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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버스. 트럭 없어서 못 파는데... 현대차는 생산 못해 발만 동동

  • 기사입력 2015.07.30 09:46
  • 최종수정 2015.07.31 09:14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아베노믹스로 일본 국내경기가 활황세를 보이고 있고 엔저를 배경으로 가전. 화장품 등 일본 제품 구매와 일본 여행을 만끽하려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일본 관광버스와 트럭이 없어서 못 팔정도로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일본자동차판매협회 연합회의 통계에 따르면 일본 히노자동차의 ​​4-6월의 버스 판매량은 총 561대로 전년 동기대비 36%가 증가했다.

 미쓰비시 후소우도 올 상반기 대형버스 계약물량이 전년 동기대비 무려 90%나 증가, 지금 계약을 해도 출고까지는 1년 정도 기다려야 한다.

 미쓰비시 후소우는 올해 연간 대형버스 판매량이 20% 증가한 1420대 전후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진 지진 재해 복구사업과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건설 공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다 엔저로 관광객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덤프 트럭과 레미콘, 관광버스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히노자동차 관계자는 “버스나 트럭은 대당 가격이 수천만엔에 달하는 고가 제품이지만,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지 못해 절대 공급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현재와​​ 같은 상황이 향후 몇 년간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본은 엔화 약세로 방일 외국인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단체 여행객의 이동에 사용되는 관광 버스의 판매 증가율은 특히 높아지고 있다.

일본 관광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방일 외국인은 전년 동기대비 46% 증가한 914만명에 달해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언론들은 일본의 신차시장은 지난해 4 월 소비세 증세 이후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올 상반기 토요타와 렉서스 브랜드가 8.7%, 경차 브랜드인 다이하츠가 13% 감소한 가운데 히노와 미쓰비시후소우 등 상용차는 약 2배 가량 폭증, 대조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수요 폭증으로 트럭 및 버스업체들의 라인 증설도 활발해지고 있다. 도요마시에 위치한 미쓰비시후소우 공장은 현재 풀가동 중이지만 지금 주문해도 납차가 내년 6월께나 가능해 라인증설을 서두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관광버스의 인바운드 수요가 몰리면서 생산량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8월부터 라인 증설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내년 봄 입사할 직원의 채용도 예년보다 5% 증가한 30명으로 늘렸다.

올 4-6월 기간 대형버스 판매가 266대로 전년 동기대비 62%나 증가한 히노자동차도 이스즈와의 합작공장 생산 능력 확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공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일본의 대형버스 생산량은 48.8% 증가한 848대로 6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미쓰비시후소우와 히노자동차는 현재 개발중인 신형 버스는 중국인 관광객에 대비 큰 가방이나 대량의 기념품을 수납하기 용이하도록 검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으로 대형버스를 수출하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생산이 뒷받침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과 관세청에 따르면 올 1-6월 현대차의 일본 수출댓수는 겨우 18대로 전년동기의 27대보다 33%나 줄었다.

현대자동차의 유니버스는 연간 80-90대 가량이 일본으로 수출되고 있지만 올들어서는 생산차질로 수출이 거의 중단되다시피 하고 있다.

 트럭과 버스를 생산하는 현대차 전주공장은 올 초부터 노조가 특근을 거부하면서 추가작업이 필요한 일본용(오른 핸들) 차량은 수개월째 생산이 중단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수용 버스도 지금 계약을 해도 내년 초에나 납기가 가능할 정도로 생산이 부족한 상태여서 일본시장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다"고 밝혔다.

 또, 대우버스는 일본정부의 환경규제 강화로 지난 2011년부터 수출이 중단된 상태여서 국산차업체들은 활황세의 일본 버스와 트럭시장을 쳐다만 보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한국산 버스가 제품력이나 가격경쟁력에서 일본버스보다 월등히 앞서고 있어 판매량을 크게 늘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도 이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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