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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르노삼성 SM7 LPe, 그랜저·K7을 잡을 비법은 이것

  • 기사입력 2015.08.23 23:23
  • 최종수정 2015.08.26 15:11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LP 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차량은 구입 부담이 가솔린차나 디젤차에 비해 적고 세제 혜택과 함께 연료 비용이 적게 드는 경제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주로 찾는 차량이다.

 
 

때문에 가솔린차나 디젤차에 비해 비용 부담이 크게 낮지만 LP가스 탱크가 뒷 바퀴 아래가 아닌 트렁크공간 일부를 차지하고 있어 화물을 싣는데 어려움이 있는데다 엔진 파워가 낮다는 약점이 있고 렌터카용이나 영업용, 몸이 불편한 사람들만 운행 할 수 있다는 제한이 있어 일반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차종도 법인용 렌터카나 택시영업용으로 주로 사용하는 중형차나 준 대형차로만 출시되고 있다.

LPG 차량은 지금까지는 현대. 기아차의 쏘나타, K5, 그랜저·K7이 주로 공급돼 왔으나 올 들어서는 르노삼성이 SM5에 이어 SM7까지 LPG모델을 내 놓으면서 치열한 3파전 형태로 전개되고 있다.

앞서 말 한대로 LPG모델은 액체가 아닌 LP 가스를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연료탱크가 가솔린이나 디젤과는 다른 원통형의 연료탱크를 트렁크 공간에 배치해 사용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LPG 모델 구입자나 이용객들은 화물공간이 적어 애를 먹고 있다. 협소한 트렁크 공간과 함께 낮은 출력으로 인한 약한 파워도 불만 요인이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인젝터를 사용함으로써 가솔린 못지 않는 파워를 갖추게 됐다.

때문에 시승차인 르노삼성 SM7 LPe 모델 역시 트렁크 공간과 엔진 파워, 그리고 구입가격 등 경제성과 준대형급 세단에 걸 맞는 고급성과 사양을 갖췄는지를 살펴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르노삼성 SM7 노바 LPe 모델은 작년 9월에 내놓은 SM7 노바 가솔린 기본모델인 SE25에 SM5에 장착된 2.0 CVTCⅡ LPLi 엔진과 CVT(무단변속기)를 탑재한 차량이다.

 

 

 

이 모델에는 앞좌석에 고급 머리받침대와 뒷좌석 열선시트, 동반자석 파워시트, 전방경보장치, 매직 핸들,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가 기본사양으로 들어가 있다.

 이 외에 파노라마 썬루프와 바이제논 어댑티브 헤드램프,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BSW), 앞좌석 통풍 시트와 운전석 메모리 시트(이지 액세스 포함), 하이패스 시스템(ETCS), 전자식 룸미러(ECM) 등은 옵션 사양으로 장착이 가능하다.

차체 크기로 보면 길이 4995mm, 넓이 1870mm, 높이1480mm로 그랜저나 SM7보다 크지만 휠베이스는 2810mm로 35mm 가량 짧다.

 
 

 하지만 실내공간은 어른 다섯 사람이 충분히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공간을 갖추고 있다. SM7은 센터페시아나 도어트림 디자인이 화려하지 않고 말 그래도 심플하며 고급성에서도 웬만한 수준이어서 법인이나 렌터카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SM7 LPe모델에서 가장 눈여겨 볼 부분은 역시 다른 LPG 차량과 가장 큰 차이점인 트렁크공간이다.

 그랜저나 K7 LPi 구매자들의 가장 큰 불만은 협소한 트렁크공간 문제다. 대형 LPG 탱크가 트렁크공간 안쪽에 위치해 있어 넓이나 높이가 있는 유모차나 길이가 긴 스키 등 웬만한 크기의 화물을 실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SM7 노바 LPe 모델 역시 SM5와 마찬가지로 둥그런 형태의 LP 가스 탱크가 트렁크 아래 스페어 타이어 자리에 위치했다.

 
 

 때문에 가솔린모델과 동일한 크기의 트렁크공간을 갖춰 대부분의 유아용 시트를 실을 수 있고, 특히 뒷좌석 시트를 눕혀 길이가 긴 화물까지 탑재가 가능하다. 이는 많은 화물 탑재가 필수적인 렌터카나 영업용 택시에는 가장 유용한 기능이다.

성능은 어떨까? 쏘나타나 K5 등 2000cc급 엔진이 장착된 중형 LPG모델은 파워가 가솔린이나 디젤모델에 비해 크게 약한 것이 큰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SM7 LPe모델은 LP가스 탱크와 함께 준대형급이면서도 2000cc급 엔진을 얹는 모험을 감행했다. 기존 준대형급 LPi모델은 모두 3000cc급 엔진을 얹었기 때문이다.

큰 차체에 낮은 배기량의 엔진을 장착했기 때문에 보나 마나 파워가 형편없이 모자랄 것이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하지만 실제로 운행을 해 본 결과 이 같은 선입견은 여지없이 깨졌다. 출발 가속력이 3000cc급 가솔린모델 못지 않게 빠르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사전에 2000cc급 CVTCⅡ LPLi 엔진이 탑배됐다는 사실을 몰랐다면 아마도 2.5나 3.5가솔린모델로 착각했을 정도다.

 시속 130km까지 속도를 올리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 다만 이 구간에서 RPM이 올라가면서 숨을 고르는 느낌이 가솔린모델과 차이가 있다.

 150km 이상 고속에서도 속도를 더 올리는데도 별다른 저항이 없다. 최고 출력이 140마력, 최대토크가 19.7㎏·m라는 제원이 잘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성능이 만족스럽다.

이 엔진과 조합된 CVT(무단변속기)는 변속감은 상당히 좋다. 다만 변속 타이밍이 다소 늦은 것은 아쉬운 점이다.

 부드러운 동력전달과 연료 효율성을 위해서는 이 쯤은 희생해도 좋을 듯하다. 일반 국도와 고속도로를 200km 이상 달려본 SM7 LPe의 실제 연비는 리터당 7.1km로 공인연비인 8.6km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변속모드에 따라 클러스터에 나타나는 나뭇잎 색깔이 암갈색 혹은 푸른색으로 바뀌면서 연비운전에 신경을 쓸 수 있도록 한 점도 SM7 LPe모델의 독특함이다.

가솔린모델에서도 느껴지는 사실이지만 르노삼성 SM7은 국산차에서는 보기 드문 탄탄함을 지니고 있다.

특유의 탄탄한 기본기가 균형을 잘 잡아 주면서 급 코너링에서도 안정적인 선회능력을 발휘한다. 스티어링 휠 역시 정교하고 민감하게 세팅이 돼 있다. 주행성능에서도 눈에 띄는 약점이 발견되지 않는다.

르노삼성의 SM7 노바 LPe의 시판가격은 2550만원으로, 경쟁 준대형 LPG모델보다 350만원 가량 낮고 취득·등록세와 자동차세 5년 면제 혜택 551만원 등 총 940만원이나 차이가 있다.

 
 

중형 LPi모델과 비교해 봐도 불과 200만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랜저나 K7과 같은 준대형급 세단이지만 엔진 다운사이징을 통한 파격적인 경제성, 그리고 도넛형 LP가스 탱크라는 획기적인 무기까지 갖춰 가솔린시장과는 또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점에서 SM7 노바 LPe는 올 하반기 최대 이변을 일으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SM7 노바 LPe모델은 출시 20여일 만에 약 1천대가 계약되는 등 초반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연간 2만여대에 달하는 국내 LPG 시장에서 SM7 노바의 돌풍이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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