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포드자동차가 스스로 연비 보상을 발표한 이유는?

  • 기사입력 2014.06.24 13:36
  • 최종수정 2014.06.25 12:57
  • 기자명 이상원 기자
 

미국 포드자동차가 국내에서 판매된 하이브리드 차량의 연비가 실제보다 과장됐다며 이에 대한 보상을 실시한다고 발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드코리아의 이번 연비 보상 발표는 지난 13일 포드 본사가 발표한 2013년, 2014년형 하이브리드 차량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V) 차량, 2014년형 소형 승용차 피에스타 등 미국 및 해외에서 판매된 21만5천대에 대한 보상발표의 후속조치다.

포드자동차는 본사의 연비 보상 발표 후 캐나다와 한국 등 해당 차량이 판매된 지역에 일정액을 보상해 주라는 가이드라인을 내려 보냈다.

이에 따라 포드코리아는 지난 23일 한국에서 판매된 퓨전 하이브리드 보유 고객에게 150만 원, 링컨 MKZ 하이브리드 고객에게는 270만 원을 보상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관심을 끄는 것은 미국 규제당국인 EPA(미국 환경 보호국)의 조사에 의한 강제 보상조치가 아니라 포드 자체 조사결과에 따른 자발적인 보상이란 점이다.

포드는 발표 당시 “이번 연비과장 건은 내부 테스트 과정에서 발견된 것으로, 스스로 당국에 보고했으며 보상금 역시 자체적으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본사의 리콜 발표에도 불구, 해외에서는 해당 차량의 자발적 리콜을 외면하는 경우가 적잖았던 점에 비춰보면 이번 포드 한국법인의 자발적 보상 발표는 매우 이례적이다.

게다가 시점 상으로도 국토교통부의 현대 싼타페와 쌍용 코란도 스포츠 차량의 연비 재조사 결과 발표를 사흘 가량 앞둔 시점이어서 이번 연비 보상 발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 싼타페와 쌍용 코란도는 국토부 재 조사 결과에서도 연비가 과장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발표 후 과징금 부과나 소비자 보상문제 등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때문에 포드의 이번 자발적 연비과장 보상 발표는 현대차와 무관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지난 2012년 현대. 기아차의 대규모 연비과장 문제가 터진 배후에는 경쟁업체의 개입이 있었다는 사실이 흘러 나오고 있다.

EPA는 현대.기아차 연비 파문 이전에 혼다 시빅 등 몇몇 자동차업체들의 연비과장 의혹이 미국 소비자단체에 의해 제기됐었지만 단 한 번도 제재를 가하지는 않았다.

그런데도, 현대.기아차만 실제 측정을 실시했고 그 결과를 공개, 무려 3억9천500만 달러에 달하는 화해금을 물도록 했으며 브랜드 이미지 추락 등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

포드자동차는 최근 자사 일부 모델에서 연비 과장 오류가 발생하자 스스로 과장 사실을 인정하고 해당 고객들에게 연비 보상을 해 주겠다고 발표했다.

이미 연비 문제로 곤욕을 치른 현대차를 비롯한 경쟁업체들이 이 사실을 인지 할 경우 파장이 커질 것으로 우려, 자발적 보상 형태로 연비 과장사실을 발표하게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포드는 한.미 FTA 결과 한국차만 이득을 챙겼다며 자동차 부문 추가 개방을 요구하는 등 세계 주요시장에서 현대. 기아차에 대한 극도의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

포드가 현대. 기아차를 필요 이상으로 경계하는 이유는 자사의 중.소형세그먼트 점유율 확대에 현대.기아차가 가장 큰 걸림돌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향후에도 양 사의 충돌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