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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국내. 미국산 반반씩...판매구조 재편 불가피

  • 기사입력 2017.11.15 17:51
  • 최종수정 2017.11.16 10:11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올란도(위)와 캡티바(아래).

[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한국지엠이 부평공장과 군산공장에서 생산하던 중형 SUV 캡티바와 MPV 올란도의 생산을 올 연말부로 중단하고 미국산 소형 SUV 에퀴녹스를 수입키로 하는 등 라인업 조정 작업에 들어갔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최근 중형 SUV 캡티바의 생산을 중단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월 150 대 가량 팔리는 캡티바의 재고량이 6개월 치에 달해 재고량 소진을 위해 캡티바의 생산을 잠정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지엠은 캡티바 판매량의 10~20%를 차지하는 신규사양 모델에 대한 신규계약을 받지 말라고 영업점에 공지한 상태다.

여기에 한국지엠은 MPV 모델인 올란도의 계약도 중단했다. 올란도도 연말을 기점으로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다.

월 400-500대 가량씩 팔리는 올란도 역시 재고량이 3-4개월치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만약 재고가 모두 소진될 경우도 판매량이 워낙 미미해 이들 두 모델의 생산 재개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올 1-10월 캡티바의 국내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22.5% 줄어든 1,733 대, 올란도는 38.6% 감소한 6,579 대에 불과하다.

이들 두 차종의 생산이 중단되면 가동률이 20%와 60%에 불과한 군산공장과 부평공장의 가동률이 더 떨어지게 된다.

한국지엠은 두 차종의 생산을 중단하는 대신 내수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미국산 소형 SUV 에퀴녹스와 트레버스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내년 초부터 수입이 유력한 에퀴녹스는 미국시장에 연간 20만 대 이상 판매되는 인기 차종으로, 국내에서는 싼타페, 투싼, 쏘렌토, 스포티지 등과 경쟁을 벌이게 될 전망이다.

아직 도입시기가 결정되지 않은 트레버스는 대형 SUV로, 기아자동차의 모하비 등과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한국지엠은 경차 스파크와 소형 아베오, 준중형 크루즈, 중형 말리부, 소형 SUV 트랙스 등 5개 차종은 한국공장에서, 에퀴녹스, 임팔라, 트레버스, 카마로, 볼트 등 5개 차종은 미국산을 들여와 판매하는 이중 구조를 갖추게 된다. 

한국지엠은 푸조시트로엥그룹으로 인수된 오펠이 차세대 모델들의 수입선을 바꿀 가능성이 높아 2-3년 후부터는 수출물량도 크게 줄어 들어 내수 의존도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때문에 미국산 수입차 확대로 인한 판매구조 재편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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