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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3세대 MINI JCW, 여유가 운전의 즐거움을 높인다

  • 기사입력 2015.06.26 23:32
  • 최종수정 2015.06.30 13:42
  • 기자명 신승영 기자
 

[인천=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3세대 MINI JCW(John Cooper Works)가 국내 출시됐다. ‘56년 역사상 가장 강력한 MINI’란 자신감을 직접 확인해봤다. 
 
기본적인 실내·외 디자인은 3세대 쿠퍼와 큰 차이가 없다. 전면 안개등이 사라졌으며 차량 곳곳에 JCW 전용 에어로다이내믹 바디 킷이 장착됐다. JCW 엠블럼과 라디에이터 그릴을 가로지르는 레드 블레이드, 그리고 타코미터 게이지를 두른 센터 인스트루먼트 패널 등 세부적인 측면에서 차별화 이상의 특별함을 추구했다.

 

2세대 JCW와 가장 큰 차이는 엔진이다. 기존 1.6 엔진을 대신해 최고출력 231마력, 최대토크 32.7kg·m의 2.0 엔진이 장착됐다. 출력은 9% 밖에 오르지 않았지만, 토크는 23%나 개선됐다.

 

3세대 모델은 출력보다 토크에 집중했다. 2.0 엔진은 운전 내내 필요한 가속력을 즉각 제공한다. 기존 1.6 엔진이 한계치까지 성능을 뽑아냈다면, 2.0 엔진은 보다 여유롭고 능숙하게 힘을 사용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6.1초로, 2세대 모델보다 0.6초나 앞당겼다.
 
더불어 레드존에서 들려오는 엔진음도 운전에 기분 좋은 자극으로 작용한다.

 

브렘보와 협력 개발한 JCW 전용 디스크 브레이크는 뛰어난 제동 성능을 지원한다. 주행 성능 못지않게 만족스럽다. 운전자가 의도한 데로 잘 달리고 잘 선다. 
 
스티어링 휠은 이전보다 가볍게 느껴진다. 부드럽지만 정확하게 작동한다. 개인적으로 스티어링 휠 크기가 조금 더 작았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스포츠 시트도 승차감은 좋아졌지만, 운전자를 단단히 지지하는 느낌이 떨어졌다.

 

3세대 JCW는 곡선 구간에서 발생하는 언더스티어 현상까지 운전의 즐거움으로 이어진다. 차체 균형을 유지한 가운데 운전자가 충분히 제어할 수 있는 움직임으로 미끄러지듯 코너를 빠져나간다. 운전자가 원하거나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 민첩한 움직임을 구현하기 때문에 차량에 익숙해질수록 더욱더 공격적인 주행 라인을 도전하게 만든다. 
 
이번 모델은 올해 흥행한 영화 ‘킹스맨’에 등장 인물들처럼, 격렬한 액션 능력과 브리티시 젠틀맨의 감성을 동시에 갖췄다. 매너가 사람을 만들듯, 여유가 운전의 재미를 높였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브랜드 특유의 매력이 살짝 부족했다. JCW 뿐만 아니라 3세대 쿠퍼부터 브랜드 특유의 거칠고 반항적인 개성은 퇴색됐다. 실제로 2세대 JCW는 반항아(Rebel)였다. 다소 거칠고 딱딱해도 그 이상의 매력이 존재했다. 코스를 공략하며 차량을 제어하는 것에도 많은 신경을 집중해야만 했다. 운전은 힘들고 불편하지만 반대 급부로 차량을 알아가는 성취감은 남달랐다. 
 
3세대 JCW는 BMW의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카트의 운동 성능과 대중성을 함께 갖췄다. 전반적인 밸런스와 제품 완성도는 트랙 위 ‘엄친아’처럼 진화했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MINI의 등장을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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