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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마음드림’ 프로젝트, 김충호 사장 고객과 직접 소통 나서

“물은 배를 띄울 수 있지만 뒤집을 수도 있다” 위기 느낀 현대차의 고객 소통

  • 기사입력 2015.10.28 09:55
  • 최종수정 2015.10.29 09:33
  • 기자명 이다일 기자

[오토데일리 이다일 기자] ‘물은 배를 띄울 수 있지만 뒤집을 수도 있다’ - 순자 왕제편

현대자동차 김충호 사장이 고객과의 직접 소통에 나섰다. 김 사장은 27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마음드림’ 행사에서 홈페이지를 통해 응모한 고객 80여 명과 함께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약 90분간 진행한 행사에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취합한 3000여개의 질문을 유형별로 분류해 답변했고 현장에서 나오는 생생한 질문에도 진솔하게 답했다.

▲ 현장에서는 고객들이 직접 김충호 사장에게 질문을 했고 김충호 사장을 포함한 임원진이 답변하는 형태로 소통이 이뤄졌다.
 

 ‘물은 배를 띄울 수 있지만 뒤집을 수도 있다’며 순자 왕제편을 인용한 김 사장은 “(현대차가)앞만 보고 달리다보니 여러 가지 고객과의 크고 작은 오해가 생겼다”며 “최근의 싼타페 문제나 강판이슈를 보면서 고객 소통을 통한 신뢰확보가 최우선임을 알았고 고객의 사랑을 받는 기업이 되지 않으면 지속성장에도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온라인을 통해 확산하는 이슈를 직접 언급하며 대화했다. 현대차가 그간 민감한 이슈로 분류하며 조심스럽게 접근했던 부분이다. ‘안티현대’, ‘품질불만’, ‘내수차별’, ‘가격정책’ 등의 문제에서 국내의 수입차 점유율이 늘어나는데 대한 의견이나 현대차의 향후 친환경차 전략 등이 토론 주제로 올라왔다.

▲ 현대차는 3000여개의 질문을 유형별로 구분해 답변을 준비했다
▲ 현대자동차 류창승 이사가 미국과 한국의 에어백 차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 사장은 “현대차가 과거에는 (시장에 따라)정책적인 가격을 책정했다. 하지만 작년에 496만대를 생산하며 규모의 경제를 이뤘고 JD파워 등에서도 자동차 업계 품질 4위를 했다. 이제는 동종 업계 평균 이상의 가격을 받고 있으며 고객이 실망하지 않도록 원가절감, 기술혁신, 소재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나라 수입차 시장의 확대에 대해서는 “올해 혹은 내년이 정점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대차는 17개 차종을 판매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수입차는 22개 브랜드가 약 170여 종의 차를 선보이고 있다. 그중에 독일차가 70%이고 또 디젤차가 60%다. 고객들이 남들과 다른 차를 타고 싶어 하는 경향 때문에 수입차를 선택한다고 보고 있다. 우리 안방에서 수입차와 경쟁하는 것은 세계 시장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의 향후 진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사장은 “내년 1월 하이브리드 준중형차 AE를 출시하고 제네시스의 디젤 모델도 조만간 선보일 것”이라며 “고객 접점 확대를 위해 서울 도산대로의 복합 브랜드 체험공간 외에도 경기도 일산에 약 5천 평 규모의 대형 복합체험 공간을 내년 하반기 개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고 타 지역에도 유사한 체험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서울 삼성동의 부지 매입건과 관련해서는 “(고객들에게)욕을 많이 먹었다. 하지만 경부고속도로 만들 때에도 굉장히 반대가 많았다. 우리는 미래가치를 생각하면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하고 전 직원이 공감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우리의 위상에 맞는 공간이 있고 각 계열사가 모여서 시너지도 창출하고 고객도 함께 어울리는 자리가 필요했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가 고객과 직접 소통을 강조하며 마련한 이 자리는 앞으로 2~3주 간격으로 진행되며 김충호 사장을 시작으로 연구개발본부장인 권문식 부회장, 국내영업본부장 곽진 부사장, 디자인총괄 피터 슈라이어 사장 등이 소통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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