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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5사, 상반기 순이익 1조1천억원 감소. 한전부지 인수 대금 납입 등 유동성 부담 커져

  • 기사입력 2015.07.26 10:29
  • 최종수정 2015.07.28 23:51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주력 계열사 5사가 올 상반기중에만 순이익이 1조1천억원 가량 줄었다. 판매 부진으로 인한 매출액 감소와 환율 영향이 겹쳤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해 9월 낙찰된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 인수대금 중 70%인 7조원을 납입한데다 나머지 3조5천억원도 두 달 후인 오는 9월까지 납입을 완료해야 하기 때문에 현금 유동성에 상당한 부담을 갖게 될 전망이다. 

 

한전부지 인수에는 현대차가 55%, 기아차가 20%, 현대모비스가 25%를 부담토록 돼 있어 현대차는 5조8천25억원, 기아차는 2조1천100억원, 현대모비스는 2조6천375억원을 각각 납부해야 한다.

하지만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상반기 경영실적을 보면 사정이 그리 좋지 만은 않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건설 등 주력 5사의 올 상반기 경영실적은 총 매출액이 101조438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8%가 줄어들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1조원 이상 줄었다.

현대차는 매출액이 1.4%, 영업이익 17%, 순이익이 13.8%가 각각 줄었고 기아차도 매출액이 1.5% 감소하면서 영업이익 22%, 순이익이 13.2%나 감소했다.

현대.기아차에 매출액의 70% 이상을 의존하고 있는 현대모비스 역시 영업이익 7.6%, 순이익이 13.7%가 줄었다.

반면, 현대.기아차에 강판을 공급하고 있는 현대제철은 매출액이 9%나 감소했는데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2.9%와 1.8%가 증가했다.

또 현대건설은 매출액은 9%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6%와 7.3%가 각각 감소했다.

올 상반기의 경우,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주요시장의 경기 회복으로 신차 판매량이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GM(제너럴모터스)과 토요타, 폭스바겐 등 경쟁 자동차업체들의 매출액과 이익이 급증한 가운데 현대.기아차만 유일하게 부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현대차그룹 경영진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환율문제 뿐만 아니라 미국시장에서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대형 SUV와 픽업트럭 부문에서 전혀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고 쏘나타와 아반떼 등 주력 세단의 경쟁력 저하가 현대.기아차 이익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인데다 현대.기아차의 의존도가 높은 중국시장도 하락일로를 걷고 있어 올해 연간 경영실적도 낙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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