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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아우디 A3 스포트백 e-트론, 골프 GTE와 또 다른 매력 물씬

  • 기사입력 2015.04.30 03:47
  • 최종수정 2015.05.03 07:11
  • 기자명 신승영 기자

[제주=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최근 아우디를 연상케 하는 대표적인 단어는 ‘콰트로(Quattro)’와 ‘e-트론(e-tron)’이다. 아우디 풀타임 4륜구동 기술을 의미하는 콰트로는 지난 35년 간 브랜드의 성장과 역사를 함께 해왔다. 이어 아우디 전기 동력 차량을 뜻하는 e-트론은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나아가야 할 브랜드 방향성을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 

 

아우디 e-트론의 명성은 르망24시 레이스를 통해 크게 떠올랐다. 아우디는 디젤 하이브리드 레이싱카 ‘R18 e-트론 콰트로(Audi R18 e-tron quattro)’를 앞세워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르망24시 3연패를 달성했다. 
  
아우디 e-트론은 지난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PHEV) ‘A3 스포트백 e-트론(Audi A3 Sportback e-tron)’을 시작으로 대중에게 한 발짝 더 다가섰다. e-트론은 향후 A4와 A6 등에 차례로 적용되며, 디젤 PHEV ‘Q7 e-트론(Audi Q7 e-tron quattro)’과 순수 전기 스포츠카 ‘R8 e-트론(Audi R8 e-tron)’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올 하반기 국내 출시가 예고된 아우디 A3 스포트백 e-트론을 만나러 제주를 찾았다.

 

A3 스포트백 e-트론의 외관은 기존 A3 스포트백과 대동소이하다. 세부적으로 전면 싱글프레임 그릴의 수평 스트럿이 보다 얇고 촘촘하게 바뀌었다. 그릴 속 엠블럼을 열면 충전 플러그가 자리잡고 있다. 후면은 머플러가 범퍼 아래로 숨겨졌다. 
 
실내는 간결하면서도 우아하다. 계기판을 제외한 인테리어 구성은 A3 스포트백과 동일하다. PHEV 계기판은 속도계와 드라이브 트레인의 상태를 알려주는 파워미터가 자리잡고 있다. 또한 센터페시아에는 EV 버튼이 장착됐다. 

 

A3 스포트백 e-트론의 인테리어 품질과 스타일은 앞서 시승한 폭스바겐 골프 GTE보다 우수하다. A3 스포트백 e-트론의 경우 시트 및 도어에 스웨이드 소재를 사용했으며, 송풍구와 다이얼 등은 크롬 소재 마감으로 고급감을 높였다. 슬라이딩 방식의 MMI 내비게이션(선택사양)은 터치패드 조그 다이얼을 통해 보다 간편한 조작성을 지원한다.
 
상대적으로 탑승자 헤드룸을 포함한 실내 공간과 개방감은 골프 GTE가 앞선다.
 
개인적인 취향은 A3 스포트백 e-트론이다. 더욱이 유럽에서 기본 모델의 가격 차이는 1000유로(130만원)에 불과하다. 

 

A3 스포트백 e-트론의 주행 성능은 골프 GTE와 같은 듯 다른 감성을 제공한다. 골프 GTE가 야무지다면, A3 스포트백 e-트론은 화려하다.
   
[시승기] 골프 GTE ‘기대 이상의 성능·혁신 이상의 현실’
 
두 차량 모두 MQB(Modular Transverse Matrix) 플랫폼을 바탕으로 1.4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 6단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 그리고 8.8kWh 리튬이온 배터리 등이 탑재됐다. 출력과 토크, 주행가능거리, 연비 등 제원상 수치도 대부분 같다. 

 

먼저 골프 GTE는 상황에 따른 다양한 주행환경을 지원한다. 전기로 주행하는 E-모드와 하이브리드 모드(오토/홀드/차지), 그리고 GTE 모드를 각각 제공한다. GTE 모드는 스티어링 휠 조작 반응은 물론, 댐퍼 및 서스펜션(다이내믹 섀시 컨트롤·DCC)이 스포츠 모드로 전환된다. 가속페달 조작에 따른 파워트레인 반응도 보다 민첩하게 바뀐다.
 
또한 브레이크(B) 모드를 통해 제동성능과 에너지 재생 능력을 극대화한 전자 기계식 브레이크 서보(e-BKV)를 사용할 수 있다. B모드를 사용할 경우 연비를 급격히 끌어올릴 수 있다.

 

A3 스포트백 e-트론은 운전의 즐거움과 더불어 고급스럽고 편안한 승차감을 추구한다. 골프 GTE와 비교해 기본적인 차량은 역동적인 주행성능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골프 GTE와 달리 서스펜션은 고정된 상태로, 스포츠(S) 모드나 인디비주얼 모드에서는 스티어링 휠만 설정할 수 있다. 서스펜션은 민첩한 움직임을 구현하도록 차체를 단단히 잡으면서도 안락한 승차감으로 탑승자 피로감을 최소화했다. 물론, 시트의 착좌감도 영향을 미쳤다. 
 
S 모드는 하이브리드 홀드 상태로 전환되며, 부스트 사용에 대비해 배터리 내 전기 에너지를 보존한다. 부스트 기능을 사용할 경우 최고 (안전) 속도는 222km/h까지 올라간다. 아쉬운 점은 골프 GTE에 지원된 사운드 제너레이터 기능이 제외됐다.
  
A3 스포트백 e-트론도 기어봉 조작으로 감속 및 충전 기능을 사용할 수 있지만, 골프 GTE의 B모드만큼 강하지는 않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A3 스포트백 e-트론은 속도가 유지되는 관성 주행에, 골프 GTE는 에너지 회생 기능에 보다 적극적이다.

 

두 차량의 주행 감성은 엄연히 다른 질감이다. 하드웨어는 같지만, 전자제어장치(ECU)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설정이 다르다. 그러나 짧은 시승만으로 그 차이를 명확히 구별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A3 스포트백 e-트론은 올 하반기, 골프 GTE는 내년 이후 국내 출시가 예정됐다. 다시 함께 만날 날이 무척이나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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