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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수리비,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이유는?…일부 딜러社, 렌터카업체 직접 운영

  • 기사입력 2015.02.23 11:22
  • 최종수정 2015.02.24 10:46
  • 기자명 신승영 기자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수입차 정비·수리비가 해마다 늘고 있다. 정부와 보험 업계가 수입차 정비·수리비 현실화에 나서고 있지만, 숨겨진 비용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가 2013년도 보험 수리비 지급 현황을 분석한 결과, 수입차 지급보험금은 전년대비 24.0%(2072억원) 증가한 1조70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금액은 1조2천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도 수입차 지급보험금 중 수리비는 전년대비 1841억원 증가한 9673억원을 기록했다. 수입차 수리 건수는 전체 보험 수리 건수의 7.4%에 불과했으나, 지급 금액은 전체 수리비의 18.9%를 차지했다. 지난 5년간 수리비 평균증가율도 국산차는 7.5%였지만, 수입차는 23.5%에 달했다.

▲ 제주공항 렌터카하우스

수리비와 함께 수입차 지급보험금을 높이는 주된 요인은 대차료다. 특히, 대차료는 직접적으로 드러난 정비·수리비와 달리 비용 문제 인식이 낮다. 
 
지급보험금 중 대차료는 2012년 4781억원에서 2013년 5690억원으로 19% 증가했으며, 지난해는 무려 7000억원대에 육박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중 수입차 보험 대차료는 2012년 1159억원에서 2013년 1505억원으로 30% 가까이 증가했으며, 지난해 2000억원대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입차 보험 수리 건수는 7.4%에 불과하지만, 대차료 비중은 24.2%(2012년)에서 26.5%(2013년)로 전체의 4분의1을 넘어섰다.   
 
수입차 대차료가 높은 이유는 렌트비용이 비싸고 정비 시간이 길기 때문이다.
 
2013년도 기준 국산차 평균 수리일수는 4.9일인 것에 반해, 수입차 평균 수리일수는 8.8일로 나흘이나 더 길다.
 
아무리 작은 고장이나 파손도 정비 공장에 들어가면 수리 기간은 부지하세월이다. 희귀 차종 및 정비 부품일수록 수리 기간은 더욱 길어진다. 
  
수입차 렌트 비용도 독일 중형 세단을 기준으로 하루 평균 30~50만원선이며, 동급 국산차의 2~3배 수준이다.
 
더군다나 상당수 렌터카 업체에서 이중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일반 렌트 요금보다 보험사고 차량에 대한 요금을 비싸게 청구하는 것이다. 때문에 수리비보다 대차료가 더 많이 나오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실제로 수입차 정비·수리 기간 중 렌터카 사용료가 차량 수리비를 초과하는 사례는 지난 2009년 1만1천건에서 2013년 3만5천건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차량 대수가 훨씬 많은 국산차(2013년 1만2천건)보다도 3배나 많은 건수다. 
 
돈이 되는 수입차 렌터카 사업에 자동차 업체와 수입차 공식 딜러사들도 적극적이다.
 
레이싱홍 그룹 계열사인 에이펙스(APEX)는 지난해 ‘스타렌터카코리아(SRCK)’를 설립했다. 스타렌터카코리아는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를 중심으로 렌터카를 제공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화교 기반의 레이싱홍 그룹은 현재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딜러인 한성자동차와 부산스타자동차, 포르쉐 공식 딜러인 스투트트가르스포츠카, 그리고 금융할부사인 스타파이낸셜 등을 운영하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와 볼보 공식 딜러인 아주 그룹과 폭스바겐 공식 딜러인 신아주 그룹은 AJ네트웍스의 AJ렌터카와 연계하고 있다. 아주와 신아주, AJ네트웍스는 고(故) 문태식 회장의 아들 삼형제가 각각 맡고 있다.
 
BMW 최대 딜러사인 코오롱은 kt금호렌터카와 손을 잡았고, 메르세데스-벤츠 등을 판매하는 효성 그룹도 최근 kt렌탈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효성은 더클래스 효성의 신차 사업과 금융계열사인 효성캐피탈을 통한 금융 사업에 이어 렌터카 사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꾀했다. 다만, KT렌탈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는 롯데그룹으로 선정됐다.
 
이외 재규어·랜드로버, 포르쉐, 메르세데스0벤츠 등 수입차 판매 딜러를 맡고 있는 2~3개 업체도 직접 렌터카 사업을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산차는 기아차가 직접 렌터카 사업을 운영하면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딜러사의 렌터카 사업을 매우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브랜드 공식 서비스센터를 운영하는 만큼 정비·수리 기간을 임의로 늘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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