상원 기자] 최근 현대자동차가 주력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아트(Art)다. 현대차 정의선부회장이 지난 4일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을 선언한 이후부터 부쩍 눈에 띄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로스엔젤레스 카운티 미술관인 ‘LACMA’와 10년, 영국 테이트모던과 11년, 국내의 국립현대미술관과 10년 장기후원 관계를 맺는 등 지난해부터 미국과 유럽, 한국을 잇는 중장기적 문화예술계 후원사업을 속속 진행하고 있다.

또, 오는 2017년 초에는 경기도 일산에 현대자동차 박물관을 오픈하며 서울 도산대로 등 주요 지역에 현대차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문화공간인 현대모터스튜디오 등을 잇따라 오픈하고 있다.

오로지 성장 밖에 관심이 없었던 현대차가 왜 갑자기 아트에 눈을 돌린 것일까? 이는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과 관련이 깊다.

고급브랜드는 그냥 얻어지지 않는다. 히스토리가 있고 문화와 예술이 잘 접목돼야 비로소 명품으로서의 가치가 녹아든다.

명품시계인 롤렉스가 출범 초기에 젊은 작가들을 뽑아 직원들과 멘토와 멘티를 해가면서 명품 브랜드로 키워온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즉, 젊은 작가들의 작품 활동을 통해 보다 젊은층들에게 롤렉스라는 시계를 명품으로 어필해 온 것이다.

또 다른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나 프라다, 루이뷔통도 아트와 결합시킨 마케팅을 끊임없이 추구해 오고 있고 BMW, 포르쉐 등 고급 자동차브랜드들은 세계 최고의 박물관이나 아트페어로 자신들의 제품을 포장해 왔다.

 이들에 비하면 현대차는 역사와 문화가 턱없이 부족하다. 짧은 역사 동안 물건을 팔고 성장하기에만 급급했다.

LACMA의 설치 작품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영속성을 갖고 장기적으로 제품력을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탄탄한 역사와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게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현대차의 역사, 문화만들기 작업은 매우 은밀하면서도 세밀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13년 서울 양재동 본사 마케팅사업본부내에는 ‘브랜드 커뮤니케이션팀’이라는 특별한 팀이 만들어졌다.

미술을 전공한 아트디렉터 5명으로 구성된 이 팀은 현대차 브랜드의 히스토리를 만드는게 주된 임무다.

이들이 1년여 만에 내놓은 첫 번째 작품이 바로 미국 LACMA, 영국 테이트모던, 한국의 국립현대미술관과의 장기 후원 프로젝트다.

 브랜드 커뮤니케이션팀을 이끌고 있는 이대형팀장은 "앞으로 세계적인 작가를 발굴하고 청중과 고객과 만나게 할 것이며 이를 통해 현대차도 10년 뒤에는 많은 역사가 만들어 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의 ‘페르소나’는 한번 만들어지면 거의 종교처럼 돼 버리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새로 출범한 ‘제네시스 브랜드’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가 핵심 과제"라며 "현대차의 아트 프로젝트의 목적은 현대차와 제네시스 브랜드가 좀 더 존중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지금까지의 성장 일변도에서 벗어나  제품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계와의 협업을 통해 고급 감성을 담아낼 수 있다면 진정한 명품, 명차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는 토대를 만들 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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