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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는 역시 ‘고성능’…X5m50d

  • 기사입력 2015.02.23 14:23
  • 최종수정 2015.02.25 17:14
  • 기자명 이다일 기자

[오토데일리 이다일 기자] 시속 100km/h까지 5.3초 만에 도달한다. 최고출력은 381마력. 최대토크 75.5kg.m. 디젤도 이렇게 달릴 수 있다. 수치만으로도 강력하다. BMW의 사륜구동 X5에 트리플 터보차저를 더한 X5m50d다. 

▲ 얼핏 보면 보통의 BMW와 같아보이지만 곳곳에 숨은 매력이 있다
 
 

 그냥 강력하면 프리미엄이 아니다. 복합기준 연비는 11.7km/l이며 이산화탄소 배출은 171g/km다. 기존 모델 대비 40kg을 감량했다지만 덩치 큰 SUV에 사륜구동까지 더했으니 무게가 만만치 않다. 크고 무거운걸 고려하면 연비는 좋다. 크고 빠르고 연비도 좋다. 그래서 프리미엄이다.

 BMW의 X5m50d를 시승했다. 작년 통틀어 81대 팔렸다. 가격은 1억3940만원. 가장 저렴한 X5 3.0d와는 4000만원 이상 차이난다. 얼추 BMW 소형 세단 한 대 값이다.

 값이 비싼 만큼 어지간한 옵션이 다 들어있다. 그 중에도 특이한 것은 ‘인텔리전트 세이프티.’ 차량 주변의 충돌 위험 요소를 경고해주거나 브레이크를 작동한다. 사람이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챙겨준다. 정차시 시동 꺼짐은 기본 중에 기본이고 차선이탈 감지 따위는 말할 필요도 없다. 앞차와 간격을 맞추며 주행하는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을 작동하면 동승자는 ‘오~’ 감탄사를 내뱉는다.

 시승의 기록을 위해 계기반을 촬영했다. 달리면서 동승자가 팔을 쭈욱 뻗고 카메라를 들었다. 영상을 다시 보니 엔진회전수를 보여주는 바늘이 춤을 춘다. 속도계 바늘은 명절날 몸무게 불어나듯 꾸준히 오른쪽으로 꺾어진다. 3.0리터 트리플 터보 디젤 엔진과 ZF의 8단 자동변속기가 이뤄내는 조합이다. 엔진회전수가 급격히 올라갔다가 변속을 하고 다시 뚝 떨어진다. 속도는 순식간에 80km/h에서 120km/h를 넘나든다. 엄청난 가속을 즐기느라 비록 연비는 바닥을 치고 있지만 재미있다. 차를 타는 즐거움을 맛보게 해준다.

▲ SUV의 넓고 안락한 운전석에 고성능 스포츠카의 이미지가 겹쳐 보인다
▲ 갈색 톤으로 통일한 실내
▲ X5m50d의 운전석
 

 늘 익숙하던 실내도 무엇인가 달라 보인다. 나무 무늬를 살려낸 듯 대시보드 트림도 색다르다. 갈색의 인테리어는 시트와 색을 맞췄다. 곳곳에 포인트를 살리기 위해 바느질 자국을 남겼다. 차분하면서도 세련됐다. 내비게이션을 포함한 인포테인먼트 화면이 대시보드 중간에 불쑥 솟아올랐다. 그 아래는 BMW 특유의 오디오, 공조장치 버튼 디자인이 들어갔다. 익숙한 변속기 레버와 익숙한 모양이지만 손가락으로 ‘터치’해서 글씨를 쓸 수 있는 I컨트롤러는 조금씩 조금씩 개선된 모습을 보여준다. 전반적으로는 몇 년 전 BMW X5와 비슷하지만 대부분이 바뀌었다. 전통의 디자인을 지키면서 이뤄낸 변화다.

▲ 3.0리터 디젤 트리플 터보차저가 들어간 X5m50d
▲ 20인치 휠을 장착했다
▲ 인텔리전트 세이프티 버튼이 비상등 아래에 붙어있다
▲ 주변 충돌 상황을 예측하는 사전 경고장치. 인텔리전트 세이프티

 보통의 X5에 소형 BMW 세단 한 대를 더한 값인데도 외형은 큰 변화가 없다. 세심하게 살펴보거나 엠블럼을 읽어야 차가 보인다. 멋진 휠이 들어간 것이 가장 큰 차이다. 고성능의 X5m50d는 나타내기를 꺼려했다. 그래도 가속페달을 밟으면 여지없이 제로백 5초대의 성능이 나온다.

 X5m50d는 고성능을 바탕으로 한 희소성이 매력이다. 우리나라에서 연간 4만대를 판매하는 BMW 가운데 작년에 고작 81대 팔렸다. 여러 차례 BMW를 시승했지만 참 매력은 2.0 디젤에서는 느끼기 어렵다. BMW는 역시 고성능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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