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데일리 이다일 기자] 유모차와 카시트가 있어야하는 아이와 함께하다보니 주말의 시승 기회가 생기면 가능한 큰 차를 탔다. 얼마 전의 포드 익스플로러가 그랬고 시트로엥의 그랜드 C4 피카소가 그랬다. 모두 패밀리카로 인기 높은 차종이다.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작고 강력한 세단이다. 우리나라 준중형차와 비슷한 크기에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TFSI)를 얹어 293마력을 낸다. 아우디의 상시 사륜구동 ‘콰트로’도 적용했다. 6단의 S트로닉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는 강력한 출력을 알뜰하게 전달해준다. 역시 고성능 차는 몸에 꼭 맞게 타야한다.

 아우디의 ‘S’ 라인업이 대부분 그렇듯 이 차 역시 외형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소형 세단 A3와 거의 동일하다. 부분부분 달라 보이지만 그것을 찾아내는 일은 A3를 타고 있거나 S3가 사고 싶은 사람만 가능한 일이 아닐까.

 그런데도 고성능의 이미지가 느껴진다. 헤드라이트는 풀 LED이며 전반적으로 둥근 디자인 속에 각진 라인이 빛으로 살아 있다. 주간주행등 역할을 하는 램프는 강한 인상을 완성했다. 최근 디자인에서는 라디에이터그릴이 특징이다. 정확히는 라디에이터그릴에서 헤드라이트와 보닛과 이어지는 부분이 특징이다. 둥글게 이어진 차체 라인이 이곳에서는 강렬한 선으로 만난다. 부드러운 디자인에서 남성미가 느껴지는 이유다.

 A3의 고성능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간단하다. 이 차는 S3다. 외부에서는 범퍼, 휠, 알루미늄 사이드 미러가 가장 큰 차이다. 물론 시동을 걸면 배기음부터 다르다.

 실내로 들어가면 운전석에서 고성능의 느낌을 한껏 느낄 수 있다. D컷의 스티어링휠은 이제 고성능차의 필수요소다. D컷 하단에 붙은 로고와 조수석 대시보드 앞에 콰트로는 아우디 오너를 위한 서비스다. 실내에서도 내가 어떤 차를 타고 있는지 상기시켜준다. 시동을 걸면 불쑥 튀어나오는 7인치의 모니터는 아우디의 사람과 기계간 인터페이스 혹은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인 MMI와 연동된다. 기본적으로는 내비게이션을 보여주고 오디오와 차의 옵션을 설정하는 역할을 한다. 보기 싫으면 버튼 한번 눌러 깔끔하게 넣어버릴 수도 있다.

 넓은 풋레스트는 안정적인 운전 자세를 유지해준다. 왼쪽발이 든든하게 버텨야 오른쪽 발로 정밀한 운전을 할 수 있다. 가속페달은 의외로 오르간타입이 아니다. 최근 국산차도 독일 고성능 차를 따라 오르간 타입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작 아우디의 고성능 소형 세단 S3는 그렇지 않다.

 오랜만에 아우디를 타면 가장 어색한 것이 시동버튼과 오디오 볼륨이다. 이것들은 기어노브 좌우에 각각 위치했다. 둥근 형태의 기어노브는 자꾸 만지고싶다. 스티어링휠에 이어 손이 많이 가는 부품이다. 완성도가 높아 만족감도 높다.

 기본 모델인 A3가 소형차인 이유로 이 차 역시 공간은 넓지 않다. 앞좌석에 성인 남성이 앉으면 뒷좌석에는 유아용 카시트가 딱 들어간다. 모자라지도 남지도 않아 적당하다. 트렁크는 휠하우스 공간이 좌우를 차지해 길거나 넓은 짐은 무리다. 그래도 휴대성 좋은 유모차는 넉넉하게 들어간다.

 이 차를 타면 자연스럽게 폭스바겐의 골프 GTI가 생각난다. 다만 상시사륜구동 콰트로가 추가됐다고 생각해도 큰 차이는 없지 않을까. 하지만 아우디 S3는 골프와 비교불가다. 실내는 뱅앤울룹슨 오디오와 가죽시트로 고급스럽다. 또, 스포티한 주행을 고려해 세미버킷 타입이다. 293마력의 최고출력과 38.8kg.m의 최대토크는 이 작은 차를 시속 100km/h까지 4.9초만에 가속한다. 그러면서도 복합기준 연비는 10.6km/l다.

 이외에도 S3가 다른 차와 차별화되는 요소는 여러 가지다. 음성인식시스템과 터치패드 조그 다이얼로 MMI의 한계를 극복했다. 내비게이션의 목적지나 전화번호를 직접 손가락으로 써서 입력한다. 전화걸기나 라디오 주파수 변경도 음성인식으로 한다. 전동식 글래스 파노라마썬루프나 19인치 휠, 후방카메라 등은 기본사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