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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北美서 벼랑 끝 몰려...기아차에도 추월 직전

  • 기사입력 2015.06.04 09:15
  • 최종수정 2015.06.05 22:35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현대자동차의 북미시장 실적이 곤두박질 치고 있다. 주력모델들이 경쟁에서 크게 밀리고 있는데다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대형 SUV와 픽업트럭의 부재가 주요 원인이다.

지난 5월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판매실적은 38만9천여대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6.4%나 줄었다. 안방인 내수에서 8.2%가 감소한데다 북미에서 10% 이상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이다.

현대차의 1-5월 글로벌 누적 판매량도 200만9천여대로 3.6%나 줄었다. 이 상태라면 올해 목표인 505만대 달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

폭스바겐이나 혼다차 등 경쟁업체들이 3%에서 6%까지 판매량을 늘리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사태가 심상찮다.

가장 상황이 좋지 못한 곳은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이다. 지난 5월 현대차의 미국시장 판매량은 6만3610대로 전년 동기대비 10.3%나 줄었다.

이 기간 3.9% 증가한 6만2433대를 판매한 기아차와는 불과 1177대 차이다. 미국시장 점유율도 3.89%로 전년동기의 4.4%보다 0.5%포인트가 낮아지면서 3.82%로 상승한 기아차와 거의 차이가 없어졌다.

1-5월 누적 판매량에서도 2.2% 증가한 30만3648대로 4.1% 증가한 25만6815대의 기아차와의 격차가 4만6800여대로 좁혀졌다.

캐나다에서도 현대차는 1만4217대로 전년 동기대비 3.5%가 줄었다.

지난 달 미국 신차시장은 전년 동월 대비 1.6%가 증가했고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 일본 혼다, 독일 폭스바겐 등 주요 메이커들도 최대 6% 이상 판매량을 늘렸다.

현대자동차는 모델 체인지를 앞둔 엘란트라(아반떼)가 7.2%가 증가했으나 주력인 쏘나타가 11.7%나 감소하면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특히 포드 F-150을 제외한 전 차종이 10%에서 30%까지 증가세를 보인 픽업트럭시장과 대형 SUV 부문에서 전혀 대응을 하지 못했다.

일본과 유럽업체들이 엔저와 유로화 약세를 배경으로 파격적인 인센티브 공세를 펴고 있는데다 원고로 가격 경쟁력까지 약해지면서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5월 현대차가 내건 인센티브는 2350달러로, 미국 평균치인 2660달러보다 300달러 이상 낮았다.

하지만 같은 상황인데도 기아차가 비교적 선방을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이유도 쉽게 설득이 되지 않는다.

현대차 북미법인(HMA)은 미국시장에서의 상승세가 주춤해지자 지난해 초 현대차 미국법인을 성장시킨 존 크라프칙사장을 퇴진시키고 세일즈를 담당해 온 데이브 쥬코스키사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인물 교체 만으론 이렇다할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는 상반기 신형 투싼에 이어 하반기에 신형 엘란트라와 연말에 대형급의 에쿠스 투입이 예정돼 있지만 분위기 반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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