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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4社, 파격할인 배경 제각각…유로5·노후車 떨이부터 M/S 확보까지

  • 기사입력 2015.03.24 14:50
  • 최종수정 2015.03.26 10:11
  • 기자명 신승영 기자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독일차 업계가 최근 파격적인 가격 할인 및 금융 프로모션을 선보이며 공격적인 판매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독일차 업체들의 행보를 두고 시장에서는 ‘오는 9월 유로6 시행에 따른 유로5 모델 재고떨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물론 일부 브랜드에게는 해당되는 의견이지만, 전체로 확대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업체별 각 차이점을 살펴봤다.  
   
◆ 아우디·폭스바겐, 유로5 및 구형모델 ‘막판떨이’ 언제까지?

 

폭스바겐 코리아는 지난 2월 한 달간 국내 시장에서 총 2913대를 판매했다. 이 가운데 2716대(93.2%)가 디젤차였으며, 유로5 모델은 2404대로 전체 판매량의 82.5%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골프(GTD 제외), 티구안, CC, 파사트 등 주력 차종 대부분이 유로5 모델이다. 심지어 올해 1월 새롭게 선보인 투아렉도 유로5다.  
 
신형 투아렉은 실내 구성을 바꾸고 첨단 편의 및 안전 장치를 대거 추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가격 할인이 시작됐다. 10~12%에 달하는 할인폭을 적용할 경우 80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까지 할인된 가격에 신차를 구매할 수 있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아직까지 유로6 파워트레인 변경에 대한 정확한 시기를 확정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은 지난 2013년부터 유로6 기준이 적용됨에 따라 유로5 모델에 대한 국내 공급 및 재고 물량은 충분한 실정이다.
 
특히 유로6 적용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게 때문에 가능한 오랫동안 가격경쟁력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아우디 코리아는 A3, A4, A5, Q5(35 TDI) 등 중·소형 제품군에서 이미 유로6 전환을 마쳤다. 지난 2월 신차 등록대수 중 33.4%(818대)가 유로6 모델이다. 
 
그러나 여전히 유로5 모델 판매가 59.4%를 차지하고 있다(2월 판매 기준). 주력 차종인 A6와 A7, 그리고 플래그십 모델인 A8이 유로5다. 
 
아우디 코리아는 올해 부분변경(Face Lift) 신차 출시와 함께 유로6 파워트레인 변경을 실시한다. 내·외관과 파워트레인 변경을 동시에 진행해 가격 인상에 따른 시장 내 심리적인 저항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 같은 신차 출시는 오는 4월 서울모터쇼 이후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신차 출시에 앞서 구형 모델에 대한 할인 판매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A6의 경우 평균 1000만원 이상의 파격적인 할인 조건이 제시되고 있다.
 
◆ BMW·벤츠, 수입차 1위 자존심 경쟁

 

BMW 코리아 입장에서 ‘독일차의 유로5 재고떨이’란 해석은 다소 불편하다. 현재 판매하고 있는 46개 디젤 차종 중 40개가 유로6 기준을 통과했다. 
 
지난 2월 BMW 신차 등록대수를 살펴보면 유로6 모델 판매는 2082대(69.7%)인 반면, 유로5 모델은 485대(16.1%)에 그쳤다. BMW 디젤차 판매의 81.1%가 유로6 모델이다.
 
3·5시리즈와 X3·X5·X6 등 주력 모델은 물론, 대부분의 판매 차종이 유로6 전환을 완료했다. 남은 유로5 모델은 올해 완전변경(Full Charge) 신차 출시를 앞둔 7시리즈와 X1, 그리고 부분변경(Life Cycle Impulse) 대상인 1·6시리즈 뿐이다.  
 
BMW 코리아는 올 들어 3·5시리즈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판매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리딩 브랜드로서의 영향력과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지난 수년간 판매 1위 자리를 지키며 넓혀온 네트워크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일정 판매 볼륨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역시 ‘유로5 재고떨이’와는 무관하다. 지난 2월 신차 등록대수를 기준으로, 유로5 모델 판매는 전체 디젤 라인업의 9.0%에 불과하다. 더군다나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여전히 가솔린차의 판매가 4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상대적으로 경쟁사 대비 가격 할인 및 프로모션 혜택이 작다. 최근 판매가 신장한 이유는 신형 C클래스와 S클래스 등 신차 효과에 따른 흐름이다. E클래스 또한 지난해 젊은 느낌의 외관 변경을 통해 판매가 늘어났다. 
 
다만, 대표 모델인 E클래스의 경우 경쟁사들의 파격적인 판매 공세에 맞서 할인 및 금융 프로모션이 꾸준히 지원됐다. 올해 BMW 7시리즈 등 경쟁 신차 출시가 이뤄짐에 따라 S클래스에도 보다 적극적인 금융 상품이 제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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