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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균 25% 성장한 BMW의 힘…수입차 10년 성적표 살펴보니

'BMW 미래재단' 등 운영하며 지속가능한 경영을 최우선 목표로

  • 기사입력 2015.01.07 15:33
  • 최종수정 2015.01.08 13:21
  • 기자명 이다일 기자

[오토데일리 이다일 기자]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한 수입차 시장의 성적표가 나왔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7일 2014년 수입차 업계의 판매량을 집계해 발표했다. 지난해 수입차는 19만6359대가 등록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판매량 1위는 단일 브랜드 최초로 4만대를 넘긴 BMW가 차지했다.

 한국수입차협회의 판매량 집계에 따르면 BMW는 4만174대를 판매해 올해도 1위를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단 세 차례를 빼고 계속 1위를 차지했다. 고가의 프리미엄 브랜드 BMW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례적이다.

 2005년과 2006년에는 당시 ‘강남 쏘나타’라고 불리던 렉서스 ES의 판매 호조로 각각 54대, 480대 차이로 1위를 놓쳤다. 또, 2008년에는 혼다가 어코드를 출시하며 평소 판매의 2배가 넘는 1만2356대의 깜짝 실적을 내며 1위로 올라섰다. 이렇게 단 세 차례를 빼고 BMW는 수입차 업계 1위를 지켰다.

▲ 2005년부터 2014년까지 국내 수입차동차 판매량과 BMW 판매량 추이. /자료=한국수입자동차협회

 BMW는 지난 10년간 누적 판매량에서도 1위를 지켰다.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총 17만9036대를 판매했다. 2위를 차지한 메르세데스-벤츠는 14만6758대다.

 BMW가 국내에서 판매량을 크게 늘리기 시작한 것은 2010년부터다. 주력모델인 3시리즈, 5시리즈에 디젤 모델을 도입했다. 고급 세단은 디젤 엔진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그간의 편견을 깨는데 성공했다. 또 다른 경쟁력은 다양한 자동차 라인업이다. 2010년 39개 라인업에 디젤 모델을 추가하면서 2011년에는 48개로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전기차 i3를 포함해 86개까지 늘어나며 이른바 ‘롱테일’ 전략이 적중한다.

 2014년 판매량을 살펴보면 주력 모델인 520d가 6546대, 520d xDrive가 3982대를 기록하고 320d 역시 3607대를 기록하지만 전체 판매량의 35%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83개 라인업에서 수십 대에서 수백 대까지 고른 판매를 이어가며 연간 4만대를 넘겼다.

 업계에서는 BMW가 꾸준한 인기를 끄는 비결로 ‘한국적 정서’를 잘 이해했기 때문이란 평가를 한다. 연비에 민감한 소비자를 파악해 유럽의 디젤차를 도입했고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치까지 얹어 인기를 끌었다. 또, 프리미엄 브랜드를 구매하고 싶은 소비자의 시선을 끌기 위해 불필요한 옵션을 빼고 가격을 낮췄다. BMW의 대부분 모델은 7~8년째 비슷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예를들어 BMW의 주력 모델 가운데 하나인 528 세단은 2007년 6750만원이던 것이 6년이 지나 신 모델이 나온 이후인 2013년에도 6790만원으로 가격을 유지했고 엔진을 바꾼 2014년에 6880만원으로 일부 가격을 조정했을 뿐이다.

▲ BMW그룹코리아 김효준 대표. /사진=BMW그룹코리아

 한편으로는 한국 소비자를 위한 마케팅과 사회공헌 활동이 장기적 관점에서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평가한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아시아 최초로 인천 영종도에 드라이빙센터를 설립했고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강조한 ‘BMW 미래재단’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이어온 BMW코리아의 활동에는 김효준 대표의 경영능력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1995년 BMW코리아의 CFO로 시작해 2000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김 대표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경영의 목표로 삼았다. 김 대표는 BMW그룹의 이사회에 참여하며 ‘사회공헌’ 활동을 강조했고 한국 부품 기업을 BMW 본사에 연결하는 등 현지화 전략에 주력했다. 현재는 수입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인 대표이사를 맡아 연평균 25%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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