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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한 혼다 시빅, 구형보다 300만 원이나 더 비싼 이유?

  • 기사입력 2017.06.16 15:11
  • 최종수정 2017.06.19 10:10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혼다 코리아가 10세대 신형 시빅을 도입, 판매를 시작했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혼다 코리아가 혼다 준중형 세단 시빅을 다시 한국시장에 들여왔다.

시빅은 지난 2006년 한국시장에 처음으로 상륙, 2015년까지 6,275대가 판매된 후 모델 체인지가 늦어지면서 2016년부터 판매가 전면 중단됐다.

시빅은 미국시장에서는 신형 10세대 모델이 지난해부터 투입, 사상 최대인 36만7천 대가 팔린데 이어 2017년 1-5월에도 14만4,854 대가 판매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시장에는 미국보다 1년가량이 늦은 6월에 새롭게 투입됐다.

그동안 시빅과 토요타 코롤라 등 일본제 준중형세단은 한국시장 진출했지만 제품 및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못해 뿌리를 내리는 데 실패했다.

제품력에서는 아반떼 등 한국산 준중형 세단을 압도하지 못한데다 가격에서도 이렇다할 메리트를 제공하지 못해 결국 얼마 버티지 못하고 도입이 중단됐다.

혼다코리아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신형모델로 다시 한번 도전장을 냈다. 미국에서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제품력에서 만큼은 자신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형 시빅은 한층 커진 차체에 탄탄한 내구성을 바탕으로 안정감 있는 유러피언 스타일로 디자인됐고 인테리어 소재도 이전보다 훨씬 고급스러워졌다.

차체 사이즈는 기존 모델 대비 길이와 폭이 각각 75mm, 45mm가 커졌고 차고는 20mm가 낮아 낮아졌으며 휠베이스도 30mm가 길어졌다. 이는 5세대 어코드와 엇비슷한 크기다.

센터페시아는 한층 심플해졌고 센터 콘솔 등도 실용성 위주로 디자인됐다.

장비는 안드로이드 OS기반의 7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와 애플 카플레이 연동 기능, 무선 도어록,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등의 기능이 적용, 국산 준중형 세단에 비해 뒤지지 않는 사양을 갖췄다.

파워 트레인은 기존 모델(1.8 가솔린엔진)과 달리 2.0L 직렬 4기통 DOHC i-VTEC 가솔린 엔진과 무단자동변속기(CVT)가 장착됐다.

이는 최고출력 160마력, 최대토크 19.1kg.m의 파워와 복합연비 14.3km/L,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18g/km으로 꽤 괜찮은 주행성능 및 연료 효율성을 갖췄다.

문제는 가격대다. 신형 시빅의 국내 시판가격은 3,060만 원이다. 이 정도 가격대면 국산차의 경우 쏘나타는 물론 그랜저IG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같은 일본차급에서도 토요타 캠리(3,370만 원)와 불과 300만 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고 구매 조건이 좋아진 일부 독일 소형차급까지도 경쟁차종으로 거론되는 가격대다.

혼다 코리아측은 비슷한 사양의 시빅이 현재 미국에서 2만3,900 달러에 판매되고 있고 한국버전의 경우, 미국기준으로는 2만6천 달러(2900만 원) 수준이기 때문에 관세와 물류비 등을 감안한 최저 가격대여서 더 이상 낮추기는 불가능하다는 반응이다.

혼다 코리아는 일단 올해 1천 대(월 160 대) 가량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지만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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