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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프리우스V, 탁월한 연비·넉넉한 공간 ‘왜 이제 왔나’

  • 기사입력 2015.04.25 01:49
  • 최종수정 2015.04.29 11:11
  • 기자명 신승영 기자

[춘천=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토요타 프리우스V가 드디어 국내 출시됐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2015서울모터쇼에서 프리우스V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국내 판매에 돌입했다.
 
3세대 프리우스의 파생모델인 프리우스V는 지난 2011년 1월 북미국제오토쇼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당시 월드 프리미어 런칭 현장에 참석했던 기자는 오랜 기다림 끝에 프리우스V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프리우스V는 프리우스의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미국 소형 MPV 시장에서 꾸준한 판매를 이어왔다. 미니밴보다 작지만 충분한 공간 활용성과 효율성을 겸비한 차량으로, 미국 내 젊은 중산층에게 선택을 받아왔다.
 
국내 시장에서도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가족 단위 젊은 고객층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외관은 프리우스와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공유하고 있지만, 한 눈에 봐도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전장 +165mm, 전고 +95mm, 전폭 +25mm). 
 
세부적으로 전면은 보다 날카로운 인상이다. 범퍼 하단의 세로형 LED 주간주행등이 역동적인 느낌을 발산한다. 휠과 타이어는 16인치 제품이 장착됐다. 국내 판매되는 프리우스는 15인치(E/S 트림)와 17인치(M 트림) 휠이 제공된다. 

 

측면과 후면에서는 두 차량의 차이점을 확실히 확인할 수 있다. 프리우스는 기존 해치백 차량과 달리 C필러 상단 루프라인이 급격히 떨어지며 물방울과 같은 형태를 갖추고 있다. 이는 공기역학적 기능이 강조된 특징이다. 
 
반면 프리우스V는 미니밴 또는 웨건과 같은 형태로, 다소 밋밋하다. 리어 램프 디자인 역시 무난하다. 

 

실내 인테리어는 대동소이하다. 차이점은 운전석과 조수석을 구분하는 브리지(bridge)의 여부와 내비게이션 구성의 완성도를 꼽을 수 있겠다.
 
프리우스는 부분변경을 거치며 센터페시아와 센터콘솔 사이를 잇는 브리지가 자리잡고 있다. 브리지에는 기어노브가 위치하며, 그 위치는 재생 브레이킹 성능을 극대화하는 B 모드 사용에 영향을 미친다. 
 
프리우스는 운전자가 센터콘솔 혹은 브리지에 오른손을 걸친 후 기어노브를 가볍게 당기는 형태로 B 모드 조작이 이뤄진다. 반면, 프리우스V는 기어노브 위치가 센터페시아 좌측 하단에 배치됐다. 이는 부분변경 이전의 구성으로, 운전자와 기어노브 간 거리도 멀고 B 모드 조작에도 불편함이 있다.  
 
프리우스V 센터페시아에 장착된 한국형 내비게이션은 기능적으로 프리우스와 동일하지만, 버튼 크기가 작아 직관적인 조작이 어렵다. 프리우스의 센터페시아는 기능과 디자인의 일체감이 느껴지지만, 프리우스V는 완성도가 다소 부족하다.

 

실내 공간은 프리우스V가 압도적이다. 제원상 휠베이스 차이는 80mm 정도지만, 실내공간은 배 이상으로 넓게 느껴진다. 트렁크 용량은 968리터며, 2열 폴딩시 최대 1905리터까지 확장된다. 소형 SUV와 맞먹는 수준이다. 또한 5개의 컵홀더와 이중 글로브 박스 등 다양한 수납공간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프리우스V는 5인승과 7인승 두 가지 시트 타입이 생산되지만, 국내는 5인승 모델만 판매된다.
 
2열은 시트 슬라이딩 기능으로 다양한 공간활용성을 제공한다. 시트는 15mm씩 12단계로 조절할 수 있으며, 운전자 뒷좌석은 최대 75mm까지 더 움직일 수 있다. 등받이는 2도씩 리클라이닝 설정도 가능해 신장과 체형에 맞출 수 있다. 시트는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편안하다. 다만 직물 소재에 대한 주의 관리가 필요하겠다.
 
넉넉한 실내공간과 더불어 듀얼 패널 파노라마 루프는 개방감을 극대화한다. 성인 남성 4명이 함께 탑승해도 전혀 답답함이 없다. 겉으로 보여지는 것 이상의 공간을 제공한다.

 

차체는 커지고 무게는 늘어났다. 당연히 연비도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기대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 프리우스와 마찬가지로 공인연비를 상회하는 실연비를 자랑한다.
 
프리우스V는 EV모드와 에코모드, 그리고 파워모드를 지원한다. 파워모드 실주행 연비는 리터당 18.8km, 에코모드에서의 실연비는 리터당 26.0km를 각각 기록했다. 함께 시승한 기자단 대부분이 평균 20km/ℓ 이상 연비를 달성했다.
 
출발 직후 배터리 잔량 부족으로 EV모드를 활성화할 수 없었지만, 짧은 도심 주행만으로 빠르게 충전이 이뤄졌다. 10km 이상 고속 구간에서 연속된 급가속 및 급제동으로 연비를 14km/ℓ까지 떨어트렸지만, 방심한 사이 어느새 공인연비(17.9km/ℓ) 이상으로 회복했다. 에어컨을 끄고 도심에서 EV모드를 사용했다면, 더 높은 연비를 달성할 수 있었을 전망이다.

 

토요타 브랜드 명성에 걸맞게 전기모터와 내연기관은 부드럽고 민첩하게 전환된다. 1열과 2열 승차감도 모두 만족스럽다. 프리우스V의 후륜 서스펜션은 멀티링크가 아닌 토션빔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지턱 구간에서 적절한 충격 흡수가 이뤄졌으며, 슬라럼 주행시 롤링 현상도 잘 억제했다. 
 
또한 하이브리드 차량답게 정숙성도 뛰어나다.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으로 풍절음도 낮다.상대적으로 노면에서 로드노이즈가 올라온다. 
 
운전의 즐거움도 아쉽다. 가속시 차량 속도는 꾸준히 올라가지만 답답함이 느껴진다. 연비 중심의 설정으로 주행성능을 억누르고 있다.  

 

프리우스V 국내 출시 가격은 3880만원이다. 프리우스V는 올해 환경부 보조금 100만원과 세제 혜택 등을 누릴 수 있다. 제품 및 가격 포지션을 살펴보면 기존 프리우스와 캠리 하이브리드 사이 틈새를 적절히 메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프리우스 M 모델(3780만원)과 선택의 고민이 발생하겠다.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은 SUV 및 MPV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판매를 살펴보면 대부분이 디젤 차량이다. 디젤 차량 이상의 높은 연비와 압도적인 정숙성, 그리고 소형 SUV와 맞먹는 실내 공간 등 오랜 기다림 끝에 하이브리드 차의 새로운 반격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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