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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SM5·탈리스만’ 중형차 투트랙 전략…판매 간섭은?

  • 기사입력 2015.10.20 08:44
  • 최종수정 2015.10.20 16:33
  • 기자명 신승영 기자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탈리스만(TALISMAN)은 SM5의 후속 모델인가, 아니면 대체 모델인가?
  
내년 상반기 출시될 탈리스만에 대한 관심이 벌써부터 뜨겁다. 르노 그룹과 르노삼성은 앞서 2015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SM5와 탈리스만의 공존을 선언했다. 국내 시장에서 간섭효과(cannibalization) 없이 판매가 가능할까?

 

올해 7월 프랑스에서 첫 공개된 탈리스만은 르노와 르노삼성이 공동개발한 D세그먼트급 세단이다. 
 
탈리스만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CMF(Common Module Family) 플랫폼을 기반으로, 고출력·고효율 다운사이징 엔진과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이 장착됐다. 4 컨트롤(4 Control) 및 액티브 댐핑 시스템이 지원되며, 주행 환경에 따라 맞춤형 통합 드라이빙 모드를 제공한다.
 
우아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바탕으로 풀 LED 라이트와 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 어드밴스드 드라이버 어시스턴스 시스템, 자동 주차 기능, 그리고 사운드 및 무드 조명 조정이 가능한 멀티 센스 등 첨단 사양을 탑재했다.

 

당초 탈리스만은 SM5의 후속 모델로 예견됐다. 지난 2010년 3세대 모델 출시 이후 차세대 SM5에 대한 수요가 끊임없이 제기됐다. 르노삼성 기흥연구소도 4세대 SM5를 염두하며 탈리스만 개발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르노 그룹 제롬 스톨 부회장과 르노삼성 박동훈 부사장은 올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이를 전면 부인했다.  
 
제롬 스톨 부회장은 “SM5는 여전히 좋은 차다”며 “소비자들은 전통적이고 익숙한 SM5와 모던하고 첨단 기술이 집약된 탈리스만을 개인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훈 부사장 역시  “SM5 후속 모델이 아니다”며 “SM5나 SM7과 완전히 다른 차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탈리스만은 차량 크기를 기준으로, 전장은 SM5보다 짧지만 휠베이스 길이는 SM7과 동급이다. 
 
르노삼성 공식 입장도 “르노삼성이 만들어왔던 기존 SM시리즈와 별개인 차종이다”며 “국내에서는 기존 SM시리즈와 함께 판매된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은 이미 차량 테스트 작업을 마치고, 부산에서 양산 준비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소는 물론, 영업 및 마케팅 부문에서도 팀장급 이상 임직원들은 실차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삼성 관계자들은 탈리스만에 대해 SM5와 차별화된 경쟁력과 제품 성향을 가진 것으로 평가했다. 국산 준대형차 혹은 수입차와도 경쟁할 수 있으며, 기존 SM5와의 판매간섭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생산 능력(capacity)이다. 
 
지난 2010년 27만대를 기록했던 부산공장 연간 생산량은 2012년 14만대, 2013년 12만대 수준까지 급락했다. 회사는 혹독한 구조조정을 겪어야만 했다. 
 
지난해 15만대까지 생산량을 회복한 부산공장은 닛산 로그 북미 수출 등을 바탕으로, 올해 21만대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신규 고용 등 제한된 여건 아래에서 내년 생산량도 21만대 내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닛산 로그 등 수출을 제외한 내년 국내 공급 물량은 7~8만대 내외이다. 기존 SM3, SM5, SM7, QM5 이외 탈리스만까지 생산 여력이 제한적이다.

 

결국 제품력을 앞세운 탈리스만은 가솔린 및 디젤 모델을 중심으로 고객 확보에 나설 것이며, SM5는 가격경쟁력을 중심으로 LPG 시장을 집중 공략할 전망이다. 이어 하반기 신형 QM5 출시에 맞춰 부산공장 내 생산 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 SM5의 단종 여부는 부산공장 혼류 생산 시스템의 효율성에 달려있다. SM5와 탈리스만의 투트랙 전략 지속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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