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수입차 업계에 인증 중고차 사업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신차 판매 및 정비 서비스 부문에 이어 새로운 수익 모델로 떠오른 인증 중고차 사업을 살펴봤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자사의 인증 중고차 사업인 ‘스타클래스(StarClass)’를 올해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서울 양재와 용답, 수원 등에 이어 올 하반기 부산과 마산, 죽전 등 4곳에 신규 전시장을 오픈한다. 올해 스타클래스 판매는 지난해(550대)보다 118% 성장한 1200대가 전망됐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스타클래스 사업 강화는 지난해부터 논의된 사안”이라며 “기존 고객 차량을 매입하고 신차 구매시 혜택을 지원하는 트레이드 인 프로그램도 올해 새롭게 선보인다”고 밝혔다.
BMW 코리아(MINI 포함)는 지난 2005년부터 인증 중고차 사업 ‘BMW 프리미엄 셀렉션(BMW Premium Selection·이하 BPS)’을 운영해왔다. 2013년 2500대에 이어 지난해 3800대를 판매한 BPS는 올해도 두 자릿수 이상 판매 성장세를 예고했다.
BPS는 지난해 말 거래 서비스 웹사이트 및 모바일 사이트를 새롭게 개편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였다. 또한 올해 전시장 2곳을 추가해 총 12개의 전시장을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도이치 모터스 등 공식 딜러사들은 통합 서비스센터를 오픈하는 등 보다 강화된 기술 점검 및 사후 정비를 준비하고 있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도 작년 8월 서울 양재동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브랜드 인증 중고차 전시장을 오픈했다. 기존 BPS나 스타클래스보다 긴 보증 수리 프로그램(2년 또는 누적 10만km)을 제공하는 등 후발 주자답게 강력한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포르쉐는 공식딜러인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가 분당 판교 전시장에서 인증 중고차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기존 사업을 유지하는 것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어 폭스바겐과 아우디, 볼보, 렉서스 등이 연내 인증 중고차 사업을 개시한다.
폭스바겐 인증 중고차 사업은 당초 지난해 공식 런칭이 예고됐으나, 올 상반기로 미뤄졌다. 폭스바겐은 신차 판매 조직과 중고차 사업 조직이 각각 구분된다. 국내에서도 폭스바겐 코리아와 협력하지만, 별도 조직이 운영될 예정이다.
아우디 코리아는 사내 인사를 중심으로 중고차 사업팀을 꾸리고, 올 하반기 사업 개시를 준비하고 있다. 아우디는 해당 사업과 관련해 현재 딜러사들과 다양한 부분을 협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보는 글로벌 중고차 사업 방식을 국내 시장 환경에 맞게 적용할 방침이다. 볼보 역시 올 하반기 공식 런칭을 예고했다.
수입사와 딜러사들이 인증 중고차 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는 시승차와 전시차, 비인기 모델, 악성재고 물량 등을 보다 쉽게 처리할 수 있다. 기존 마구잡이 할인이나 밀어내기 판매보다 체계적인 손실 관리를 실천할 수 있다.
둘째는 중고차 가격의 안정화다. 공식 판매 가격이 정해진 신차와 달리 중고차 가격은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좌우된다. 인증 중고차는 3년 이내 관리가 잘된 수입차 가격의 가이드라인 및 기준을 제시한다. 중고차 가격 방어가 잘될 경우 브랜드 이미지 제고는 물론, 신차 할인 및 프로모션 혜택도 줄일 수 있다.
셋째는 신차 판매의 활성화다. 인증 중고차는 출고 대기 시간이 짧고 차량 상태를 믿을 수 있다. 반면, 일반 중고차보다 비싸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의 경우 신차 가격과 비교해 그 차이가 좁다. 때문에 인증 중고차 전시장을 방문했지만, 바로 옆 신차 전시장에서 계약을 하는 고객도 부지기수다. 기존 고객의 경우 중고차 매도와 신차 매입을 한 번에 간편히 처리할 수 있어 관심이 높다.
이외 중고차 고객을 포용함으로써 공식 서비스 네트워크를 활성화할 수 있으며, 수입 브랜드의 진입 장벽을 낮춰주는 역할도 수행한다.
한 독일차 딜러 관계자는 “인증 중고차 사업은 수입차 시장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신차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는 물론, 인증 중고차 매장도 함께 구성된 복합 매장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