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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문제? 차체결함? 제네시스 4만3천대 타이어 교체 이유는

  • 기사입력 2015.03.23 14:07
  • 최종수정 2015.03.24 16:53
  • 기자명 이다일 기자

[오토데일리 이다일 기자]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에서 공명음을 포함한 소음이 발생하고 마모가 비정상적으로 빠르다는 소비자의 목소리를 들어 타이어의 전격 교체에 나섰다. 리콜이 아닌 ‘타이어무상교환캠페인’으로 진행하는 이번 교체에 대해 업계에서는 이례적이라는 시각이다. 사용하던 타이어에 대해 교체하는 상황은 흔치 않은데다 소위 ‘안전’, ‘주행’과 관련이 없는 사안으로 교체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제네시스에 기본으로 장착한 한국타이어의 S1 노블2 타이어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하지만 일반 판매중인 S1 노블2 타이어에서는 같은 문제가 제기되지 않아 타이어 교체의 원인을 두고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 미쉐린 타이어를 장착한 2015년형 현대 제네시스

 23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이번 제네시스 타이어 교체 대상은 올해 3월1일 이전에 출고한 모든 2세대 제네시스 모델이다. 총 4만3000대 규모로 18인치 모델은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로, 19인치 모델은 콘티넨탈 타이어로 교체한다. 콘티넨탈 타이어는 소비자가격이 개당 50만원 정도로 알려져 업계에서는 이번 교체에 5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가 이례적인 타이어 교체를 추진한 배경에는 제네시스라는 고급차의 상징성과 공명음, 소음 등 최근 기아차 카니발에서도 일어난 문제점 등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현대차 관계자는 “소음과 마모에 대한 소비자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타이어 교체를 결정했다”며 “연구소 측에서 타이어를 교체하면 해당 문제가 해결되는 것으로 확인해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입장이 알려지자 교체 대상 품목으로 지목된 한국타이어는 빨간불이 켜졌다. 자칫 ‘저소음’을 강조한 제품 ‘S1 노블2’에 결함이 있어 교체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K9이나 제네시스 등에 콘티넨탈 타이어를 사용하는 것은 수입차에 맞서 고급차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용하던 타이어를 교체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현대차가 4만3000대의 타이어 교체에 들어가자 정부에서도 관련 제품에 문제는 없는지 검증에 들어갔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대차가 자발적인 교체에 들어간다고 보고한 사실은 있다”며 “관련 부서에서 해당 제품에 문제는 없는지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의 이번 조치가 구조적인 결함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제네시스를 포함한 일부 현대차 동호회의 한 회원은 “타이어를 바꿔서 시속 20km 시작부터 들리던 소음과 진동이 분명하게 개선됐지만 아직도 완벽한 것은 아니다”라며 “대략 90%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회원은 “작년 5월부터 문제 제기를 시작했는데 흡음제를 붙이며 미봉책으로 이어가다가 이렇게 타이어 교체라는 강수까지 들고 나왔다”며 “이상한 것은 애프터 마켓에서 구입한 한국타이어 S1 노블2를 끼우고 있는데 이 타이어는 소음과 진동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 동호회 게시물에는 “한국타이어가 현대차 제네시스에 맞춰 개발한 S1 노블2와 일반 시판용 타이어가 다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한 제품을 OE로 공급하면서 성분이나 패턴에 차이를 두지는 않는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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