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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골프네 집 막내 ‘폴로’, 실속 옵션으로 상품성 개선

엔진크기 줄였지만 출력 유지…QM3 등 소형 SUV보다 경쟁력

  • 기사입력 2015.04.10 12:14
  • 최종수정 2015.04.12 17:27
  • 기자명 이다일 기자

[오토데일리 이다일 기자] 2013년 4월. 폭스바겐코리아가 소형 해치백 폴로의 판매를 시작했다. 2천만원대라지만 수입 소형차의 흥행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시점이었다. 4월 57대로 시작한 폴로의 판매는 9개월간 1408대를 판매로 첫 해를 마감했다. 작년에는 7월까지 기존 모델을 1225대를 팔았다. 16개월간 판매한 폴로는 2633대. 그리고 BMW의 1시리즈, 벤츠의 A클래스가 속속 등장하면서 소형 수입차의 판매가 늘어났다.

▲ 폭스바겐 폴로 1.4 TDI
▲ 폭스바겐 폴로 1.4 TDI
▲ 폭스바겐 폴로 1.4 TDI

 폭스바겐코리아가 지난 2일 서울모터쇼에서 신형 폴로를 선보였다. 다운사이징의 추세에 맞춰 엔진 크기는 줄이고 출력은 유지했다. 그간 아쉬움을 남겼던 옵션도 추가했고 외형에는 폭스바겐의 고성능 모델과 같은 형태의 ‘R-Line’ 디자인패키지를 추가했다.

 신형 폴로의 가장 큰 변화는 엔진이다. 1.6리터에서 1.4리터로 크기를 줄였고 4기통에서 3기통으로 실린더도 줄었다. 그러나 출력은 똑같다. 최고출력 90마력, 최대토크 23.5kg.m는 그대로 유지했다. 오히려 공차중량은 25kg 줄어든 1200kg이니 운동성능은 개선됐다. 변속기는 폭스바겐 특유의 듀얼클러치 7단 DSG다. 공인연비는 복합기준 18.3km/l에서 17.4km/l로 소폭 줄었지만 1등급은 넉넉하게 유지했다. 또, 폭스바겐의 친환경 기술인 블루모션 테크놀로지를 적용했고 에너지회생 시스템과 스타트-스톱 기능으로 도심에서도 좋은 연비를 유지할 수 있다.

 외형은 골프의 축소판이다. 해치백의 교과서라고 부르는 디자인을 조금 줄여놓은 형태다. 헤드라이트와 테일라이트에는 폴로의 개성을 담았다. 최근 투아렉, 티구안, 파사트, 골프로 이어지는 디자인 DNA는 그대로 살아 있다. 해치를 열면 크지도 작지도 않은 트렁크가 보인다. 바닥을 2단으로 구성해 짐을 적재해도 흔들리지 않게 고정할 수 있다. 스페어타이어는 풀사이즈가 들어있다. 트렁크가 조금 작아 보인다면 뒷좌석을 접으면 된다. 어지간한 크기의 짐도 해치 속으로 들어간다.

▲ 폭스바겐 폴로 1.4 TDI
▲ 폭스바겐 폴로 1.4 TDI
▲ 폭스바겐 폴로 1.4 TDI

 실내 구성은 익숙하다. 폭스바겐의 패밀리룩이 그대로 담겨있다. 특히, 스티어링휠은 다른 모델과 동일한 것이다. 크루즈컨트롤과 오디오, 차량 정보를 버튼으로 조작해 확인할 수 있다. 전면 계기반 사이의 화면에서는 오디오, 차량상태를 포함한 모든 기능을 요약 형태로 볼 수 있다. 센터페이시아에 내비게이션만한 화면이 붙어있다. 6.5인치의 화면은 터치 스크린으로 스마트폰과 연결해 오디오 스트리밍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차량의 각종 옵션을 화면을 보며 조절한다. 또, 후진시에는 센서의 작동 상태와 장애물의 위치를 그래픽으로 보여준다.

 폴로의 직물시트는 실용적이다. 세탁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는 가죽보다 오히려 편리하다. 독일차 특유의 다이얼이 남아있는 공조 조절 장치는 옛날 모양 그대로다. 직관적이다.

▲ 폴로의 실내
▲ 폭스바겐 폴로의 운전석
▲ 6.5인치 스크린과 DSG변속기

 이외에도 신형 폴로에는 새로운 옵션이 추가됐다. 경쟁 소형차 모델 가운데 최초로 다중 충돌 방지 브레이크를 탑재했다. 사고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차를 멈춘다. 2차 사고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는 기능이다. 또, 차량 출입 시 헤드램프가 켜진다. 운전자를 배려하는 기능이다. 룸미러는 불빛을 감지해 밝기를 조절한다. 차고가 낮은 세단이나 소형차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기능이다. 언덕에서 밀림을 방지하는 장치와 ESC, ABS/BAS는 기본이고 피로경보 시스템도 포함돼 안전운전을 돕는다.

 

 주행성능은 평범하다. 실린더를 줄이고 엔진크기도 줄였는데 평범하니 실제로는 개선됐다. 1.4 3기통 디젤엔진은 처음이다. 국산 일부 차종이 3기통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긴 하지만 디젤엔진은 처음 시승했다. 생각보다 조용하다. 3기통 엔진이 갖는 독특한 음색은 바닥에 깔려 부각되지 않는다. 보닛을 열어보면 엔진 진동이 보이지만 운전석에 앉아서는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 BMW를 포함한 유럽의 자동차 회사들이 소형차에 3기통 엔진을 확대하는 추세다. 폭스바겐은 1.2, 1.4 등 3기통 엔진을 갖고 있고 폴로를 통해 우리나라에 데뷔했다.

 

▲ isofix가 장착된 뒷좌석

 정지상태에서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고 시속 100km/h까지 걸리는 시간을 측정했다. 약 13초다. 90마력의 소형차에서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이미 르노삼성의 QM3에서 익숙하게 봤듯이 90마력 대라도 디젤엔진에, 그리고 듀얼클러치변속기를 결합한다면 출력 부족은 느낄 수 없다. 그렇다고 이 차를 타고 달리기 경주를 하지는 않을 테니 일상적인 용도라면 충분한 성능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이 차의 가격을 2620만원으로 정했다. 최근 높아진 국산 디젤 소형SUV의 가격을 고려하면 3년 만에 다시 선보인 폴로의 상품성은 더욱 높아졌다. QM3, 티볼리, 트랙스와 같은 소형 SUV를 고려한다면 폭스바겐의 폴로 역시 꼭 체크리스트에 올려두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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