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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젬 신임사장은 한국지엠의 구원투수 맞나?

  • 기사입력 2017.08.18 10:46
  • 최종수정 2017.08.19 13:57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제너롤모터스가 하국 사업부문 총괄에 생산기술 전문가 카허 카젬사장(사진 왼쪽)을 선임했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 사업부문의 신임 사장을 선임했다. 이에 따라 현 제임스 김 사장의 자진 사퇴로 한국시장 철수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는 일단 봉합될 전망이다.

GM 한국법인의 신임사장으로 내정된 인물은 카허 카젬(Kaher Kazem) GM 인도법인 사장이다.

카젬사장은 제임스김 사장이 암참(미무역대표부)으로 자리를 옮기는 이달 말 이후부터 본격적인 근무를 시작하게 된다.

이번 카젬 사장 선임 배경을 놓고 한국지엠 안팎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카젬사장의 이력을 볼 때 한국공장의 생산과 노사문제 해결을 위한 적임자라는 평가와 GM 한국법인에 걸맞지 않은 인물이 선정됐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나뉘고 있다.

카젬 사장은 GM의 호주사업부문인 GM 홀덴(Holden)의 생산부문에서 출발, 태국과 아세안지역 생산 및 품질을 담당했고 이후에는 우즈베키스탄과 인도사업을 총괄해 왔다.

즉, 카젬사장의 주 전공분야는 세일즈나 마케팅과는 거리가 있는 공장의 생산기술 분야다.

이는 가동률이 극히 낮은 군산 및 부평공장 활성화와 난항을 겪고 있는 노조와의 문제를 풀어내는데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준중형 세단 크루즈와 미니밴 올란도를 생산중인 군산공장은 올 연말부터 올란도의 생산 중단으로 공장 폐쇄 위기에 몰려 있으며, 부평공장 역시 캡티바 생산 중단으로 1.2공장 통폐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지엠은 노사문제 역시 GM의 글로벌 구조조정으로 인한 한국 사업부문의 존속 여부와 통상임금 문제, 그리고 임금인상 폭 등을 놓고 난항을 겪고 있다.

카젬사장이 생산 현장 출신이긴 하지만 GM본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는 한 노조와의 협상을 원만히 이끌어 내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국지엠 노조와 회사 내.외부에서는 카젬사장 선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GM은 올 3월 유럽사업 부문인 오펠과 복스홀을 매각하는 등 유럽사업을 대부분 정리키로 했고 인도에서도 한 개 공장은 폐쇄하고 나머지 한 개 공장은 수출 전용으로 전환, 사실상 인도에서 철수를 선언했다.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 사업도 철수를 결정했으며 이들 사업을 총괄하는 GMIO(GM 해외사업부문)도 올 연말 해체하고 스테판 쟈코비사장은 현역에서 은퇴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GM의 인도사업 부문은 한국지엠의 3분의1에도 채 못미치는 소규모 사업장이다. 때문에 인도법인 사장이 한국사업 부문을 맡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그런데도 카젠 인도법인 사장을 한국법인 사장으로 내정한 것은 GM이 또 다른 의도를 갖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한편, 한국GM의 주주인 산업은행은 최근 국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한국지엠의 국내 철수가능성과 실제 철수가 진행되면 이를 막기가 어렵다고 분석했다.

산업은행은 현재 한국지엠 지분 17.02%를 보유중이며 이에 따른 한국지엠 지분매각제한 주총 특별결의권(비토권) 유효기간은 10월 말 부로 종료된다.

산업은행은 한국지엠의 경영실적 악화와 GM 본사 차원의 글로벌 구조조정 등을 근거로 한국지엠의 철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국지엠의 경영실태 파악을 위해 주주감사에 착수했으나 한국지엠의 거부로 감사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 16일과 17일 인천지역 국회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산업은행 지분 매각 저지와 한국지엠의 지속성을 위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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