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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SUV차량의 LPG 사용 제한 완화...업계는 "현실성 없다" 시큰둥

  • 기사입력 2017.09.28 17:30
  • 최종수정 2017.09.29 15:18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앞으로 SUV도 LPG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28일 RV차량도 LPG를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일부 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지난해 10월 이찬열 국민의당 의원은 RV차량의 LPG 연료 사용 제한을 완화하는 내용이 담긴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LPG를 수송용 연료로 도입할 경우 연료수급이 불안정하다는 이유로 LPG 차종을 택시, 하이브리드차, 경차 등 일부 차종과 국가유공자, 장애인 등 일부 운전자에게만 사용을 허용했다.

그런데 최근 셰일가스 생산에 따른 공급량이 증가해 수급이 원활해졌다.

여기에 경유차를 저감시키기 위한 노력에도 디젤 위주인 SUV 차량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LPG가 휘발유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고 경유보다 미세먼지 발생이 적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LPG 사용 제한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경유차 저감 정부 정책 방향과 미세먼지 대책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RV차량도 LPG 연료를 사용할 수 있도록 완화해야 한다며 이찬열 의원은 개정안을 발의했다.

그러나 자동차 업체들은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 자동차 업체 관계자는 “SUV를 LPG 모델로 만들 경우 SUV의 장점인 파워와 공간활용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며 “연비도 가솔린, 디젤보다 낮아 메리트가 없다”고 설명했다.

실례로 2018년형 올란도 1.6 디젤모델의 최고출력은 134마력, 최대토크는 32.6kg.m인 반면 올란도 2.0 LPG 모델의 최고출력은 140마력, 최대토크는 18.8kg.m이다.

올란도 LPG가 올란도 디젤보다 출력은 높지만 토크는 상당히 낮다.

연비의 경우 올란도 디젤이 12.7km/L인 반면 올란도 LPG는 7.2km/L로 디젤모델이 크게 앞선다.

여기에 LPG 모델은 연료통이 트렁크에 장착되기 때문에 공간활용성도 가솔린, 디젤보다 현저히 떨어진다.

또한 SUV의 구매자 중 절반 이상이 가격은 저렴하고 연비는 좋은 가솔린 모델을 선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코나의 판매량 중 70%, 티볼리의 판매량 중 60%가 가솔린 모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가격경쟁력이 높은 모델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가솔린과 디젤보다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과 메리트가 낮은 LPG를 선택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자동차 업체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SUV LPG 모델이 필요하겠으나 현재는 가솔린과 디젤에 집중하는 것이 사업성이 낫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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