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한국차가 이스라엘서 인기있는 이유는? ‘르망에서 시작, 쏘나타로 히트’

  • 기사입력 2015.07.20 12:47
  • 최종수정 2015.07.22 12:36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현대.기아자동차는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중동지역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토요타를 중심으로 하는 일본세가 미국과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는 반면 현대.기아차 등 한국세는 러시아와 중동, 인도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후발업체인 현대.기아차가 일본세가 선점하고 있는 지역을 피하다 보니 생기는 현상이다. 최근에는 인도와 브라질 등 신흥시장과 미국. 유럽, 중국 등 주류시장에서 일본세와 정면 대결을 벌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동지역. 특히 이스라엘에서는 현대.기아차가 발군의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11년 1위에 오른 후 지난해까지 4년 연속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015년 1-6월 기간에도 전년 동기대비 13,2% 증가한 1만961대로 1위 수성이 확실시 되고 있다.

기아차는 2010년 8위에서 2011-2012년 4위, 2013-2014년 3위로 해마다 순위를 끌어 올리더니 올 1-6월에는 12.4% 증가한 1만7821대로 작년 2위 토요타를 밀어내고 단숨에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지난해 현대차를 바짝 추격했던 토요타는 올 들어서는 11.2% 증가한 1만6119대에 그치면서 3위로 내려 앉았으며 마쯔다는 7.1% 증가한 1만265대로 4위, 6.4% 증가한 9184대의 미쓰비시차가 5위를 각각 기록했다.

이 외에 스코다와 스즈키, 닛산, 세아트, 르노, GM이 그 뒤를 이었다.

쌍용자동차는 2010년 29위에서 올 1-6월에는 0.1% 증가한 117대로 32위로 내려 앉았다.

순위에서 보여지듯 이스라엘 사람들은 아시아산 자동차, 특히 한국산 차를 많이 좋아한다.

포드는 2012년 한 때 2위까지 치고 올라갔었으나 올해는 23위로 떨어졌고 독일 폭스바겐도 2010년 5위에서 올해는 13위까지 떨어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은 평등주의 문화가 지배하고 있어 유럽의 프리미엄 브랜드나 일본, 미국 등의 특정 브랜드에 집착하지 않기 때문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 양재동 본사를 찾았던 이스라엘의 한 딜러 관계자는 “이스라엘에서 현대차의 인기가 무척 높다”며 “현대차 로고가 찍힌 유니폼을 입고 거리에 나가면 사람들이 종종 현대차에서 일하냐고 물어볼 정도”라고 말 한 적이 있다.

이스라엘에서 한국산 차의 인기가 생각보다 훨씬 높은 이유는 우선, 90년대 초 현대중공업이 이스라엘의 화력발전소를, 96년에는 LG전선이 이스라엘 전력공사로부터 공사를 수주하는 등 한국기업들이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좋아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달빛 쏘나타’, ‘한국에서 만든 미국차’ 등의 광고가 이스라엘에서 히트를 치면서 인지도가 급격히 높아졌다.

 93년 중동 평화협정 이후 이스라엘 시장에 혜성과 같이 나타난 대우자동차는 ‘한국에서 만든 미국차’ 라는 광고 문구로 저가형 르망 공세를 펼치면서 한 때 순위를 3위까지 끌어 올렸다.

르망은 이 후 모델이 다양화되지 못하고 기술적 문제점까지 노출되면서 인기가 사그라들었다.

 지난 1994년 첫 진출한 현대차는 품질과 가격에서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96년부터는 엔화약세를 앞세운 일본세에 밀리면서 큰 어려움 겪었다. 같은 배기량의 한국산 모델이 일본산보다 비싼, 가격 역전현상이 발생해 점유율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는 현대차가 좀 더 나아진 제품력으로 점유율 회복에 나서 2011년부터는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

현대차 해외마케팅실 관계자는 “한국산 차는 이스라엘내에서 품질이 좋고 잔고장이 없으며 가격도 적당해 인기가 좋은 편”이라며 “최근들어 중국산 차량이 일부 도입되고 있으나 잦은 고장으로 외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스라엘에는 자국 자동차 업체가 없어 상용차는 부품형태로 들여와 조립 판매되고 있고 승용차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한국 자동차메이커들이 점유율을 더 끌어 올릴 수 있는 시장”이라며 “7%에 달하는 관세장벽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한-이스라엘 FTA가 체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