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현대차, 신형 마이티 가격 25% 인상…1천만원 넘는 인상폭 ‘독과점 폐해’

  • 기사입력 2015.04.16 11:22
  • 최종수정 2015.04.20 08:13
  • 기자명 신승영 기자
▲ 현대차 올 뉴 마이티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현대차가 ‘올 뉴 마이티’를 출시하며, 가격을 1천만원 가량 인상했다. 별 다른 경쟁 모델이 없는 독과점 시장의 폐해가 여실히 드러났다. 
 
현대차는 2015 서울모터쇼에서 신형 마이티를 전격 공개했다. 신형 마이티는 고장력 강판을 적용하고, 한층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현대차는 유로6 환경기준을 충족시키고 연비 효율성을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가격이다. 신형 마이티 가격은 기존 모델보다 1천만원이나 올랐다. 
 
2.5톤 슈퍼캡 기본가는 3760만원에서 4680만원으로, 3.5톤 슈퍼캡 기본가는 3910만원에서 4830만원으로 각각 920만원씩 인상됐다. 고객 문의가 가장 많은 3.5톤 슈퍼캡 골드 모델 가격은 4010만원에서 5030만원으로 1020만원이나 올랐다. 여기에 타코그라프 44만원, 디스크 브레이크 80만원 등이 별도 옵션으로 책정됐다. 
 
평균 신차 가격은 25%나 급등했다. 앞서 유로6를 적용한 수입 대형 트럭의 경우 고객 선호 사양을 기본 장착하고도 인상폭은 평균 5%에 불과했다.
  
신형 마이티는 지난 1998년 ‘마이티Ⅱ’ 이후 17년 만에 선보인 신차다. 그 동안 별 다른 신차 출시 없이도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며 높은 수익성을 유지해왔다.
 
신차는 유로6 환경기준을 맞추기 위한 추가 장치가 장착됐을 뿐, 3.9리터 F엔진을 비롯한 파워트레인은 기존과 동일하다. 또한 연비 개선폭도 2% 내외에 불과하다. 시장에서는 이번 가격 인상폭이 지나치게 높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현대차가 신차 가격을 25%나 인상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경쟁 모델이 전무한 것도 한 몫을 했다. 중형 트럭 시장에서 4.5톤급 이상은 타타대우 프리마 등이 현대차 메가트럭을 견제하고 있지만, 2.5톤과 3.5톤 모델은 사실상 마이티가 유일하다. 
 
신형 마이티의 가격 인상 소식에 기존 마이티 재고는 순식간에 동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고를 찾지하지 못한 이들은 중국산 포톤(FOTON)트럭으로 눈을 돌렸으나, 이것 마저도 힘들게 됐다. 포톤트럭 국내 총판업체가 자금 압박으로 올해 초 사업을 접었기 때문이다.
 
마이티는 냉장 및 냉동탑차부터 수산물 운반 차량, 이동주유차 등 특장차 모델이 상당 비중을 차지한다. 이들 대부분 개인 및 중소 사업자이며, 이번 신차 가격 인상이 무척이나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