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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비자, 연비? NO' 하이브리드·디젤차 안 통한다

  • 기사입력 2015.09.17 08:45
  • 최종수정 2015.09.17 21:40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올들어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미국의 하이브리드카 판매가 격감하고 있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연비 좋은 하이브리드카와 디젤차가 미국에서 냉대를 받고 있다.

휘발유 가격이 전년대비 25%나 떨어진 데다 내년 말까지 갤런당 3달러 미만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 자동차 구매자들이 조용하고 힘좋은 휘발유 차량에만 몰리고 있다.

본지가 2015년 1-8월 미국의 유종별 차량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올 8월까지 미국의 신차 판매량은 총 1156만225대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3.9%가 증가했다.

 소비심리가 약간 둔화되면서 성장세가 지난해의 6%에 비해서는 크게 낮아졌지만 그래도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휘발유 차량은 구매가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 하이브리드카(HV)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는 무려 20% 이상 떨어졌고 이제 막 붐이 일던 디젤차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HV 판매량은 26만4299대로 18.8%, PHEV 판매량은 2만6131대로 35.9%나 감소했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하이브리드카인 토요타 프리우스 리프트 백모델은 7만5826대로 16.3%, 프리우스C는 2만6282대로 7.4%, 캠리는 2만1641대로 29.5%, 프리우스 V는 1만1904대로 4%, 포드 퓨전은 1만7281대로 35%나 격감했다.

또, 렉서스 CT200h는 1만1대로 20.1%, 포드 C-MAX는 1만366대로 26.7%, 기아 옵티마는 7380대로 17%나 감소했다.

그나마 현대 쏘나타는 1만5312대로 4.7%, 혼다 어코드는 9257대로 1.8%로, 비교적 낮은 감소세를 보였다.

PHEV도 제너럴 모터스의 볼트가 8315대로 36.7%, 퓨전 에너지가 6091대로 29.9%, 프리우스가 3818대로 무려 66.6%나 격감했다.

디젤차도 예외는 아니다. 이 기간 전체 디젤차 판매량은 12만685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가 감소했다.

폭스바겐의 파사트는 1만6109대로 28%, 제타는 1만5511대로 42.7%가 격감했고 한국에서 인기있는 BMW 5시리즈는 겨우 745대로 80.8%,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는 1448대로 20.8%, 아우디 A6는 904대로 60.5%, BMW X5는 3889대로 8.1%가 각각 줄었다.

 

다만, 테슬라의 모델S가 1만5300대로 44.3%나 중가한 전기차는 1-8월 판매량이 4만5802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11.3%가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은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전년대비 약 25% 가량 하락하는 등 저유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올 상반기 기준 미국 소비자들이 휘발유값 절감액이 650억 달러나 절감되는 등 차량 유지비용에 대한 부담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 동안 유가 상승으로 차량 유지비용을 고민해 왔던 소비자들이 대부분 휘발유 차량으로 복귀했고, 유지비용과 별 반 관계가 없는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저유가 현상에 따른 미국소비자들의 소비형태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며 특히 휘발유 가격 하락 이후 소비지출 추이가 분야별로 상이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한국에서도 올들어 휘발유가격이 안정세를 지속하면서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들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의 경우, 현대차는 쏘나타 HV의 인기로 1-8월 기간 중 1만526대가 판매, 21.5%가 증가했으나 기아차는 3957대로 35.3%가 격감, 전체적으로는 2.8% 증가에 그쳤다.

수입차의 경우도 휘발유 차량은 4만3526대로 20.4%, 디젤차량은 10만9502대로 24.4%가 증가했으나 하이브리드 차량은 5410대로 19.6% 증가에 그쳐 3개 유종 중 가장 낮은 증가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올 연말까지는 국제 유가가 현행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이같은 구도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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