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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중형 디젤 세단, 뭐 살까?…말리부 디젤·SM5 D·i40 VGT 전격 비교

  • 기사입력 2014.06.25 13:23
  • 최종수정 2014.06.26 17:09
  • 기자명 신승영 기자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중형 세단 시장에서 디젤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과거 디젤차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소음과 진동을 개선하고, 성능과 연비를 극대화한 모델들이 등장했다.
  
국산 중형차 시장은 최근 침체기를 맞았다. 자동차 시장에서 중형 세단의 판매 비중은 올해 1월 14.1%까지 떨어졌다. 경차, 소형차는 물론 대형차보다 낮다. 
 
중형과 준대형 세그먼트 간 가격 차가 좁혀지며 급격한 고객 이동이 발생했다. 아웃도어 레저 문화의 확산으로 SUV 및 RV 차량에 시장점유율을 빼앗겼다. 게다가 브랜드와 연비를 앞세운 수입 소형차의 공세까지 거세다. 현대차 LF 쏘나타 출시 이후 다소 회복세를 보였지만, 제한적인 상황.
 
디젤차가 국산 중형 세단의 부활을 이끌 수 있을지 살펴봤다.
 
◆ 말리부 디젤, 화끈한 퍼포먼스

 

한국지엠은 지난 3월 독일 오펠 2.0 CDTI 엔진과 일본 아이신 2세대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말리부 디젤을 선보였다. 
 
오펠 2.0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35.8kg·m의 성능을 갖췄다. 특히 실용 주행구간(1,750~2,500rpm)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하며, 오버부스트 기능을 통해 순간적으로 최대 38.8kg·m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배기량 차이가 존재하지만, 현대차 i40나 르노삼성 SM5 d를 압도한다. 마력당 무게도 가장 낮은 10.5kg/hp다.
 
새로운 파워트레인은 단단한 서스펜션, 직관적인 스티어링 휠 등과 어우러져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제공한다. 무거운 차체 중량과 느린 변속 반응 등의 비판을 받았던 기존 가솔린 모델과 전혀 다른 ‘운전의 재미’를 제공한다. 
  
한국지엠이 BMW 320d, 폭스바겐 파사트 등과 비교시승을 진행할 정도로 퍼포먼스에 대한 자신감이 높다. 여기에 초고장력강판을 통해 충돌안전성도 확보했다.
 
단점은 경제성이다. 무거운 공차중량(1,645kg)과 높은 배기량(1,956cc) 등으로 연비가 리더당 13.3km, 3등급에 불과하다. 
 
게다가 출시 두 달 만에 연식 변경과 함께 가격을 대폭 올렸다. 최소 74만원부터 117만원까지 트림별 가격이 인상됐다. 이외 좁은 실내공간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 SM5 D, QM3 열풍 재현 기대
 

 

르노삼성은 이달 23일부터 SM5 D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전 세계 시장에서 검증된 르노 1.5 dCi 디젤 엔진과 독일 게트락사(社)의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DCT)가 장착됐다. 
  
SM5 D는 고효율 다운사이징 엔진과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통해 하이브리드카에 버금가는 리터당 16.5km의 연비를 갖췄다. 가격도 2,500만원~2,700만원대로 가솔린 모델과의 차이를 최소화했다. 경쟁 모델과 비교해 넉넉한 실내 공간 또한 강점이다. 
  
다만, 출력과 토크 등은 국산 디젤 중형 세단 중 가장 떨어진다. 앞서 출시된 말리부 디젤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SM5 D는 르노삼성 브랜드 특유의 승차감과 정숙성을 앞세워 부드러운 드라이빙을 추구하고 있다. 때문에 말리부 디젤과는 고객층도 상당히 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단점으로는 가격경쟁력을 위해 고급 편의사양이 대거 제외됐다. 파노라마 선루프, 18인치 휠, 바이-제논 어댑티브 헤드램프, 하이패스 시스템, 사각지대 경보장치, 2열 열선 시트 등 중형 세단 고객들이 선호하는 옵션들을 선택할 수가 없다.
 
◆ i40의 부진, 쏘나타 디젤 출시로 이어지나?
 

 

현대차는 지난 2006년 NF 쏘나타 2.0 디젤 이어, 2012년 i40 1.7 디젤 등 꾸준히 디젤 중형 세단을 선보였다. 
 
i40 1.7 VGT은 주행성능부터 연비, 실내공간, 편의사양 등 전반적인 제품경쟁력은 준수하다. 그러나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소비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i40의 문제는 가격에 있다. 쏘나타보다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제품 간 차별화를 위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 일각에서는 기대 이하의 실연비도 지적되고 있다.
 
때문에 현대차 내부에서는 신형 LF 쏘나타의 디젤 모델 출시를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선보인 그랜저 2.2 디젤에 대한 시장 반응도 좋다. 국산차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수입차와의 경쟁을 위해서라도 새로운 중형 디젤 모델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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