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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언론이 본 잇따른 데이터 변조 사태의 원인은?

  • 기사입력 2017.12.04 11:44
  • 최종수정 2017.12.04 11:45
  • 기자명 박상우 기자
고베제강의 히로야 가와사키 사장(좌 1번째)이 일본 정부 관계자에게 사과하고 있다.

[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최근 고베제강, 미쓰비시 머티리얼 등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부품 데이터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일본 기업의 신뢰도가 곤두박질 쳤다.

발각되면 자신들의 신뢰도가 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부품의 데이터를 조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 매체인 다이아몬드는 소재업체의 비리를 유인하는 구조적 문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다이아몬드는 자동차, 항공기 등 완제품 제조업체 밑으로 소재,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이 즐비해 있는 수직의 피라미드가 형성돼있는데 이것이 일본 제조업의 강점이 돼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소재·부품 공급업체들이 완제품 제조업체에 반기를 드는 장면이 늘고 있다. 

다이아몬드에 따르면 일본의 한 소재 제조업체 관계자는 “이대로는 시설에 재투자할 재원이 없다”며 “토요타 자동차를 포함한 자동차 메이커와 강재(강철을 가공한 부품) 가격 인상을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화학업체의 관계자는 “수년 동안 자동차 업체와 예속 관계에 만족하고 왔지만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며 “가격이나 조건을 조정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이아몬드는 “압도적인 구매력을 보유한 자동차 등 고객기업이 요구하는 품질 수준이 높아지는 반면 소재업체는 울분이 쌓인다”며 “여기에 고베 제강 사태 이후 완제품 제조사의 품질 검사 체제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즉 완제품 제조사들이 지급하는 제품 가격은 그대로지만 품질은 높은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고베제강 사태 이후 품질 검사 체제가 더욱 강화되면서 정말 필요한 현장 업무에 30%, 제품 인증 작업에 70%를 할당할 정도로 소재업체들의 여건이 열악해지고 있다.

다이아몬드는 이런 완제품 제조사의 강한 압박이 새로운 부정을 낳을 수 있다며 자동차 등 완제품 업체들이 데이터 부정의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가 돼 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이아몬드는 “일본의 소재산업이 자동차 경량화 소재의 탄소 섬유와 전기차 리튬 이온 배터리의 재료에서 압도적인 세계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은 신기술 개발에 끊임없이 투자해온 결과”라며 “지금 소재 업체들은 한계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삐걱거리는 공급망을 그대로 두면 새로운 비리가 발생할 수 있어 소재 업체와 완제품 제조사는 이해와 협력을 통해 공급망을 재정비해야한다고 다이아몬드는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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