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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선롱버스, 韓의 높은 벽 뚫었다…제품에서 부품수급·정비망까지 완비

  • 기사입력 2015.02.05 00:20
  • 최종수정 2015.02.06 00:27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오토데일리 이상원 기자]“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부품공급이나 정비망도 없이 차를 팔 수 있겠습니까?”

지난 3일 경기도 파주 출판단지 인근에 위치한 선롱버스코리아의 부품 물류센터에서 만난 윤찬헌 팀장은 최근 버스업계에서 나돌고 있는 근거 없는 선롱버스에 대한 음해성 소문에 대해 이같이 일축했다.

국내시장에 들어 온 지 얼마 안 된 선롱버스가 예상외로 많이 팔려 나가자 중국산 버스가 부품공급이 제대로 안 된다. 정비망이 형편없다. 차량 내구성에 문제가 많다는 등의 근거없는 소문들이 나돌고 있다는 것이다.

선롱버스는 급기야 파주 물류센터와 전국의 23개 지정정비센터 등 부품 및 정비망을 전격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선롱버스의 파주 물류센터는 약 500평 규모의 부지에 지상2층의 부품동과 사무동, 부품배송센터로 구성된 완성차업체로는 크지 않는 규모였다.

하지만 선롱 부품물류센터는 소모성 부품을 비롯, 90%에 이르는 부품의 즉시 공급체제를 갖추고 있다.

현재 파주 부품 물류센터에는 총 1,800여개의 부품 가운데 72%인 1,300개 가량이 확보돼 있다.

이들 부품들은 전국의 선롱버스의 지정 정비센터에 24시간 이내에 택배를 통해 배송되고 있다.

또, 중국 본사로부터 매달 한 차례씩 정기적으로 필요 부품을 공급받고 있으며 긴급 요청부품은 DHL을 통해 수시로 발주된다.

윤팀장은 “아직은 국내에 공급된 버스가 수 백대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 정도 규모의 부품 배송시스템만으로도 웬만한 수입차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버스 판매 증가 속도에 맞춰 현재 전국에 23개인 지정정비센터를 2016년까지 30여개 수준으로 늘리고 부품 물류센터도 지금의 두 배 이상으로 확대, 신속하고 효율적인 부품수급 체제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부품 공급망과 함께 전국적인 정비체계도 갖춰 나가고 있다. 현재 제주와 영호남, 충청, 수도권 지역에 23개 지정정비센터를 운영중이며 지난해 10월부터는 차량 출고부터 전담인원을 배치, 방문점검 등 통합관리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비포서비스(BS)'까지 실시하고 있다.

 

이는 전국을 6개 권역 8팀으로 나눠 신차 출고시에 3일 이내 방문점검을 실시하고 출고된 차량에 대해서는 전담직원을 둬 지속적으로 차량을 관리해 주는 것으로, 국내업체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시스템이다.

특히, 선롱의 비포서비스는 자동차 정비기사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 정비직원들로 구성, 최고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전용차량과 장비를 갖춰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여기에 긴급출동서비스와 연계, 24시간 대응체제까지 갖추고 있다.

선롱버스코리아는 지난해 7월에는 전남 목포시와도 물류기지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목포 신항만구역 내에 보세장치구역을 신설했으며 5km 가량 떨어진 배후지역에 PDI 등 새로운 물류기지도 확보했다.

선롱버스의 듀에고 EX는 중국 상하이공장에서 조립됐지만 성능이나 내장재의 고급성, 안전성 등 제품력 면에서도 한국산 버스에 뒤지지 않는다.

듀에고 EX에는 세계 최고의 상용차 엔진으로 알려져 있는 커민스 엔진과 독일 ZF제 변속기가 옵션사양으로 장착되고 있어 파워트레인 부문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특히 선롱버스의 듀에고 EX는 시트나 내장재도 상당부분이 한국산 부품이다. 차체 벽면 내장재는 LG그룹이 공급을 맡았고 버스용 냉장고와 운전석의 에어 시트와 승객석 시트도 한국업체가 특별히 제작해 납품한 것이다.

 

운전석 시트는 열선기능과 16웨이 다양한 시트 포지셔닝, 운전자의 체형에 맞게 조절 가능한 최고급 대형버스에 사용되는 고급 시트, 승객석 시트는 한국인의 체형에 맞도록 특별히 설계된 다기능 시트가 적용됐다.

선롱버스의 신희주대표는 “듀에고 EX의 개발에는 5개 한국 부품업체가 참여했으며 전체의 15% 가량(200여종)이 한국산 부품으로 대체돼 전체적인 제품력에서는 한국산 버스를 앞설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 같은 제품력과 부품 및 정비망을 바탕으로 지난 2013년부터 판매를 시작한 25인승 듀에고 EX는 첫 해에 110대가 판매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네 배가 늘어난 400대 가량이 판매됐다.

선롱버스코리아는 오는 4월 개막되는 서울국제모터쇼를 통해 새롭게 공개될 18인승 마을버스를 포함, 올해 한국시장에서 1천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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