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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확 달라진 차체강성 인상적’ 4세대 기아 스포티지 2.0 디젤

  • 기사입력 2015.09.23 14:14
  • 최종수정 2015.09.24 15:03
  • 기자명 이다일 기자

[오토데일리 이다일 기자]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가 무려 4세대로 진화했다. 1세대의 둥글고 독특한 자동차가 22년 동안 발전하면 이렇게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3세대에 비해서도 주행안전성이 매우 개선됐고 이는 차체 강성의 변화가 주된 요인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는 기아자동차의 기본 품질 향상이 이뤄낸 성과다. 2.0리터 디젤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얹어서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아닌 것이 조금 아쉽지만 차체 강성 변화와 다양한 첨단기능으로 신차가 가질 수 있는 혁신성은 충분하다.

 
 
 

 22일 서울 광장동 W호텔에서 강원도 춘천을 오가는 왕복 약 120km의 구간에서 시승했다. 미리 말하자면 시승 구간이 주로 경춘고속도로였기 때문에 ISG의 작동을 포함한 시내 주행에 대한 평가는 보류한다.

 광장동 W호텔 주차장에 늘어선 스포티지의 모습이 장관이다. 누군가 ‘망둥어’를 닮았다던 그 디자인이다. 앞범퍼에 커다란 안개등이 들어가면서 결국 이런 모양이 됐다. 기아차 내부에서는 디자인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파격적이라 어색할 뿐 시간이 지나면 적응할 것이라는 얘기다. LED 안개등은 무척 비싼 옵션이다. 아마도 개당 100만원이 넘지 않을까 생각된다. 기존에도 쏘렌토나 유럽의 프로시드에 적용했던 것인데 LED의 특성상 기존 램프에 비해 부품 값이 비싸다. 충돌을 감안한 범퍼에 과분한 안개등은 아닐까 생각된다.

 

 익숙한 기아차의 스마트키를 들고 운전석으로 들어가니 안락한 방이 펼쳐진다. 기아차가 쏘울에서 말했던 어깨라인을 높게 올려 안락함을 추구한 디자인이 스포티지에도 적용됐다. 쏘렌토와 유사하지만 내비게이션의 위치, 버튼의 배열 등이 바뀌었다.

 

 운전석에 앉아 춘천으로 출발했다. D컷의 핸들이 묵직하다. 질감이나 굵기, 크기가 적당하다. 차의 동력성능은 제쳐두더라도 묵직한 안정감을 준다. 오르간 타입의 가속페달과 넓은 풋레스트도 운전자의 자세를 바르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운전석은 SUV라는 느낌보다는 세단에 더 가까운 포지션이다.

▲ D컷의 핸들과 오르간 타입의 가속페달, 넓은 풋레스트가 운전 자세를 편하게 유지해준다.

 고속도로에 올라가니 2.0 디젤 엔진이 조용해진다. 차가 달려야 더 조용한 특성 때문이다. 시속 90km/h를 유지하면 엔진은 약 1500rpm 정도에 머문다. 최대토크가 나오는 구간도 1500rpm이다. 이대로 정속주행하면 가장 좋은 연비가 나올 수 있다. 기아차는 기존 2.0엔진에 비해 출력은 4마력 늘렸고 토크는 1kg.m 늘렸다고 밝혔다. 제로백은 0.3초 좋아졌고 최고속도는 196km/h에서 201km/h로 올라갔다. 미세하지만 파워트레인은 개선됐다.

 성실한 세대교체를 이룬 듯 문제로 지적됐던 부분을 개선했다. 흔히 ‘보타’를 해야 한다고 말하던 핸들링도 개선됐다. 고속도로에서 직진성이 좋아졌다. 기아차는 스티어링의 기어비를 조정하고 마찰을 개선했으며 MDPS의 칩을 32bit로 개선했다고 밝혔다.

 

 승차감을 위해서는 초고장력 강판을 기존 18%에서 51%로 확대 적용하고 구조용 접착제를 기존 14.7m에서 103m로 크게 늘려 사용했다. 또, 후륜 서스펜션에 부싱을 추가하고 멀티링크에 #형태의 서브프레임을 더해 강성을 강화했다. 이 같은 작은 변화를 모아서 스포티지의 승차감은 기존과 크게 달라졌다. 고속도로에서의 주행에서 다소 과속을 해도 안정감이 있었으며 최근 출시한 기아차와 같이 속도감을 느낄 수 없을 정도의 승차감 개선이 있다.

▲ 스마트폰 무선충전시스템. 사전계약자가 가장 선호하는 옵션 가운데 하나다. 스마트폰을 얹어놓으면 자동으로 충전된다.
▲ 시속 90km/h에서 엔진은 1500rpm으로 회전한다. 최대토크를 사용하며 6단 자동변속기를 모두 활용한 주행이다. 가장 높은 연비를 만들 수 있다.
▲ 센터페이시아의 버튼, 자주 사용하는 버튼을 모두 꺼내놨다. 내비게이션의 '현위치', '설정' 등의 버튼은 한글로 표기했다.
 

 이번 시승에서 가장 눈에 띄는 옵션은 스마트폰 무선충전기다. 기어박스 앞 공간에 무선충전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놓으면 자동으로 충전이 시작된다. 차 문을 모두 닫은 상태에서만 충전을 한다. 또, 작동 상태는 주황색과 녹색의 램프로 표시해준다. 스마트폰 사용이 일반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무척이나 요긴한 옵션이다. 실제로 동승한 기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을 얹어놓으니 배터리는 계속 100%를 유지했다. 예전처럼 주렁주렁 케이블을 연결하는 과정이 없으니 간편하고 깔끔하다.

 기아차는 약 2주간의 사전 계약에서 약 7000건이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소비자들은 노블레스 트림의 스노우화이트펄 색상을 가장 많이 선택했으며 7인치 내비게이션과 무선충전 시스템이 최고의 옵션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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