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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車 판매, 韓·美 시장 희비 엇갈려

  • 기사입력 2015.02.06 15:07
  • 최종수정 2015.02.09 10:13
  • 기자명 신승영 기자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지난 1월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미국과 한국 시장에서 각각 대조를 이뤘다. 미국은 저유가 영향으로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감소한 반면, 한국은 신차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났다.
 

 

새해 첫 달,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2만5312대를 기록했다. 작년 1월보다 8.1% 감소했으며, 전달인 12월보다 24.0% 급감했다.
 
하이브리드 차량 뿐만 아니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도 전년동월대비 28.0% 하락했으며, 디젤 차량 역시 20.7% 감소세를 보였다. 
 
미국 친환경차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전기차(전년比 +33.9%)가 유일했다. 
 
미국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부진한 것은 저유가 때문이다. 미국 가솔린 가격은 갤런(3.8ℓ)당 2달러 수준으로 지난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친환경차 판매는 줄고, 대형 SUV 및 픽업트럭 판매는 크게 늘어났다. 1월 한 달간 5만4370대가 판매된 포드 F 시리즈(전년比 +16.8%)를 비롯해 쉐보레 실버라도 3만6106대(전년比 +24.8%), 램 픽업 2만8618대(전년比 +14.1%) 등 대부분의 대형 차량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국에서는 저유가 영향이 달리 나타났다. 가솔린 차량 판매도 늘어났지만,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더욱더 성장했다. 
 
국산차 시장은 LF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신차 효과가 발휘됐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1월 판매량은 전년동월대비 158.4% 급증한 1256대를 기록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역시 지난달 954대를 기록하며 꾸준한 판매 실적을 이어갔다.
 
기아차 K5도 가솔린 및 LPG 모델 판매가 30% 이상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 감소율은 10%대 초반에 머물렀다.  
 
수입차 시장도 마찬가지다. 1월 수입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증가율은 67.4%로, 가솔린(전년比 +38.7%) 및 디젤(전년比 +31.0%)보다 2배 가까이 높다. 수입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토요타 프리우스와 렉서스 ES300h가 주도했다. 
 
한국과 미국의 판매 추세가 다른 이유는 디젤차의 영향력에서 갈렸다. 가솔린보다 디젤 가격이 높은 미국은 디젤차 시장점유율(M/S)이 0.56%(2015년 1월 기준)에 불과하다. 반면, 한국에서는 SUV 및 RV 차량과 수입 고급세단 등에서 디젤차 비중이 매우 높다. 최근 유가 하락에 따른 연료비 부담이 줄어듦에 따라 정숙성과 효율성을 겸비한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정부의 지원금 역시 소비자 구매에 영향을 미쳤다. 전기차를 집중 지원하는 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올해 하이브리드 차량 구매 보조금으로 환경부 예산 303억원이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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