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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산케이신문, 토요타·현대차 경영마인드 하늘과 땅 차이? 경영윤리 시비

  • 기사입력 2014.11.10 16:11
  • 최종수정 2014.11.11 15:00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오토데일리 이상원 기자]일본의 대표적인 우익신문인 산케이(産經) 신문이 현대자동차의 경영마인드가 토요타와 하늘과 땅 차이라며 현대자동차의 경영윤리 문제를 거론했다.

이 신문은 지난 8일 ‘미국이 이성을 잃은 현대차 연비 “비정상적” 문제...토요타를 따라 잡을 날은 오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산케이신문은 이 기사에서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연비 성능을 과대 표시, 경영윤리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각종 스캔들, 품질 문제, 노조의 강경한 임금인상 요구가 끊이지 않는 등 이제는 토요타자동차를 따라 잡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 부품업체인 타카타사가 미국에서 수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심각한 결함으로 전 세계에서 1천만대 이상의 차량에 대해 리콜을 실시하고 있는 점과 수 년 전 실시한 자체 테스트에서 문제점이 발견됐음에도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미국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의 언급도 없는 보도태도와는 매우 대조적이다.

이 신문은 역대 최고의 경영 실적을 기록하면서도 ‘판매 대수가 감소하고 있다’며 단단히 마음을 다잡고 있는 토요타자동차를 100만대 이상에 이르는 연비 과대 표시로 약 114억엔(1천83억원)의 벌금을 물게 된 현대차가 따라 잡을 날은 영원히 오지 않을 것이라며 토요타와 현대차 모두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로, 일본과 한국을 대표하는 거대 제조업체지만 경영 마인드는 하늘과 땅 만큼 차이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신문기사 내용-

지난 5일 토요타자동차가 중간 연결 결산 발표에서 연간 이익을 2조엔(전망)으로 로 발표했다. 일본의 제조업이 최종 이익 2조엔대에 도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액도 당초 예상보다 8천억엔 증가한 26조5천억엔으로 7년 만에 최고치를 갱신할 전망이다.

이처럼 사상 최대 실적이지만, 결산 발표에 참석 한 토요타 관계자들에게서는 들뜬 모습은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환율이 엔화 약세 방향으로 진행된 것이 주요 요인일 뿐 판매 대수는 감소하고 있다”는 게 토요타 고위 임원들의 대답이다.

확실히 이번 실적 호조는 엔화 약세에 따른 환차익과 북미에서의 판매 호조라는 다소 편중 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최종 순익이 2조엔이라는 엄청난 실적이 현실화되면 임직원들이 크게 고무되는 게 보통이지만 토요타는 전혀 그런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증권분석가는 말한다.

경영 실적 호조는 엔화 약세라는 특수한 요인일 뿐 북미를 제외한 세계 각 지역에서의 판매 부진에 대한 위기감은 오히려 더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토요타의 실적 발표 전날인 지난 3일, 미국 법무부와 미국 환경보호국(EPA)이 한국의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에서 판매한 12​​0만대의 차량에 대해 연비성능을 과대 표시한 문제로 민사 제재금 1억달러를 지불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1억 달러의 벌금은 미국 대기정화법 위반에 따른 민사 제재금으로는 역대 최고액이다.

EPA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연비를 산출 할 때 많은 테스트를 통해 평균치를 내는 대신, 가장 좋은 결과만 표기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대차의 연비 과장 문제는 이번에만 그치지 않는다. 올해 3월에는 또 다른 주력 차종에서 비슷한 연비 과대 표시가 발각, 사과를 했다.

제조업에 있어서​​ ‘품질’은 생명선이다. 자동차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의미로 리콜을 실시하고 있으며, 토요타도 미국에서 대규모 리콜 문제와 그에 따른 집단소송에 휘말린 적도 있다.

리콜은 수익에 영향을 미칠 뿐 만 아니라 기업의 신용도를 실추시킨다.

다만 현대차의 문제는 ‘가장’이며, 리콜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죄가 무겁다고 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적한다.

한때 일본차와 같은 성능과 저가를 무기로 ‘일본 차 킬러’라는 별칭으로 세계에서 판매 대수를 늘려왔던 현대차지만, 최근에는 경영 실패만 눈에 띄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자동차 박물관 등이 들어설 초고층 빌딩을 짓기 위해 서울 주요지역에 10조 5천500억원에 입찰해 낙찰됐다.

이는 시세보다 3배 이상 높은 가격인데다 전대 회장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이유 등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불안해 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

친환경자동차의 개발 등 본래 사업에는 관심이 별로 없고 스캔들이나 품질문제, 노조의 강경한 임금인상 요구 등만 클로즈업되는 한국의 현대차.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할 만큼 토요타와 현대차 양 사의 경영 사상과 경영 철학에는 큰 차이가 있다. 현대차가 세계 5위의 자동차 메이커라고 해도 토요타를 따라 잡는 일은 상상할 수 조차 없다”고 일본의 한 관계자는 말했다.

산케이 신문이 타카타나 토요타자동차 등 자국 기업의 윤리문제나 품질문제에 대해서는 지적조차 하지 않고 크게 편향적인 보도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 최악의 실적이 예상되는 현대차가 신제품이나 친환경차 등 차세대 제품에 대한 투자를 제대로 하지 않고 부동산에 턱없이 많은 비용을 들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대차가 깊이 생각해 봐야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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