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日. EU EPA 체결 시 국산차 수출 연간 10만 대씩 줄어들 수도

  • 기사입력 2017.07.06 14:03
  • 최종수정 2017.07.06 22:47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일본차의 EU 무관세 통관이 실현되면 한국산차의 EU 수출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일본과 유럽연합(EU)과의 경제연계협정(EPA) 협상이 타결되면 EU가 지금까지 일본차에 부과해 오던 10%의 자동차 관세가 협정 발효 후 7년 동안 철폐된다.

한국은 EU와의 FTA(자유무역협정)를 통해 1500cc 이상 차량은 2014년 6월부터, 1500cc 미만은 2016년부터 무관세 통관을 하고 있다.

주요 라이벌인 일본 자동차가 EU지역에 무관세 입성할 경우, 현대. 기아차, 쌍용차 등 한국산차가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벌써부터 한국산 차에 잃어버린 점유율을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산 자동차는 제로관세를 발판으로 유럽지역 수출대수를 FTA 이전인 2009년 35만 대에서 2016년에는 40만 대까지 늘렸다.

자동차 부품 역시 관세인하와 현지생산 확대로 EU시장에서의 점유율을 4.1%에서 6.3%로 대폭 끌어 올렸다.

반면,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한국차의 공세에 밀리면서 유럽시장 수출대수가 2009년 70만 대에서 2016년에 약 60만 대로 10만 대 가량이 감소했고, EU 역내 점유율도 13.1%에서 12.7 %로 0.4% 포인트가 낮아졌다.

일본차가 유럽시장에서 고전을 하자 일본정부는 EPA 협상에서 EU의 자동차 관세철폐를 최우선 협상 대상으로 내세웠다.

일본은 자동차가 EU 전체 수출액의 16%를 차지하는 중요도가 가장 큰 품목이다. 특히, 일본은 이미 오래전부터 수입차에 적용되던 관세를 철폐됐기 때문에 EU와 무관세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손해 볼 게 전혀 없는 입장이다.

결국, 일본정부는 당초 목표로 한 5년 후 철폐는 관철시키지 못했지만 EPA 협정 발효 후 7 년 이내에 무관세 결론을 도출해 냈다.

이번에 일본과 EU간 EPA가 타결된다면 2024년 이후에는 한국과 경쟁조건이 같아지게 된다.

때문에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단계적 관세 철폐를 발판으로 한국업체들에게 공세를 준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유럽에서 26만 대를 판매했던 마쯔다자동차와 18만 대를 판매한 미쓰비시자동차는 일본으로부터의 수출이 70% 이상에 달한다. 이들 차량들은 현재는 모두 10%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제로 관세가 적용되면 그만큼 가격 부담이 줄어들어 EU에서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게 된다.

일본과 EU간 EPA가 체결된다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내년부터 한국 자동차업체들이 해마다 받는 압박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