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전기차특집] 600억원대 전기차 시장, 4강 구도…물밑 경쟁 치열

  • 기사입력 2015.03.02 17:31
  • 최종수정 2015.03.03 16:01
  • 기자명 이다일 기자

[제주=오토데일리 이다일 기자] 올해 우리나라 전기차 보급지원 규모의 절반을 차지하는 1500여대의 판매가 이달 제주도에서 결정된다. 정부와 지자체가 전기차 구입에 투입하는 지원금만 330억원이며 충전기 설치비용 약 90억원을 더하면 420억원에 이르는 예산이 집행된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지원 예산을 받는 전기차 판매를 한 대라도 늘리기 위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국산차가 르노삼성의 SM3와 기아자동차의 쏘울로 2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수입차에서도 BMW의 i3와 닛산의 리프가 2강 구도를 형성했다.

▲ 좌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BMW i3, 닛산 리프, 기아 쏘울, 르노삼성 SM3

 전기차 업계에 따르면 오는 6일부터 제주도에서 열리는 ‘제2회국제전기차엑스포’를 시작으로 1515대의 전기차 판매가 3월안에 마무리된다. 제주도는 도민의 신청을 받아 우선지원대상자를 우선순위로 지원금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총 1515대의 전기차 가운데 노후차 지원 대상으로 550대, 3회 이상 전기차 보급 신청 탈락자를 위한 67대, 관용차 27대, 농업 및 도시생계형 전기화물차 20대를 우선 배정하고 나머지는 일반에 추첨 방식으로 지원한다.

 제주도에서 전기차를 판매하는 브랜드는 이미 물밑 작업에 나섰다. 전기차 신청자가 원하는 차종을 사전에 선정하기 때문에 판매량을 늘이기 위해서는 영업 활동이 필수적이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평균단가를 4000만원으로 보고 있으며 이 경우 3월 한 달간 약 606억원 가량의 전기차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기아자동차는 올해 전기차 판매에서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 225대 보급 가운데 44%를 차지한 쏘울EV를 앞세웠다. 쏘울EV는 30분 급속 충전으로 148km를 주행하며 가격은 4200만원이다. 기아차는 제주도내 11개 영업소를 활용해 판매량 늘리기에 나섰다.

 쏘울EV와 경쟁 양상을 보이는 르노삼성자동차의 SM3는 자체 할인 100만원을 더하며 경쟁에 들어갔다. 쏘울과 동일하게 4200만원으로 책정했고 보조금 2200만원을 포함하면 소비자 부담은 2000만원이지만 여기서 100만원을 할인해 1900만원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기아자동차의 10분의 1에 불과한 영업조직이 약점으로 작용한다.

 이들 국산차는 보조금을 포함할 경우 동종 가솔린 엔진차와 비슷한 값에 구입할 수 있어 실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하반기에도 쏘울과 SM3 선택 비율이 합계 82%를 차지해 절대 우위를 점령했다.

 수입차에서는 BMW가 i3를 통해 탄탄하게 다져놓은 소위 ‘고급 전기차’ 시장에 닛산의 리프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국닛산은 작년 말 국내 출시한 전기차 리프의 판매를 크게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작년 15대 보급 이후 올해 판매 목표는 150대로 늘려잡았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리프는 2010년 첫 선을 보인 이후 미국과 일본, 영국, 네덜란드 등 전 세계에서 누적 15만대 이상 판매한 세계 최다 판매 전기차”라며 “이미 검증된 가장 완성도 높은 전기자동차다”라고 강조했다.

 닛산은 차값을 5480만원으로 책정했다. 제주도의 전기차 보조금을 포함하면 328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한국닛산의 제주도 딜러사 프리미어오토는 2월말부터 제주도에서 현지 시승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 2014년 하반기 제주도 전기자동차 차종별 보급내역

 작년 전기차 판매순위 3위를 기록했던 BMW는 i3의 이번 제주도 판매 목표를 250~300대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목표로 잡은 전기차 i3와 i8의 판매량 500대 가운데 절반이 제주에서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번 보조금 지급 물량 가운데 20% 이상은 i3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BMW의 i3는 옵션에 따라 5800만원에서 6900만원으로 가장 비싸다. 하지만 작년 전기차 하반기 보급에서 13%의 점유율로 3위를 차지하며 기염을 토했다. BMW는 3월 제주도 전기차 보급 사업에 맞춰 특별한 마케팅은 진행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BMW는 이미 지난 1년간 전기차 i3에 대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해 왔고 프리미엄 브랜드가 내놓은 전기차는 i3가 유일하기 때문에 사실상 경쟁상대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