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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기의 옷 잘 입는 남자] 셔츠 & 타이 길이 잘 맞추는게 기본이죠

  • 기사입력 2005.11.30 14:15
  • 기자명 변금주

옷 잘 입는 남자들은 유리하다. 맞선자리에서, 직장에서, 협상 테이블에서, 심지어 식당에서도 그들은 더 큰 신임을 얻고 더 좋은 대접을 받는다. 어떻게 하면 옷 잘 입는 남자로 거듭날 수 있을까? 차승원·강동원·김래원 등 톱스타에게 옷을 입혀온 스타일리스트 정윤기 인트렌드 대표는 “시장 옷이라도 색상만 잘 조화되게 입으면 명품 부조화스럽게 입은 것보다 훨씬 멋있다”고 지적했다. 색상 조화? 옷 잘 입는 사람들의 차림새를 눈여겨 보고 비슷하게 따라 하는 게 장땡이다. 남자 옷 가운데 가장 재미있기도 쉽고 지루해 보이기도 쉬운 아이템, 셔츠와 타이부터 시작해 보자.

타이는 벨트 중간쯤 내려오게
길이를 잘 맞추는 게 기본이다. 셔츠 소매는 수트 재킷 밖으로 끝단이 1.5㎝ 정도 보이는 길이, 칼라는 뒤에서 봤을 때 재킷 칼라 위로 1.5㎝쯤 올라오는 길이가 정답이다. 목둘레는 손가락 하나가 들어갈 정도의 공간이 남는 게 적당하다. 양팔을 들었을 때 셔츠 끝단이 바지 밖으로 삐져 나온다면 셔츠가 너무 짧은 것이다.
셔츠 색상은 일반적으로 흰 피부에는 핑크 계열, 검은 피부에는 푸른 계열이 어울린다. 이목구비가 뚜렷한 ‘느끼남’은 시원한 색상의 깔끔한 셔츠가, 무기력해 보이는 ‘왜소남’은 큼직한 무늬가 있는 따뜻한 원색 셔츠가 결점을 보완해 준다. 흔히 ‘와이셔츠’라고 부르는 깔끔한 드레스셔츠는 수트와, 색상이 화려하고 무늬가 큰 캐주얼 셔츠는 청바지와 궁합이 맞는다.
타이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셔츠와의 색상 조화. 셔츠·수트·벨트·구두 중 최소한 어느 하나와는 조화를 이뤄야 한다. 가장 쉬운 방법은 ‘하늘색 셔츠에 청색 타이’ ‘핑크 셔츠에 붉은 타이’ 식으로 비슷한 계열의 더 진한 색상을 고르는 것. 감각적으로 보이고 싶다면 브라운과 빨강처럼 대비되면서 어울리는 색상을 고르자. 타이 혼자 너무 튀면 셔츠나 재킷이 빛이 바랠 수 있으니 조심할 것.
타이 길이는 너무 짧지도, 길지도 않게, 벨트 중간쯤에서 멎어야 한다. 타이 핀을 꽂을 때는 가슴선에 맞춘다. 소매에 커프스링크(버튼)를 달 경우에는 너무 장식적인 디자인보다는 셔츠나 타이의 색상과 분위기에 맞추는 게 무난하다.
셔츠 헐렁하게 입지 말아야
TV 화면이나 카탈로그만 보고 목둘레가 크거나 소매가 짧은 셔츠를 6종 세트로 구입하는 일은 이제 그만! 당연한 말이지만, 셔츠는 몸에 맞아야 한다. 여자친구가 사준 셔츠라도 사이즈가 안 맞으면 당장 교환해라. 아예 셔츠 살 때 자신의 허리·목둘레·가슴둘레·팔길이 등의 사이즈를 재달라고 해서 수치를 외워 두면 편하다. 뱃살을 가리고 싶다면 넉넉하게 입기 보다는 몸에 잘 맞는 셔츠 위에 베스트(조끼)를 덧입는 편이 낫다.

