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시승기] 2리터 엔진 맞아? 獨 DTM 서킷서 달린 벤츠 AMG A45 4MATIC

  • 기사입력 2015.09.14 07:41
  • 최종수정 2015.09.14 15:57
  • 기자명 이다일 기자

 

 

[드레스덴=오토데일리 이다일 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유럽에서 출시한 신형 메르세데스-AMG A45 4MATIC을 시승했다. 독일의 DTM 경기가 펼쳐지는 ‘유로 스피드웨이 라우시츠’의 약 3.2km 구간을 달렸다. 시승차의 선두에는 ‘Mr. DTM’이라는 별명을 가진 레이서 번 슈나이더가 탑승했다. 그는 메르세데스-AMG GT를 타고 일행을 이끌었다. 그의 레코드라인을 따라 서킷을 달렸다.

 
 
 

 메르세데스-AMG의 A45 4MATIC의 변신은 불과 2년 만이다. 우리나라에는 올해 신차로 출시했으니 이제 반년쯤 지났는데 신차가 등장한 셈이다. 벌써 신차가 등장했다고 아쉬워할 것은 없다. 겉모습은 기존과 거의 동일하다. 눈을 잘 씻고 찾아보면 달라진 것이 보인다. 앞에는 A자 형태의 범퍼 디자인이 그렇고 뒤에는 디퓨저와 버티컬 핀, 스포일러 립이 들어갔다. 실내에는 조금 더 큰 인포테인먼트 화면이 들어갔고 내년에는 애플의 카플레이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정도면 어지간한 눈썰미가 아닌 이상 찾아내기 힘든 차이다. 본격적인 변화는 내부에 있었다.

 결과적으로 신형 메르세데스-AMG A45 4MATIC은 제로백이 0.4초 빨라졌다. 4.6초에서 4.2초로 줄었다. 이 작은 차이를 위해서 메르세데스-AMG는 엔진과 변속기, 서스펜션 등 파워트레인과 차체까지 많은 곳에 변화를 줬다.

 

 엔진은 흡기 밸브의 설정을 바꿔 출력을 향상시켰다. 연소과정의 타이밍을 바꾸고 1.8bar의 터보차저의 최대 압력은 유지했다. 2.0리터 4기통 엔진은 6000rpm에서 무려 381마력(hp)의 출력을 낸다. 바퀴를 쥐어짜듯 돌려내는 최대토크는 475Nm이다. 더 놀라운 것은 이 힘이 2250부터 5000rpm 사이에서 나온다. 이는 우리가 사용하는 거의 대부분의 엔진회전수에서 최대 토크가 나온다는 의미다.

 

 AMG의 정교한 튜닝은 주행 모드의 설정에도 이어졌다. 최근 출시한 AMG-GT나 AMG C63에 적용한 주행모드를 이 차에도 사용했다. 옵션으로 AMG 다이내믹 플러스 패키지를 사용하면 엔진과 변속기는 물론 서스펜션의 반응까지 바꿔준다. 사륜구동을 기본으로 채택한 이 차에서는 꼭 필요한 앞바퀴의 차동구동제한장치(LSD)도 새롭게 들어갔다. 기계식의 LSD는 급격한 회전에 들어갈 때 헛돌 수 있는 바퀴의 출력을 조정해 코너링을 보다 강력하게 공략할 수 있는 AMG의 비장의 무기다.

 번 슈나이더가 운전하는 AMG-GT를 따라 유로 스피드웨이 서킷으로 들어섰다. 시승은 총 다섯바퀴다. 처음은 코스를 익힐 겸 서행한다. 각 코너마다 가속과 감속 타이밍을 알려주는 러버콘을 설치했다. 두바퀴 째로 들어가자 코너 공략이 점점 과감해진다. 번 슈나이더의 AMG-GT도 속도를 올린다. 뒤에 따라붙은 세 대의 AMG A45 4MATIC도 속도를 올린다. 만만치 않은 서킷이다. 타이어가 울기 시작하는 상황까지 몰아붙이며 코너를 탈출한다. 조금 더 밀어대면 코스를 이탈할 듯하다.

 
 

 

 

스티어링휠에 붙은 단단한 변속레버는 세바퀴를 돌고나서 눈에 들어왔다. 단단한 마그네슘 재질로 보이는 버튼은 음각으로 ‘up’과 ‘down’이 써 있다. 7단의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변속버튼을 누를 때 마다 극적인 변화를 준다. 빠른 변속이 장점인 DSG가 이럴 때 진가를 발휘한다.

 다섯 바퀴째 들어서자 코스가 눈에 익었다. 곡선 구간도 적절한 속도를 알고 달릴 수 있었고 급격한 코너에서 브레이킹 포인트도 찾았다. DTM의 전설들이 달렸을 서킷에서 Mr. DTM과 달리는 기분은 작고 강력한 차 AMG A45 4MATIC에서만 느끼는 호사다.

 
 
 
 
 

 직선 구간에서는 좀 더 과감하게 속도를 낸다. 선두차 AMG-GT를 제외하면 모두 같은 차종이기에 풀가속을 해도 비슷한 격차가 유지된다. 힐끗 바라본 속도계는 230km/h를 넘기고 있었다.

 실제 주행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것은 LSD다. 서킷의 급격한 코너링에서도 별다른 위기를 느끼지 못했다. 일반차의 경우 언더스티어가 일어나면서 바퀴에 무리를 주는데 살짝 이 차의 내구성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된다. 그러나 새로운 LSD의 역할로 좀 더 강력한 코너 공략이 가능해졌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