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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주가 연중 최저 기록…외인·기관 집중 매도

  • 기사입력 2015.02.09 13:17
  • 최종수정 2015.02.10 13:42
  • 기자명 신승영 기자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현대·기아차 주가가 올 들어 최저가를 기록했다. 
  
9일 정오, 현대차 주가는 15만7500원으로 주당 16만원선이 무너졌다. 같은 시간, 기아차 주가는 4만32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는 모양새다.

▲ 자료: KRX 한국거래소

현대·기아차 주가는 작년 9월부터 꾸준한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주가 하락의 발단은 서울 삼성동 한전 부지의 고가 매입이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컨소시엄은 지난해 9월 공시감정가(3조3346억원)보다 3배 이상 높은 10조5500억원에 한전 부지를 낙찰받았다. 기부체납 및 세금 등 추가 비용을 더할 경우 부지 매입에만 13조원을 사용하게 된다. 당시 현대·기아차 주가는 폭락했고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까지 당했다.
 
현대·기아차는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등을 발표하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지만 사실상 효과는 전무하다. 작년 11월부터 진행된 4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종료된 시점(2월9일)에서 현대차 주식은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중간 배당을 포함한 주주친화적 환원 정책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날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현대차그룹 고위 임원들 역시 자사주 매입에 나섰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현대·기아차는 1월 말 ‘스탠더드앤푸어스(S&P)이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A-로 상향 조정했다’고 이례적으로 발표했다. 해당 발표 역시 주가에는 무용지물이다.  

▲ 자료: KRX 한국거래소

현대·기아차 주가가 하락하는 원인는 한전 부지의 고가 매입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지난해 글로벌 800만대 달성으로 매출액은 증가했으나, 환율 악재와 지나친 인센티브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새해 실적도 밝지 않다. 미국 자동차 시장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현대·기아차 판매는 제자리 걸음에 그쳤다. 내수 시장 역시 수입차의 거센 공세로 시장점유율 하락이 지속됐다. 4·5공장을 짓고 있는 중국 시장은 현지 메이커와 합작 메이커 간 치열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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