강렬한 스트라이프 셔츠에 강렬한 스트라이프 타이처럼 너무 반복되는 무늬는 보는 이를 어지럽게 한다. 셔츠가 화려하다면 타이는 단순한 것을 고르자. 한동안 유행했던 동물 캐릭터나 카툰 무늬 타이는 자칫 이벤트 회사 직원 같은 느낌을 주기 쉬우니 차라리 아주 포멀한 수트와 매치시킬 것.
셔츠 속에는 속옷을 입지 않는 게 정석이지만, 꼭 입어야 한다면 몸에 꼭 붙게 입는다. 얇은 흰 셔츠 속에 목과 겨드랑이 부분이 늘어진 헐렁한 러닝셔츠가 훤히 비치게 입는 것만은 피해 주시라. 여름철 반소매 셔츠도 권장사항은 아니지만, 입어야겠다면 타이나 재킷 없이 입을 것.
값비싼 셔츠라도 등판에 구김이 좍좍 가거나 칼라와 소매에 때가 끼면 그 즉시 싸구려로 보인다. 한번 입고 버릴 게 아니라면 세탁기에 마구 돌리는 것은 삼가고, 드라이클리닝을 맡기든지 섭씨 40도의 물에 살살 손세탁해야 한다. 다릴 때는 물을 뿌린 뒤 반드시 천을 위에 얹고 다린다. 타이는 드라이클리닝을 해도 모양이 상하기 쉬우므로 때묻지 않게 관리를 잘 해야 한다. 타이를 풀어 아무데나 던져 놓는 안이함, 밥 먹을 때 어깨 뒤로 넘기는 적극성, 춤출 때 머리에 매는 열정, 멋진 남자가 되고 싶다면 이제는 모두 옛추억으로 남기자.

①윈저 칼라의 스트라이프 셔츠에 보라색 윈저매듭 타이가 전통적인 50년대 귀족 스타일을 연상시킨다. 셔츠·타이 랄프 로렌.
②브라운 순면 셔츠와 초컬릿색 타이, 어깨의 체크 무늬가 캐주얼한 느낌을 준다. 셔츠는 빈폴진, 타이는 타임옴므.
③누구나 있는 화이트 셔츠. 자주색과 금색을 더하자 한결 고급스러워졌다. 셔츠는 송지오 옴므, 타이는 휴고 보스.

④소매 안감의 꽃무늬가 화사한 보라색 셔츠. 보라색 도트 무늬의 검정 타이가 무게를 잡아 준다. 셔츠·타이 폴 스미스.

⑤깔끔한 하늘색 스트라이프 셔츠에 실크 느낌의 푸른 타이. 샐러리맨에게 추천할 만하다. 셔츠·타이 휴고 보스.
⑥버튼다운셔츠는 착실해 보이고, 세미윈저매듭은 멋스럽다. 40~50대가 연출하기 좋은 매치. 셔츠·타이 루이 뷔통.

⑦흔한 화이트 스트라이프 셔츠. 세미윈저매듭 타이 덕에 무게감이 얹혔다. 40~50대들이 시도하기에 좋은 매치. 셔츠·타이 구찌.
⑧얌전한 셔츠도 칼라에 스티치를 넣으면 확 달라보인다. 폭 좁은 타이는 키가 크고 마른 사람에게 어울리는 아이템. 셔츠·타이 코모도.
⑨칼라 양끝이 넓은 윈저 칼라와 길죽한 교차매듭은 긴 얼굴이나 마른 체형에 적당한 아이템. 셔츠·타이 구찌.

⑩핑크 솔리드 셔츠에 붉은 타이의 무난한 매치. 푸른 색 굵은 스트라이프가 경쾌하다. 셔츠·타이 엠포리오 아르마니.
⑪칼라와 소매만 색이 다른 셔츠는 사회초년생들에게 권할 만한 깔끔하고 개성 있는 매치. 셔츠는 타임, 타이는 랄프 로렌.
⑫나비넥타이를 매려면 이렇게 희고, 버튼 없는 깔끔한 셔츠를 입어야 한다. 셔츠는 닥스, 타이는 프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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