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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볼리·트랙스·QM3, 유로6 디젤 출시 계획 줄줄이 연기…‘눈치작전’ 치열

  • 기사입력 2015.05.15 16:42
  • 최종수정 2015.05.18 18:14
  • 기자명 신승영 기자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인기 절정의 B세그먼트급 SUV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소리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유로6 디젤 신차 출시를 두고 각 사별 출고 시기와 판매 가격에 대한 정보수집 및 분석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서로 간 눈치작전에 따른 신차 계획 연기도 발생했다.
 
올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그리고 쌍용차의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B세그먼트급 SUV가 핵심을 이루고 있다. 
 
지난 1월 출시된 티볼리는 지난달까지 내수 시장에서 1만1457대가 판매됐다. 이는 쌍용차 전체 내수 실적(2만9237대)의 39.2%를 차지한다. 같은 기간 QM3(5776대)도 르노삼성 내수 판매(2만3965대)의 24.1%를 기록했다. 작년 한 해 판매 비중이 6.7%에 불과했던 트랙스 역시 올해 4월까지 전년동월대비 6.9% 증가한 3440대를 기록하며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B세그먼트급 SUV 시장은 올 하반기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전망이다. 오는 9월 유로6 환경기준 도입과 함께 디젤 신차 출시에 따른 직접적인 경쟁 구도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그에 따른 세일즈 및 마케팅 부서도 분주한 모습이다.
 
해당 시장에서 유로6 신차를 가장 먼저 선보일 곳은 쌍용차다. 쌍용차는 6월 중 출시 행사를 개최하고 7월부터 본격적인 생산 및 출고를 진행한다. 당초 예고됐던 5월 생산 및 6월 초 출시(고객 인도) 계획은 미뤄졌다. 
 
시기가 다소 늦춰진 이유는 티볼리 가솔린 모델에 대한 인기가 기대 이상으로 높다. 내수 시장에서 출고 대기 물량만 4천대 이상 쌓여있다. 더욱이 지난 3월부터 본격적인 해외 수출이 시작됐다. 수요가 안정적으로 확보됨에 따라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이외 쌍용차에 첫 도입될 1.6 디젤 엔진의 생산 품질 안정화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 가격은 기존 가솔린 모델 대비 200만원 내외 인상폭이 예상된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 시장에서 가솔린 모델과 디젤 모델 간 가격 차이는 200만원 수준이다. 특히 B세그먼트급 SUV 시장에서 희귀한 사륜 구동 모델을 추가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내세울 계획이다.

 

이어 유로6 디젤 신차를 준비하는 곳은 한국지엠이다. 
 
한국지엠은 당초 상반기 트랙스 디젤 출시를 추진했다. 유로5 모델의 공인연비 인증 절차까지 마쳤으나 결과적으로 판매를 포기했다. 오는 9월 유로6 도입을 앞두고 시기가 적절치 못하다는 판단 아래서다. 짧은 기간 파워트레인 교체에 따른 가격 인상과 시장의 저항 및 평판 등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지엠은 8월 초 여름 휴가 기간 이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트랙스 디젤 공식 판매는 9월을 전후하여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이르면 9월 이전 출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티볼리와 QM3 등 경쟁 모델의 판매 추이가 트랙스 디젤의 출시 시점을 결정한다는 것.
 
가격 또한 경쟁 모델의 판매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가격경쟁력보다 제품력을 중심으로 내수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르노삼성은 일견 여유롭다. QM3 유로6 디젤 모델 출시를 서두르지 않는다. 시장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보지만, 기존 유로5 모델을 팔 수 있을 때까지 가능한 끌고가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신차 출시 준비보다 기존 차량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이달 QM3 구매 고객에게 80만원 상당의 혜택을 제시하고 나섰다. 유로6 모델 출시는 9월 이후에도 늦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QM3는 스페인 공장에서 전량 생산 수입된다. 티볼리·트랙스와는 제품 공급 방식이 다르다. 더군다나 이미 유럽에서는 유로6 모델이 생산 판매되고 있다.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다 저렴한 유로5 모델이 인기다. 르노삼성은 가능한 물량을 확보하여 8월 말까지 충분히 판매한 이후 시장 상황을 살펴보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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