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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NX, 독일 디젤보다 더 강한 하이브리드…멋진 승부 예고

  • 기사입력 2014.10.07 09:28
  • 최종수정 2014.10.07 23:40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렉서스가 신형 NX를 한국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NX는 렉서스브랜드가 최근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컴팩트 SUV시장 공략을 위해 내 놓은 소형 SUV다.

이 차는 길이 4630mm, 넓이 1845mm, 높이 1640mm, 휠베이스 2660mm로 현대 싼타페(4690mm)나 BMW(4657mm)보다 약간 작은 크기다.

실제로 NX는 중형세단인 ES와 같은 플랫폼을 사용했기 때문에 컴팩트 SUV라기 보다는 중소형 SUV에 가까우며 높이도 1640mm로 정통 SUV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NX는 2.5 가솔린엔진과 하이브리드시스템이 결합된 NX300h와 2.0 가솔린터보엔진이 장착된 NX200t 등 2개 모델로 구성돼 있으며 이번에 NX300h가 우선 도입됐고 내년 초에 터보모델이 추가로 도입될 예정이다.

가격대는 NX300h가 5천680만원에서 6천380만원으로 경쟁모델인 아우디 Q5 2.0 TDi 콰트로(5천940만원), BMW X3 2.0d(6천450만원)과 비슷하다.

터보모델은 일본에서 하이브리드모델보다 약 700만원 가량 낮은 가격대에 판매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에서는 대략 5천300만원대로 결정될 전망이다.

토요타는 NX를 한국에서 연간 1천대 가량 판매한다는 목표를 잡고 있기 때문에 국내 공급량은 월 80-90대 정도이며 이 중 하이브리드가 60여대, 터보가 20여대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렉서스가 NX 판매목표를 이처럼 소극적으로 잡은 이유는 절대 공급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NX가 생산되는 일본 토요타 큐슈공장의 월간 NX 생산능력은 대략 5-6천대 정도로, 출시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내수와 북미시장 공급에도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때문에 한국 역시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NX는 신형 IS처럼 외관이 매우 공격적이고 스포티하다. 높이에 비해 폭이 좁기 때문에 정통 SUV에 가깝다. 때문에 안정적인 도시형 SUV 보다는 오프로드 겸용으로 잘 어울린다.

차체는 컴팩트하지만 렉서스를 상징하는 커다란 스핀들 그릴과 로우빔과 하이빔을 하나로 묶은 헤드램프, 78개의 LED로 구성된 주간주행의 전면부는 매우 강렬한 인상을 풍긴다.

전면부와 함께 선이 굵은 측면 캐릭터라인, 공격적인 리어램프는 차세대 렉서스 컴팩트카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너무 공격적이다 보니 좀 더 안정적이고 편안한 이미지를 추구했더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NX의 실내는 스포티 SUV를 추구한 만큼 매우 컴팩트하다. 하지만 뒷 공간은 여유가 있다.배터리를 뒷 바퀴 아래 깔고 뒷 좌석을 트렁크쪽으로 뺀 결과다. 웬만한 덩치의 어른이 앉아도 좁아 보이지 않는다.

뒷좌석은 특히 6대4 분할이 가능한 파워폴딩 기능이 적용됐고 또 시트 좌우, 운전석이나 트렁크에 있는 버튼만 눌러서 뒷좌석을 다양하게 움직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뒷좌석이 뒤로 빠진 만큼 트렁크 공간은 넓어보이지 않는다. 싼타페나 쏘렌토 같은 국산 SUV들에 비해서는 레저용으로 사용하기에 다소 부족한 공간이다.

4륜구동시스템 적용에도 불구, 구동축이 속으로 감춰져 뒷 플로어가 평평한 점도 강점이다.

 

큼직한 에어컨 송풍구와 계단식 센터페시아는 기존 렉서스 SUV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대쉬보드와 도어트림 등에 사용된 재질들은 다소 고급스워졌다.

최상급의 LS에만 적용되는 시마모쿠 우드그레인과 대시보드에 적용된 가죽 인테리어와 깎은 듯한 금속소재 마무리 등이 고급성을 더했다.

다소 시대에 뒤떨어진 느낌이 강했던 클러스터와 기어 노브, 센터 암레스트, 컵 홀더 등도 세련된 모습이다.

전자식 브레이크와 손가락으로 조작할 수 있는 터치패드식 리모트 컨트롤러, 케이블 연결 없이 휴대용 기기를 올려놓는 무선 휴대폰 충전시스템, 그리고 콘솔박스 뚜껑의 뒷면에 감춘 화장거울 등 아기자기한 편의사양들도 눈길을 끈다.

스티어링은 렉서스 답지 않게 상당히 탄탄하게 세팅됐다.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EV모드에서 출발하는 만큼 조용하게 미끄러지다 엔진 시동이 걸린다.

출발 가속성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파워트레인은 2.5리터 앳킨슨 사이클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 시스템 출력이 199마력, 토크가 21.0kg.m다. 터보 디젤처럼 폭발적이진 않지만 급가속에도 힘이 전혀 모자람이 없다.

 

이 차에는 전자식 무단변속기가 조합돼 변속이 매우 부드럽고 자연스럽다. 시속 140km까지는 매우 스포티한 반응을 보이지만 이 후 구간에서는 약간 주춤거리는 모습이다.

핸들 조작에 차체 움직임이 꽤 민감하다. 탄탄한 차체가 잡아주는 느낌이 좋다. 서스펜션 역시 탄탄하면서도 노면 충력 흡수력이 탁월하다.

높은 차체에도 불구, 고속주행성도 괜찮은 편이다.

130km 정도의 고속도로와 일반도로 주행 결과, 실제연비는 대략 14.3km가 나왔다. 공인연비(12.6km)보다 훨씬 좋다. 좀 더 점잖게 운전한다면 16km는 거뜬할 것으로 보인다.

NX 하이브리드는 스포티함과 연료효율성을 동시에 추구한 컴팩트 SUV다. 기존 렉서스 하이브리드가 조용한 경제성을 강조한 반면 NX는 파워풀한 경제성을 추구했다.

동급의 독일 디젤에 비해 파워는 아직 뒤떨어지지만 주행성과 고급성, 연료효율성면에서 비슷한 수준까지 업그레이드돼 재미있는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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