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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이제는 수입차와 제대로 겨뤄 볼 만' 고성능 터보·DCT 속속 장착

  • 기사입력 2015.02.17 09:07
  • 최종수정 2015.02.23 11:47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현대자동차 신형 LF쏘나타 터보모델

[오토데일리 이상원 기자]수입차의 국내시장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아우디와 BMW, 메르세데스 벤츠 등 독일차들이 고가의 대형차에서 소형차로 범위를 확대하고 있고 포드 등 미국세도 이에 가세, 국산 범용차 시장을 빠르게 파고 들고 있다.

이들 수입차들은 세련된 스타일과 고급성에 고성능과 고연비의 탁월한 파워트레인(엔진. 트랜스미션)을 바탕으로 국내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 등 국산차들은 디자인과 사양에서는 이들 수입차를 거의 따라 잡았지만 파워트레인에서는 여전히 격차를 보이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획일화됐던 MPI(멀티분사방식)나 GDi(직접 분사방식)를 넘어선 다운사이징화 된 고성능 터보엔진과 DCT(더블 클러치 트랜스미션)가 주력 차종에 속속 장착되면서 수입차 못지 않은 파워와 연비를 갖추고 있다.

현대차가 최근들어 집중적으로 내놓고 있는 LF쏘나타 터보나 올 뉴 i40, 신형 벨로스터와 i30, 2015년형 엑센트, 그리고 올해 투입될 기아자동차의 신형 K5(JF) 등 신모델들이 이런 신무기들이다.

현대차가 지난 11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LF 쏘나타 터보모델은 2.0 터보 GDi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36.0kg·m 성능을 발휘한다. 이는 BMW528i의 245마력. 35.7kg.m보다 토크가 0.3kg.m가 높다.

연비도 도심 9.3km/ℓ, 고속도로 13.2km/ℓ, 복합 10.8km/ℓ로 BMW 528i의 도심 10.0km, 고속도로 14.6km, 복합 11.7km와 비슷한 수준이다.

7단 DCT장착한 신형 i40 디젤모델

쏘나타 터보에 장착된 엔진은 ‘뉴 쎄타-i 2.0 터보 GDi 엔진으로, 연료 직분사 방식과 터보차저를 적용해 고성능과 고연비를 실현했다.

즉, 쏘나타의 터보 GDi 엔진은 고압의 연료를 연소실에 직접 분사해 연소 효율을 극대화한 연료 직분사 방식과 배기가스의 압력으로 터빈을 돌려 압축시킨 공기를 연소실로 보내 더 많은 연료가 연소될 수 있도록 한 터보차저 기술이 융합된 것이다.

특히, 터보차저는 연소실의 배기통로가 2개로 나뉜 트윈 스크롤 터보 방식을 적용, 각 실린더의 상호 배기 간섭을 최소화했고, 이를 통해 공기 흡입능력과 응답성을 크게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최대토크 영역도 기존 YF쏘나타 2.0 터보의 1천750rpm에서 1천350rpm으로 크게 낮춰 일상적인 주행 시에도 더욱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때문에 적어도 성능과 연비에서 동급의 BMW나 아우디,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보다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에 출시된 쏘나타 2.0 터보모델은 현대차의 고성능.고연비 시리즈 중 첫 번째 모델로, 향후 그랜저 등 주력모델에 잇따라 적용, 중대형 수입차에도 적극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차의 또 다른 비장의 무기는 지난 1월 출시된 신형 디젤 엔진과 7단 DCT(더블 클러치 트랜스미션)가 장착된 더 뉴 i40다.

쏘나타와 함께 국산 중형차시장 방어에 나서고 있는 i40는 최고수준의 유로6 기준을 맞춘 신형 디젤엔진과 함께 7단 더블 클러치 트랜스미션이 장착됐다.

DCT(Double Clutch Transmission)는 뛰어난 연료효율성과 함께 스포티한 주행감 등 수동변속기의 장점 및 운전 편의성 등 자동변속기의 장점을 동시에 갖춘 새로운 개념의 변속기다.

특히, 더 뉴 i40는 디젤 엔진의 터보효율 증대와 연료 분사압 조절로 실제 운전자들의 사용 빈도가 가장 많은 저.중속 실용영역에서의 가속성능을 향상시켜 실 주행 시 실제로 느끼는 가속성능이 크게 달라졌다.

기아자동차가 8월 출시할 신형 JF(개발코드명)

연비도 기존보다 10.6% 향상된 리터당 16.7km로 동급의 메르세데스 등 동급의 수입차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

고성능 터보와 DCT 기술은 현대차 외에 기아자동차가 올해 출시할 K5 후속 모델인 JF등에도 탑재돼 수입차들과 본격적인 경쟁을 벌이게 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의 디른 디젤모델들도 DCT가 적용되면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다.

신형 디젤 엔진과 7단 CDT가 장착된 2015년형 엑센트 디젤은 민첩하고 부드러운 변속감과 국산 승용 모델 중 최고연비인 18.3km/ℓ의 연비를 갖췄다.

7단 DCT와 조합된 신형 1.6 VGT 엔진도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0. 6kg·m로 소형세단으로서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고성능을 발휘한다.

현대.기아차는 종전에는 싼 가격과 화려한 사양으로 맞서 왔으나 이제는 차의 기본인 성능과 연료효율성까지 갖춰 여전히 비싼 가격대에 판매되는 수입차들과 정면으로 승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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