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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까지 팔아보자” 쉐보레·르노삼성 유로5 디젤차, 위험한 끝물타기

쉐보레 유로6 모델 기약 없어 판매 공백 우려...르노삼성 QM3, 재고처리가 우선

  • 기사입력 2015.10.07 15:16
  • 최종수정 2015.10.08 10:16
  • 기자명 이다일 기자

[오토데일리 이다일 기자] 국산차 업계가 디젤 엔진의 유로6 기준을 맞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태가 일어나고 기존 생산한 유로5 재고차도 남아있는 상태라 신차 출시가 미뤄지고 있다. 유로5 판매가 끝나는 11월 말 이후에는 일부 차종에서 판매 공백 사태도 우려된다.

 7일 국산차 업계에 따르면 유로6 기준을 맞추지 못한 일부 디젤 차종에 판매 공백이 생길 전망이다. 애초 유로6 기준을 맞추지 못한 차는 올 11월 말까지만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쯤이면 출시를 해야 하지만 한국GM과 르노삼성차는 유로6 모델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 쉐보레 캡티바

 한국GM은 유로5 디젤 엔진을 사용하던 캡티바, 크루즈, 말리부 등의 새로운 엔진 적용 시점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유로6 기준을 맞춰 내놓으려면 이미 인증 과정 등을 거쳐야하지만 아직까지 인증을 마친 차종은 없는 상태다.

 쉐보레 캡티바는 현재 판매도 중단됐다. 유로5 엔진을 사용하는데다 모델 자체가 노후한 상태라 엔진 개량보다는 신차 도입 쪽으로 기울었다. 한국GM 관계자는 “올해 캡티바에 유로6 엔진을 얹을 준비를 했지만 배출가스 기준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아 지금은 출시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노후 모델인 캡티바에 새로운 엔진을 얹는 것보다는 완전히 새로운 SUV 모델을 런칭하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고 밝혔다. 쉐보레의 신형 SUV로는 미국에서 가솔린 모델로 판매하는 에퀴녹스 등이 거론된다. 쉐보레는 최근 포드의 익스플로러를 비롯한 가솔린 SUV 판매가 소리 없는 인기를 끌자 가솔린 모델 판매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 르노삼성자동차 QM3
▲ 르노삼성자동차 QM3의 유로5 디젤 엔진

 중형 세단 말리부 역시 유로6 디젤 모델은 보기 힘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말리부는 미국에 이미 신형이 나와있어서 국내에도 신 모델을 투입하고 이후 유로6 엔진을 얹은 디젤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라며 “당분간은 가솔린 모델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준중형 세단 크루즈의 유로6 모델은 아직 불투명하다. 올란도와 트랙스에 올린 1.6리터 유로6 디젤 엔진이 있지만 크루즈 역시 신모델이 나온 상황이라 기존 모델에 엔진을 바꿔 올리는 것이 효과적인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만약 크루즈에 유로6 디젤 엔진을 얹으면 내년 1월~2월에나 판매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유로5 모델이 11월을 끝으로 판매가 중단되니 일정기간 공백이 생길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국산 브랜드인 르노삼성자동차 역시 유로6 대응에 아직 소극적이다. 스페인 공장에서 생산해 수입하는 QM3의 재고가 아직도 5000대 가까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QM3가) 월간 2000대 이상 판매되기 때문에 (유로5 판매가 끝나는) 11월까지는 재고 소진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유로6 모델 도입은 12월로 예상하고 현재 관련 부서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가 유로6 모델 도입을 주저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유로6 기준을 맞추려면 1.6~2.0리터 엔진을 기준으로 약 300만원~500만원의 추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처럼 신차를 출시하면서 유로6 엔진을 적용하지 않으면 상품성에 떨어진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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