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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던 트랙스가 기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배경은?

  • 기사입력 2017.09.04 12:11
  • 최종수정 2017.09.04 15:07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지난달 국산차 시장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현대자동차의 서브컴팩트 SUV 코나가 국내 서브컴팩트 SUV시장을 장악했던 쌍용자동차의 티볼리를 제친 것이다.

코나의 지난달 판매량은 4,230 대로 4,187 대를 기록한 티볼리를 제치고 8월 서브컴팩트 SUV 시장에서 1위로 올라섰다.

 

코나가 본격적으로 판매된 지 2개월 만에 쌍용차가 우려할 만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코나와 함께 지난 7월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기아자동차의 스토닉은 1,655 대로 3위로 올라섰다.

코나와 스토닉이 국내 서브컴팩트 SUV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모델이 있다. 바로 한국지엠의 트랙스다.

 

코나와 스토닉이 새롭게 투입되고 QM3가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티볼리가 티볼리아머로 나왔음에도 트랙스는 비교적 괜찮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달 트랙스의 판매량은 1,365 대로 지난 7월보다 6.5%, 전년 동월대비 99% 증가했다.

이는 코나, 티볼리, 스토닉 다음이지만 코나, 티볼리, 스토닉 등 3개 신차종이 각축을 벌이는 상황에서 거둔 실적이어서 각별한 관심을 끌고 있다.

사실 트랙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지난 6월 한국지엠은 6단 수동변속기 모델과 내외관 콘텐츠가 강화되고 첨단 안전사양을 기본 적용한 블레이드 에디션이 새롭게 투입된 2018년형 트랙스를 선보였다.

2018 트랙스는 기존 LTZ 트림을 대체하는 프리미어(Premier) 트림을 신설하고 고객 선호도에 따른 패키지 구성으로 1.4리터 가솔린 터보 모델과 1.6리터 디젤 모델의 최고 가격을 29만 원 가량 인하했다. 

또한 경제성과 펀 드라이빙을 실현한 6단 수동변속기 모델을 도입해 제품 기본 가격을 기존보다 160만 원 인하한 1,695만 원부터 설정했다.

트랙스 블레이드 에디션.

트랙스 블레이드 에디션은 디자인 페이스리프트로 세련미를 더한 외관 스타일에 디테일을 강화하고 고객 선호가 높은 신규 편의사양과 첨단 편의장비를 기본으로 갖췄다.

블레이드 에디션은 표면 절삭 가공으로 품격을 강화한 18인치 블레이드 투톤 알로이 휠과 크롬 테일게이트 핸들을 적용해 외관 디자인에 차별성을 부여했다.

한국지엠은 상품성과 가격경쟁력을 높인 2018 트랙스를 출시했다. 그러나 6월에 데뷔한 현대차 코나에 관심이 쏠리면서 거의 묻혔다.

연식변경 모델이 코나에 묻히면서 트랙스의 6월 판매량은 전월대비 8.1% 감소한 1,071 대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코나와 스토닉이 본격 판매되는 7월부터 판매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트랙스는 판매량을 늘려갔다. 지난 7월 트랙스의 판매량은 전월대비 19.7%, 전년동월대비 89.9% 늘어난 1,282 대를 기록했다.

코나와 스토닉이 본격적으로 출고를 시작했음에도 트랙스는 오히려 판매량이 늘어났다.

티볼리아머(좌)와 QM3(우)

그 사이 쌍용차는 커스텀마이징 시스템을 적용한 티볼리아머를, 르노삼성차는 얼굴이 바뀐 QM3를 출시했다.

티볼리아머와 QM3 페이스리프트 투입에도 트랙스의 지난달 판매량은 7월보다 6.5% 늘었다. 오히려 티볼리와 QM3의 판매량이 전월보다 각각 6.5%, 34.2% 감소했다.

트랙스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은 서브컴팩트 SUV 시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서브컴팩트 SUV 시장은 지난해까지 월 평균 9천여 대에 불과했으나 올들어서는 1만4천여대로 크게 증가했다. 

월 판매량 증가로 누적판매량도 늘었다. 올해 서브컴팩트 SUV 시장 누적판매량(1~8월)은 전년동기대비 28.2% 늘어난 8만1,352대로 나타났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서브컴팩트 SUV 누적판매량은 지난해 10만4,936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이 확대되면서 트랙스의 장점인 높은 공간활용성, SUV다운 시트포지션, 주행성능 등이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어필한 것으로 분석된다.

트랙스가 신차들 틈바구니에서 지금의 기세를 유지한다면 올해 처음으로 누적판매량 1만5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랙스의 올해 누적판매량(1~8월)은 1만1,428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2% 증가했으며 이는 지난해 누적판매량 1만3,990 대의 81.7%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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