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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차종 20%, 고성능 모델 ‘AMG’로 자동차 시장을 이끄는 법

  • 기사입력 2015.09.08 14:07
  • 최종수정 2015.09.09 09:44
  • 기자명 이다일 기자

[오토데일리 이다일 기자] 메르세데스가 오스트리아 벤츠 딜러 딸의 이름이란 이야기는 유명하다. 독일 슈트트가르트의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에 가면 아름다운 검은 방 안에 ‘메르세데스’라는 이름을 최초로 사용한 차가 서 있다. 자동차의 복잡한 역사가 메르세데스-벤츠의 이름 속에 담겨있다. 물론 벤츠는 내연기관을 사용하는 자동차를 최초로 만든 ‘칼 벤츠’의 이름에서 나왔다.

 
 

 오늘 이야기할 또 다른 벤츠의 이름은 ‘AMG’다. 1967년 시작됐으니 백년이 넘는 벤츠 역사 가운데 절반 이후에나 등장했다. AMG 역시 이름이다. 벤츠의 엔지니어 한스-베르너 아우프레흐트와 에어하트 멜허가 만든 회사다. 각자의 이름에서 A와 M을 가져왔고 아우프레흐트의 고향 그로사스파흐에서 G를 가져왔다. 동업관계에 고향까지 섞어서 회사 이름을 만들었고 반세기동안 전 세계에서 부르는 이름이 됐다.

 잠깐 현재로 돌아와보면 우리나라에서 AMG는 남다른 위상을 가졌다. 현재 판매하는 벤츠의 66개 차종 가운데 15개가 AMG다. 이 가운데 4개 차종을 제외하면 모두 1억원을 호가한다. 또, 4개 차종은 2억원이 넘는 스포츠카다. 차종으로 20% 남짓이지만 고성능 자동차를 상징하는 이름이 AMG다.

 벤츠코리아는 앞으로 5년 이내에 AMG 모델을 현재의 13종에서 40종까지 늘린다고 밝혔다. 벤츠 전체 라인업에서 AMG의 비중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판매도 늘어나고 있다.

 
 

 벤츠코리아의 올해 판매량을 살펴보면 AMG의 판매 증가는 인상적이다. 가장 작은 CLA45AMG는 8월까지 216대가 팔렸다. 7030만원으로 AMG 모델 가운데는 가장 저렴하지만 비슷한 모양의 다른 엔진 모델 보다는 2천만원 이상 비싸다. 그래도 CLA250 4MATIC이 168대 팔리는 동안 고성능 AMG가 더 많이 팔렸다. 같은 가격의 GLA 45 AMG 4MATIC도 126대가 팔렸고 2억원에 이르는 S63 AMG 4MATIC도 245대나 팔렸다. 결과적으로 AMG는 ‘고성능’이라는 이미지로 브랜드를 이끄는 동시에 회사에는 쏠쏠한 수익원이 됐다. 그래서인지 메르세데스-벤츠는 AMG 브랜드를 흡수했고 작년부터 ‘메르세데스-AMG’라고 구분했다.

 벤츠코리아는 8월 AMG의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경기도 용인의 서킷을 빌려 나흘간의 미디어 시승행사와 열흘간의 고객 시승행사를 열었다. 총 15종의 AMG가 모두 동원됐다. 행사는 성공적이었다. 서킷에서 AMG를 경험한 고객들은 온라인으로 체험담을 공유했다.

 

 

 
 

특히 행사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신형 AMG가 관심을 끌었다. 고성능 모델인 AMG-GT와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고 판매량도 많았던 C63 AMG의 신모델이다. AMG-GT는 벤츠 AMG의 스포츠카 라인업을 대표하는 모델이다. SLS가 보여줬던 걸윙도어의 매력은 없지만 가벼운 고성능을 지향하면서 첨단 기술이 대거 적용된 차다. C63 AMG는 아주 현실적인 드림카다. 자동차를 좋아하고 운전을 즐기는 소비자에게는 1억원 미만에서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큰 즐거움 가운데 하나다. 1억1440만원의 이 차는 한동안 신모델의 등장을 기다려왔다. 이제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최근 현대자동차가 고성능 브랜드를 강조하면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AMG다. 벤츠는 브랜드를 세분화해 고성능, 럭셔리를 추가했다. 여기에 모든 자동차 회사가 부러워하는 전통과 역사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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